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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6/ 16/ 팀버(Timber) 산행

2024.06.17 12:33

관리자2 조회 수:76

오늘 산행엔 6명이 참여했다.

아이스 하우스 캐년으로 가는 길 옆에 개나리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이순덕 회원이 그 꽃 이름이 스피릿 블룸이라고 알려 줬지만 자꾸 까먹는다.

 

주차 자리 하나만 점지해 주소서~!”

성의 없는 기도빨이 통하지 않아, 길거리 파킹을 했는데 도로도 꽉 찼다.

 

그러나 산행을 시작하면 산 속은 조용한 도서관이 된다.

광야가 워낙 넓고 올라야 할 산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다.

 

산행 들머리에서 김재성 선배 부부를 만났다.

1984년 우리 산악회 창립 발기인이다.

 

벌써 40년 전 일.

산악회는 떠났으나 산은 놓치지 않았다는 고마운 증거.20240616_09002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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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은 온통 푸르름.

요란한 소리와 함께 쏟아지듯 흐르는 계곡물이 정말 맑다.

 

소나기가 그치고 햇살이 쨍~! 하고 났을 때 북한산 정릉 계곡을 걷는 느낌.

그래서 우리는 이곳 아이스하우스 캐년을 정릉 계곡으로 부른다.

 

온 몸의 세포가 신이 나서 아우성치는 느낌.

그러나 덥다.

 

여름을 예고하는 햇볕은 폭력이다.

콜럼바인 샘터에서 손이 시린 물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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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부터 본격적인 지그재그 오르막.

힘들다.

 

우리 산악회는 언제부터인가 팀버를 만만히 본다.

절대 만만한 산이 아닌데도.

 

아이스 하우스 캐년 출발지점이 4,920피트.

팀버 정상이 8,303피트.

그러니 3,400피트 정도의 고도차이가 있다.

 

이 정도 고도차 극복이라면 설악산 대청봉 보다 더 높이 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만만한 산이 아닌데도, 우리 산악회만 이 산을 만만히 본다.

쬐그마한 코딱지 산 팀버.

 

우리가 이름 붙인 발디봉 배경 사진 찍는곳에 올라섰다.

눈 앞 시공간이 툭 터지며 발디가 우뚝하다.

 

정상부엔 아직 앙금처럼 남은 눈이 조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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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달 전 발디를 오를 때 만났던 그 많은 눈과 얼음은 어디로 갔는가.

산정을 민둥 대머리로 만들었을 만큼 많았던 눈.

 

그 어마어마한 눈은 지금 푸른 하늘에 숨어 있다.

이제 불과 서너달 지나 북풍이 불면 하늘은 그것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건 그때의 일이고 지금은 온통 초록빛 산야다.

어쩌면 이 주변의 수려한 모든 산들의 나무는 우리가 키웠는지 모른다.

 

우리가 흘린 땀방울을 먹고 자라 쑥쑥 커서 청정한 게 아닌지.

착각도 비약도, 이쯤 되면 환자다.

 

그러나 초록 숲은 자연이 만든 생태 댐은 확실하다.

지구별 육지에 존재하는 모든 숲은 물을 머금어 댐 역할을 한다.

 

그 양은 인간이 만든 댐을 능가한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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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는 안개 때문인지 시야가 좀 흐렸었다.

고도를 올리며 우러른 하늘이 한 뼘은 높아졌다.

 

푸른 하늘, 푸른 계곡을 거슬러 오르니 생각도 푸르러 진다.

가고 오는 세월을 우리는 자연으로 부른다.

 

계곡물처럼 쏜살같이 사라지는 시간이라지만 그 또한 자연.

 

, 잘 살아왔다.

? 이 땡볕을 뚫고 가파른 오르막을 두 발로 걷고 있으니까.

 

강희남 회원께서 오전에 한 말씀 주셨다.

걸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고.

 

대덕고승의 화두처럼 들리지만 그건 몸으로 깨달은 오도송이 아닌지.

그렇게 산은 언제나 힘들게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해야 할 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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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버 산정엔 벌써 고추잠자리가 보인다.

이제 6월도 가고 여름이 다가서는데, 산은 벌써 가을을 예비하고 있다는 뜻.

 

그늘에 앉아 뻐근한 다리쉼을 하며 생각한다.

오전에 들머리에서 만났던 김재성 선배처럼 우리 산악회를 스쳐간 많은 사람들.

 

곰곰 생각해 보면, 누구나 산에서 만났던 시절 인연은 참 좋은 만남이었다.

회원이 많아지면 가끔 쌈박질을 해 분가하기도 했지만, 모두 좋은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하긴 그러니까 논산훈련소우리 산악회를 인연으로 만났던 거지만.

 

뒤풀이는 단골 라운드 피자.

요즈음 무척 열심인 이규영씨가 한 턱 쏘았다.

 

비밀을 한 가지 알았다.

닭다리 요리 종류가 우리가 늘 먹었던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였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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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영씨 땡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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