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25/ 23 트룹 피크Throop Peak산행
2023.06.26 14:29
9138 피트·2,786미터) 산행엔 17명이 참여했습니다.
쉽지 않은 산행입니다.
왕복 12마일에 고도차가(Elevation gain)이 3,540ft이니까요.
왕복에 7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러나 정상을 꼭 올라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힘들게, 즐겁게, 고맙게 자신이 오른 곳 까지만 자신의 산인 거지요.
우리 산악회 회장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마음껏 산을 즐기다 하절기엔 오후 2시, 동절기엔 오후 1시에 돌아 서세요”
그 말은 안전과 함께 카풀한 팀 하산시간을 맞추려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크리스탈 호수 캠핑장에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등산로 들머리에 노란꽃이 피어 있고 알싸한 향기가 좋습니다.
캔들을 닮은 유카 꽃 대궁이 아직도 불을 켠 채 우리를 반기네요.
힘들게 윈디갭을 통과하면 제프리 소나무 숲길이 나타납니다.
이 길은 배든파월 봉 들머리 빈센트 갭에서 이어지는 PCT구간이기도 하지요.





아직도 이 구간을 통과중인 PCT 뚜벅이들을 몇 명 만났습니다.
‘엄지 척’을 하여 그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진심인 우리의 그 격려가 그들에게는 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복짖는 일을 한 거고요.

숲길이 좋네요.
시원하고 늘씬한 소나무 숲길을 후여~후여 걷습니다.
오늘도 샌 개브리얼 산맥의 정기와 에너지를 충전중이네요.
연전엔 이곳에 산불이 나 보기 흉했었습니다.
어느 새 자연이 검은 상처를 치유를 해 줘 푸르름으로 복원 되었네요.





T 히킨스를 지나 드디어 트룹 정상.
정상엔 캘리포니아가 자랑하는 칼텍Caltech 공대 마크가 보입니다.
그 대학 설립자 트룹Throop 이름이 새겨진 명판입니다.
미국 팀 4명도 보이네요.
그들 사진을 찍어 주고 우리도 찍혔습니다.




정상 바로 아래 우리 단골 소나무 그늘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주름처럼 겹겹이 불거진 산들이 북쪽으로 달리고 있네요.
어느 시인이 이런 아득한 풍경을 노래했습니다.
산으로 가는 마음/ 신석정
내 마음
주름살 잡힌 늙은 산의
명상하는 얼굴을 사랑하노니,
오늘은 잊고 살던 산을 찾아 먼 길을 떠나네.
산에는 그 고요한 품안에 고산식물들이 자라니.
마음이여
너는 해가 저물어 이윽고 밤이 올 때까지
나를 찾아오지 않아도 좋다.
산에서
그렇게 고요한 품안을 떠나와서야 쓰겠니?




누군가 냉장시켜 싸 온 수박에 입안이 시렸습니다.
건너편 배든 파월과 발디, 아이언 마운틴이 한 눈에 듭니다.
인생 별 거 없습니다.
시인의 말대로, 복잡한 마음은 속세에 두고 오른 산이 아닙니까?
그 마음은 하산해서 다시 챙길 일이지 산속에서는 산 생각만.
이 산정에서 속세는 멀기만 하잖아요.
그저 싱그러운 에너지만 충전하는 게 좋습니다.






히킨스봉이 초등인 어느 회원은 그 산까지 두 봉을 올랐습니다.
미련처럼 등산로에 남은 잔설도 곧 없어지겠네요.
그러고 보니 오늘이 유월 마지막 산행이 되네요.
발디봉에서 시작한 2023년도 상반기가 지났어요.
시간 또한 자연이니, 화살처럼 빠르다든가 그런 말 하지 맙시다.
후반기 산행 계획서를 보니, 언제 그 산을 죄다 오르나 시간이 걱정입니다.
하산이 끝나야 할 텐데 아직 먼걸 보면 시간 참 느리게 가네요.





그래도 끝이 있어 전원 무사하게 산행을 마쳤습니다.
뒤풀이는 김공룡회원이 거하게 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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