Mt 팀버 산행
2022.02.07 12:58
겨울 팀버 봉은 뷔페였다.
뷔페는 자신이 마음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팀버 봉이 그랬다.
하얀 눈을 이불처럼 덥고 조용히 겨울잠을 자고 있는 팀버,




환장하게 푸르른 하늘은 애국가에 나오는 딱! 그 표정이었다.
겨울(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어...
6명이 단출한 산행을 시작했다.
어인 일로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비어있다.




출발할 때는 눈이 없었으나 우리는 경험상 안다.
금방 크렘폰을 신어야 한다는 걸.
고도를 올리며 트레일은 눈에 묻혀 찾을 수 없다.
길이 없어진 구간은 우리 닮은 산악인들이 직선으로 럿셀을 해 놓았다.





눈은 표면이 얼어 있는, 크러스트가 된 상황이라 발이 빠지지 않는다.
쇠발톱이 확실하게 먹히는 리드미컬한 울림에 기분 좋은 오름짓.
새들에 오르자 눈 깊은 온타리오, 빅혼, 쿠카몽가 풍경이 환상적이다.
파란 하늘 색깔과 하얀 눈의 두 가지 색깔.
그 단순한 색으로도 형이상학적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정상이 가까워졌고 뷔페가 시작되었다.
줄자로 직선을 그어놓듯 직선으로 올랐다.
비스듬히 사선을 그으며 올라보기도 했다.
지그재그로도 올랐다.
거꾸로도 걸었다.
입맛 대로 올랐다.
산행에서 금지된 스위치백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겨울 산.
뷔페에서 음식을 고르듯 자신들이 좋아하는 코스를 골라 정상에 섰다.




우리 산악회 단골 점심터에서 진짜 뷔페가 시작되었다.
팀버 마운틴을 만만히 봤기에 소풍을 온 느낌으로 음식을 챙긴 걸까?
단출한 인원이었는데 모두 먹거리를 푸짐하게 가지고 왔다.
한자리에 꺼내 놓으니 이거야 말로 영판 뷔페 먹거리였다.
눈 속에서 라면 국물은 보약이라기에 맛있게 끓여 내었다.
역시 겨울 팀버는 뷔페가 맞다.




발디 레스토랑 세프가 바뀐 것 같다고 누군가 주장했다.
뒤풀이 음식이 너무 맛있다고 입을 모은다.
모처럼 즐거운 산행을 했다는 이상곤회원이 한턱 쏘았다.
다음 주 퍼시피코 산행에는 귀국하여 격리중인 세라를 만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