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카몽가 픽(Cucamonga Peak) 산행 7/31/2022
2022.08.01 14:24
7월도 오늘 마지막 날입니다.
쿠카몽가 픽(Cucamonga Peak)에는 모두 14명이 참여 했습니다.
우리 회원들은 산에서 눈치만 키웠나 봅니다.
쓰~윽 스캔만 하면 대충 상대편 산행경력을 압니다.
일종의 관심법인데 거의 맞추지도 못하지만 틀리지도 않습니다.
등산복이 남루하면 음~ 제법 산행을 오래한 사람이군.
등산복이 새것이면 음~ 좀 지켜봐야할 대상이군.
에게게... 그 정도는 누구나 안다고요?





천만에요. 결과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새 등산복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낡은 등산복에 후한 점수를 주고 절절한 동지애를 느끼죠.
오늘 처음 온 애플 밸리 출신 웬디씨가 첫 번째 스캔 대상이었습니다.
우선 등산복이 새것이 아니었고, 일단 아우라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산에 내공이 있다고 판정한 관심법은 어느 정도 맞은 거죠.





다음은 필기시험 문답 풀이.
질문. 웬디씨는 발디봉이 힘들어요, 아님 쿠카몽가가 힘드나요.
답. 아무래도 발디가 높으니 힘들지 않겠어요?
질문한 자의 답. 쿠카몽가는 왕복 12.0마일이고 우리가 극복할 고도는 4,150피트.
발디는 왕복 8.8마일이고 우리가 극복할 고도는 3,923피트.
그러므로 단순 비교로 볼 때 쿠카몽가가 더 오르기 힘들다는 걸 증명합니다.
(에구... 이러니 매일 집에서 양 손들고 살면서도 평생 못 고치는 버릇이랍니다.)





또 다른 두 명의 스캔 대상.
한국에서 온 유경영회원의 고교동창 한만엽씨와 후배 여자분.
유경영회원은 자신의 동창이 엄청 잘 걷는다고 귀띔을 합니다.
하지만 뇌물성 귀띔에도 관심법은 피할 수는 없는 일.
일단 등산복차림은 새것은 아닌데...
디자인이 한국거라 그런지 판정이 애매했어요.
이럴 땐 실기시험으로 갑니다.
헛둘 헛둘 합동 준비운동을 하고 주문을 외웠습니다.
무릎아,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부탁한다.
남이 볼 때 우리 주문이 우습겠으나, 우리는 진지합니다.
자연적 현상이겠으나 무릎이 안 좋아 마음만 참석하시는 분이 많거든요.
그리고 당연히, 기꺼이 우리도 산을 떠 날 때가 오리라는 걸압니다.
그런 상황이 한 백년 후에 올지 모르지만, 그만큼 미리 준비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무릎아, 오늘도 무사이...라는 주문은 간절한 바람이고 희망이자 목표지요.






산행이 시작되었고 고도를 높이며 자연히 선두그룹과 후미그룹이 나뉘어졌습니다.
한만엽씨와 후배 여자분이 다리 튼튼이 자랑인 유경영회원이 선두를 유지합니다.
아이스하우스 캐년은 별명이 ‘정릉계곡’입니다.
맑고 시원한 물줄기가 언제나 흐르고 별명답게 한국인들을 많이 만납니다.
컬럼바인 샘터에서 가위가 필요한 사람을 만날까 궁금했습니다.
예전엔 3대 1이라 “한국말 하지 마세욧!”하고 쏜 살같이 산위로 도망... 산행을 이어갔었죠.
오늘은 우리 일행이 14명이라 든든합니다.
거기에 한국에서 온 줌마 부대원도 있으니까요.
오늘 걸리면 뼈도 못 추릴 거다 상상으로도 신났습니다.
허나 터엔 가위가 필요한 사람은 없었고 언제나처럼 석간수만 찰찰 넘치고 있었습니다.






새들을 지나 정상까지 수많은 스위치백을 오르면서 숨이 턱에 찹니다.
한만엽씨와 후배 여자분은 그 힘듬 속에서도 훌륭한 경치를 빼놓지 말고 즐기는 폼입니다.
꺼이꺼이 올라 모두 쿠카몽가 정상에 섰습니다.
샌 개브리엘 산맥의 많은 봉우리들 중 이만큼 가슴이 탁 트이는 경관은 없습니다.
정상에 서면 온타리오, 포모나를 비롯해 인랜드의 광활한 도시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꼭 비행기 창문에서 내려다보는 느낌.
정상엔 미리 올라간다고 문자를 남긴 이정희회원 부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려야 정상 증명사진을 찍을테니까요.
둥근 정상엔 나무도 많고 텐트를 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습니다.
언제고 정상에서 야영하며 랜초 쿠카몽가 시내의 불야성을 볼 생각입니다.






정상에 혀처럼 튀어 나온 바위가 반깁니다.
한만엽씨 후배 여자분이 그 바위를 중심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유튜브에서 많이 본 셀카봉을 휘두르면서 호치키스 찍듯 찰칵찰칵.
힘들어 혀가 튀어 나온 사람도 있는데 발레를 하듯 사방팔방 돌며 찰칵찰칵.
튀어 나온 바위에 자신이 앉고 또 사람을 앉히고 찰칵찰칵.
사진을 보니 노르웨이 트롤퉁가Trolltunga를 꼭 빼다 박았습니다.
물론 우리 산악회 홈페이지도 찾아 보면 그걸 연출한 사진이 많이 있지요.
그런데 첫 번째 만남에서 트롤의 혀라는 뜻의 트롤퉁가를 연출하다니요.
일단 힘든 산행 끝에 정상에 오른 센스와 실기시험엔 합격입니다.
합격뿐 아니라 장학금도 줘야할 듯 싶습니다.
글고 우리 여자 회원분들도 저걸 배워야 합니다. 한류이니까요.
점심을 먹고 일어서려는데 앗 ~! 이건 또 무신 해프닝?
지난 주 배든 파월 산행에 첨 참여하신 이순덕씨가 짠~! 하고 나타난 겁니다.





갈림길에서 길을 놓쳐 보너스로 한 참을 더 갔답니다.
확인 후 돌아서서 다시 정상을 오른 체력.
하산 길, 계곡 이름처럼 차가운 물에 탁족을 했습니다.
또 하루 행복하게 보냈다는 성취감과 자족.
뒷풀이 당번을 자청하는 회원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힘든 경쟁을 뚫고 한만엽씨가 당번에 당첨되었습니다.
한만엽씨는 한국에서 철인삼종 회장까지 연임한 전력이 뽀록 났습니다.
그러니 쿠카몽가쯤이야...
술을 샀다고 하프돔 오르는 비법... 기법... 수법을 전수해 준 건 아닙니다.
호치키스 후배를 두신 분,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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