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27/ 2023 팀버(Timber) 산행
2023.08.28 15:12
팀버 산행엔 모두 열 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카풀로 아이스하우스 캐년 주차장을 가는 도중 기도를 했다.
“주차장 빈 자리하나 점지해 주옵소서.”
주차장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스트리트 파킹 줄이 엄청 길다.
가끔은 통했던 기도가 오늘은 꽝.

헛둘헛둘 몸을 풀고 유회장이 또 대표기도를 한다.
“무릎아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치 게 해다오.”
그 기도는 매번 하늘에 통한다.
그래서 사고가 없다.





한국은 지난 24일이 '처서'였다.
여름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온다고 하여 처서.
따가운 햇살도 한풀 꺾이고 날씨가 서늘해진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이 그래서 생겼다.
이제 귀뚤이가 풀숲에서 합창을 할 때.



퍽 들 좋아 하시네.
그건 한국의 경우다.
여긴 시방 낮 기온이 96도를 오가는 땡볕이다.
두 팀으로 나뉘었다.
주류 팀은 새들을 거쳐 정상.
좀 더 걷고자하는 팀은 시더캠프 트레일을 거쳐 정상.
기 막힌 파란 하늘에 역광으로 빛나는 초록 나뭇잎들.
몸을 구성한 세포들이 아우성을 치며 일어선다.
하얗게 포말을 일으키며 신나게 내려가는 물살.
와우~ 저것 좀 봐. 저렇게 맑을 수가 있는 거야?
몇 개월 동안 줄기차게 계곡을 씻어 냈기에 정수가 된 맑음?




그러나 확실히 물의 양은 줄어 들었다.
길가에 저 스스로 영글고 있는 도토리형제가 앙증맞다.
계절은 정확한 것이어서 산 속엔 가을이 오고 있음은 분명하다.



시더 캠프를 오르는 등산로가 엉망이다.
지난 주 휩쓸고 지나간 허리케인 등산로를 할퀸 탓이다.
우듬지 큰 나무가 등산로를 막고 있다.
일단의 발렌티어들이 그 나무를 치우려 흥부처럼 톱질을 한다.
고마운 사람들.
엄지척을 해주었다.
물이 차고 넘쳤던 덕분인지 올 해의 초목은 더 싱그럽개 보인다.
이렇게 산자수명한 산에서 사계를 보내는 우리는 복 받았다.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반가운 이순덕 회원 얼굴이 보인다.
그녀는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트레킹을 마치고 건강하게 산으로 복귀했다.
"잘 하고 있습니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지만 여행은 영혼의 비타민입니다."
그런 덕담은 진심이다.
깃발 따라 유럽을 순례한다거나 특급호텔 맛 진 음식은 부럽지 않다.
호화판이라는 크루즈 여행을 강제로 갔을 때 확~! 다이빙이라도 하고 싶었다.
모든 여행의 끝판왕이 뚜벅이 등산이기 때문이다.
그걸 이순덕 회원처럼 아는 사람만 안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트레킹 보고를 하고 있는 이순덕씨
팀버 정상이다.
정상이 8,303피트이니 3,400피트 정도의 고도를 올라 온 것이다.
이 높이라면 설악산 대청봉을 오른 격이다.
온통 푸르름.
언제 이 산정을 덮었던 눈이 얼음이 있었던가.
맞은 편 발디봉이 우뚝하다.
지난겨울 그 많은 비극과 생존의 기적을 보여 준 발디.
그러고 보면 저 산들 몽땅에 우리가 흘린 땀방울이 묻어 있다.
그럼에도 산은 아직도 사랑스러운 대상이다.




이제 8월도 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하늘이 한 뼘은 높아졌다.
그렇게 세월은 아이스 하우스 캐년 물처럼 쏜살같이 도망을 치는 중이다.
하산길 산에서 자주 만났던 한인 여류화가와 변호사 부부를 만났다.
누구나 산에서 만나는 인연은 참 좋다.


뒤풀이는 한 걸음에 팀버 정상을 오른 강연옥회원께서 거~ 하게 쏘셨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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