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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9/11/2022 Mt 월슨 산행

2022.09.12 14:04

관리자2 조회 수:159

모두 9분이 산행에 나섰습니다.

오랜 만에 한연홍씨가 나왔고 새로운 얼굴 제니퍼 김씨도 나왔습니다.

 

섭외이사로 봉사할 시몬박 회원이 말합니다.

다른 일이 있지만 첫 회장, 첫 산행이라 일을 미루고 나왔다.

 

헛 둘 헛 둘... 스트레칭 체조에도 벌써 땀이 나옵니다.

엘에이는 요즈음 폭염 주의보가 발령 중이지요.

 

이열치열이라 했던가요?

더위는 더위로 잡아라... 그러므로 산행.

 

그런데 윌슨 트레일 난이도를 생각하면 겁이 먼저 납니다.

이 염천하에 고도차가 5000피트 이상, 왕복 15마일이잖아요.

 

그러나 가는 데까지만 내 산이니, 모두 힘찬 발걸음을 내 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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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많이 나오네요.

육수, 궁물, 비지땀이 상의는커녕 바지까지 젖게 만듭니다.

 

아시잖아요.

Mt 윌슨은 숲속에 들어가기까지, 초입의 그늘 없는 땡볕의 뜨거운 햇살.

 

Little Santa Anita Canyon에도 물이 말랐습니다.

귀기우리면 졸졸 들렸던 소리도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늘인 숲 속 트레일에 들어서니 살 것 같습니다.

등산화에 우르르 밟히는 도토리가 튼실합니다.

 

왜 한국 도토리는 앙증맞고 미국 도토리는 이렇게 대형인가요?

 

도토리 묵사발이 생각납니다.

지지리도 못 살던 한국에서 도토리는 구황음식 재료였다지요.

지금은 웰빙음식으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들머리에 안 보이던 안내판이생겼습니다. 

영어, 일본어, 한글 순으로 써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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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숲은 온통 도토리 나무였습니다.

이런 더위에는 도토리 묵이 제격이지요.

 

채를 썰어 양념을 한 뒤 얼음을 동동 띄운 묵사발 한 그릇이 간절합니다.

상상속 그림의 묵사발 대신 물을 마십니다.

여름날 이 코스의 악마성을 잘 알기에 물을 4통 준비했습니다.

 

캠프 오차드(Camp Orchard)까지 논스톱으로 올랐습니다.

회원 일부는 여기까지가 오늘의 나의 산.

 

여기까지도 만만치 않는 거리이고 고도입니다.

왕복 7.7마일에 고도 차이는 2,240피트.

한국으로치면 북한산을 훌쩍 넘는 고도이고 거리입니다.

 

트레일에서 보수공사를 자발적으로하는 발렌티노를 만났습니다.

진심으로 고마운 박수와 함께 찰카닥.

 

이게 미국의 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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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일부는 아쉬움이 남아 오름짓을 더 합니다.

만자니타 릿지(Manzanita Ridge, 일명 "The Bench")에 도착합니다.

의자가 있으므로 소위 벤치라 불리는 만자니타 능선.

 

여기서 정상까지 1.5마일입니다.

이제부터 그늘이 없다는 걸 아는 회원들이 또 여기까지가 오늘의 나의 산!

 

용감한 건각의 한연홍씨 홀로 정상을 향합니다.  

그늘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문득 알았네요.

온몸을 소금기로 도배한 여름이 한창인줄 알았는데 성큼 가을이 와 있었네요.

 

풀벌래 합창이 그렇고 눈 앞 고추잠자리 닮은 날 것들이 그렇습니다.

맑고 투명하여 심연 같은 하늘은 한층 더 깊어졌습니다.

바람도 시원한 게 아니라 소슬함, 혹은 서늘함이 배어 있습니다.

 

그렇군요, 아무리 기세가 등등해도 여름이 끝물이라는 걸 산이 일깨워줍니다.

봄은 산 아래에서 오고, 가을은 산정에서 온다는 말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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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높은 탓에 잠시 가을 맛을 보았습니다마는 하산 길은 다시 한여름.

 

트레일 들머리 작은 공원에서 아이스박스에 보관했던 수박을 잘랐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시원한 수박을 평생 처음 먹어 봅니다.

 

팬더믹이라 없어졌던 당번 제도를 다시 부활시키고 첫 번째를 맡은 유경영 회장.

귀가길 커브를 돌 때마다 뱃속에서 수박물이 출렁거리는 느낌.

 

유회장, 수박을 비롯 차례음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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