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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이스트 폭(East Fork) 트레일 간략 소개

 

이스트 포크는 샌 가브리엘 강의 지류 중 가장 물이 많은 곳. 그건 이 동네에서 물 많기로 1등이라는 것. 오늘 이스트 포크 산행 중 만난 도로의 흔적은 82년 전의 것. 로스앤젤레스 분지와 2번 도로인 엔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연결하기 위한 도로였다. 그림 그려지지? 계획대로 아무데도 없는 다리Bridge to Nowhere까지 잘 건설되던 도로가 1938년 홍수를 만남. 큰 물 한 방에 그동안의 건설이 물거품이 됨. 다시 1950년대에도 도로 개통 시도가 있었으나 너무 험준한 지형 때문에 자금 부족으로 또 물거품.

그리하여 길도 없는데 뜬금없이 120피트(37m) 높이의 콘크리트 아치교만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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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데도 없는 다리브리지 투 노웨어가 오늘의 목표였다.

왕복 9마일 정도. 원래 아이언 봉을 오르기로 했으나 뜨거운 날씨와 잔 뮤어 하중 훈련이었기에 수정.

물가 트레일인 이스트 포크로 바뀐 것.

 

안 보면 보고 싶고 보면, 보면 회장만큼 시끄러운 이석주씨까지 9명이 산행 시작.

계곡 물철철을 보며 초행인 회원이 놀란다.

샌 개브리얼 강 지류인 이스트 포크는 LA에서 가장 물이 많은 곳.

원래 금을 채취하며 알려졌다는 말대로, 지금도 피서 겸 사금 채취를 즐기는 사람들도 더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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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고기처럼 물철철 징검다리를 건너며 모두 좋아한다.

오늘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강 따라 무성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더운지 모르겠다.

 

우리 산악회에서 이곳을 정기산행에서 뺀 이유는 아마 유명세 때문일 것.

피서철이면 물 찾아오는 사람들이 하루 최대 15,000명에 이르니 그랬던 모양.

그러나 6월 말인 지금은 한가했다. 다음 집행부가 상,하반기 산행에 넣을 거라는 귀띔을 한다.

 

샌 가브리엘 강을 징검다리와 나무 등걸을 이용해 대 여섯 번 건넜다.

빠진다1~! 안 빠진다 2~!

긴장하여 징검다리를 건너는 회원 정신을 헛갈리게 주문을 외운다.

그 주문이 효과가 있었는지 풍덩.

 

왜 사람들은 상대편의 소소한 불행을 보며 즐거워할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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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철철 천국은 물이 있어야 가능한 것.

물이 마르면 상황이 다르다.

트레일 반쯤 콧노래 룰루랄라가 끝나자, 102도 더위와 깡패 같은 땡볕의 습격이 시작.

 

그늘 한 점 없는 파괴된 도로흔적을 따라 걷는 건 고역.

그럼에도 꾸역꾸역 가는 이유는 목적지에서 다시 물철철을 만나 것을 아는 까닭.

설악산 천불동 닮은 계곡아~ 그 동안 잘 있었느냐.

 

말 그대로 길도 없는데, 생뚱맞은 아무데도 없는 다리가 보이기 시작.

거기 사람들이 득시글하다. 더위를 먹은 걸까? 신기루 현상?

 

오랜만에 길 없는 길에서 만나는 놀라운 아치 구조의 다리.

1938년 대 홍수로 모든 걸 깡그리 쓸어 갈 때도 다리는 높이 때문에 살아남았다.

이곳은 이제 번지 점프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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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인가이 다리를 포함 50에이커 정도의 땅을 번지 아메리카라는 회사가 매입했다.

캘리포니아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반경 1,000마일 이내에 있는 유일한 번지 점프 장소는 이곳 뿐.

 

정부 인증까지 받아 운영 중인 번지 아메리카회사.

그 회사는 우리 산악회가 이곳을 처음 찾아 열무국수를 만들어 먹을 때에는 없던 것.

신기루처럼 득시글한 사람들은 먼 길 걸어 찾아 온 고객들이다.

 

높은 산을 깎아지른 눈 아래의 깊은 협곡을 향한 스스로의 돌진.

1~2초면 끝나는 그 모험에 110.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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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눈으로 눈앞의 대롱거리는 번지 점프를 본 이석주씨 스토롱 마우스도 말문이 막히는 모양.

그래도 가오가 있는지 한마디 한다. “저는 500미터 미만에서는 안 뜁니다.”

 

하네스에 부착된 번지 줄은 늘어나거나 줄어들며 투신자를 협곡 이리저리로 휘 젓는다.

공중에 떠 있는 느낌보다 주검에 대한 공포가 더 할 텐데 왜 뛸까?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를 가열 차게 느끼기 위함인가?

 

다리도 그 회사 소유라는데 고맙게도 등산객을 위해 건너가는 걸 허락해 주고 있었다.

협곡이니 천상 설악산 닮은 소가 많다.

소위 알탕에 풍덩 뛰어든 사람 모습도 보기 좋다. 물색 역시 설악산 파르스름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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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는 갈 수 없는 계곡의 펑퍼짐한 그늘을 찾아내었다.

점심식사를 만들었다.

 

빠끔이 열린 계곡에 물철철이 정말 설악산 계곡과 같다.

취사 역시 다음주에 떠날 잔 뮤어 트레일의 예비 연습.

 

20년 전인가?

이곳에서 국수를 삶아 차가운 물에 헹구고, 메고 온 시큼시큼한 열무김치로 열무국수를 해 먹은 기억.

계곡 바닥에 하얗게 국수가 깔렸고, 그걸 먹으러 나타난 황야의 송어 떼들.

 

그때 우리는 국수를 사는 대신 저 다리를 사야했다.

열무김치를 지고 이 먼 길 오르는 대신, 110불 돈 받고 등 떠미는 쉬운 일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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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은 죽음이었다.

독이 절정에 오른 태양이 마구 번지를... 아니 펀치를 내리 꼽고 있었다.

 

머리는 튼튼하지 아니하나, 다리 하나는 튼튼하다는 회원들도 물을 만나니 하마가 된다.

브리타 휴대용 정수기가 이렇게 사랑 받는 걸 처음 본다.

 

이 더위에 아이언 마운틴을 오른다는 계획 짠 사람 누구요?

하네스와 줄 없이 아무데도 없는 다리에서 확 밀어 버릴 사람이다.

 

어깨를 짓눌렀던 배낭은 다음주 떠날 장거리 산행 잔 뮤어 트레일 훈련이기에 무거웠던 것도 사실.

무사히 몇 주에 걸친 훈련이 끝났다는 축배를 유경영회원이 쏜다고 했다.

아주사가 촌 동네인지, 주일을 지키는 독실한 크리스찬들인지 문을 연 술집이 없다.

 

다음을 기약하고 쏜살 같이 집으로 튄 이유.

그건 신기루처럼 목을 더 말리는 씨원한 맥주는 집에 있었기 때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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