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30/ 24 온타리오 봉 산행
2024.07.01 13:00
오늘 온타리오(Ontario Peak 8,696ft)봉 산행은 7명이 참석했다.
카풀 장소에서 수잔강 회원이 겁을 준다.
오늘 이 동네가 화씨 100도가 넘는다고.
그러나 우리는 안다.
산속 고도를 올리면 기온이 쑤~욱 내려간다는 걸.
더구나 물철철 정릉계곡...아니, 아이스하우스 캐년 트레일 아닌가.
물론 온타리봉 산행은 힘들다.
고도 극복Elevation Gain이 3,950ft이니 발디 보다 길고 높다.






하긴 쉬운 산이 어디 있기는 한 가?
지난 겨울 눈 풍년 영향을 받은 덕분일 것이다.
아이스하우스 캐년 물철철 물소리가 시원하다.
수잔강 회원이 더위 때문에 새들까지만 갈 것 같다고 한다.
원하는 사람은 가겠지만, 모두가 꼭 정상까지 갈 이유는 없다.
언제나 말하지만 우리 산악회는 자신이 가는 곳까지가, 자신의 산이다.
태양이 알몸이니 그늘도 짙다.
우리 계산대로 고도를 올릴수록 시원해지며 산들바람이 고맙다.
다만 이 계곡을 벗어나면 태양의 폭력을 각오해야한다.
빅혼 피크에서 이어지는 온타리오 능선은 그늘이 없기 때문.
켈리 캠프(Kelly Camp)를 지나며 그늘과 작별.
드디어 온타리오-빅혼 릿지(Ontario-Bighorn Ridge)에 올랐다.





그동안 능선 뒤에 숨어 있던 업랜드 시내가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가 사실 힘들다.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온타리오 피크는 독사 약 올리는 산이다.
꺼이꺼이 오른 눈앞의 정상은 가짜 1.
그걸 돌아 만나는 정상도 가짜 2.
산불로 고사목이 되었어도 당당한 나무숲을 지나 만나는 정상도 가짜 3.
그늘이 없어 더 지쳐가지만 와이드 파노라마 풍경만은 기가 막힌다.
우람한 발디 봉이 맞은편에 우뚝하고, 그 곁으로 어깨 걸고 달리는 산산산.
팀버와 쿠카몽가 그리고 빅혼봉이 눈 앞 장벽처럼 빗장을 걸고 있다.
그 산맥과 지금 가고 있는 온타리오봉 사이, 아이스하우스 캐년은 깊고 푸르다.
정말 시공간이 엄청나다는 걸 보며 더 왜소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제 그만 정상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 끝에 만난 이번 4번째 정상은 진짜.
네 번째 봉우리 바위 사이 고사목이 우뚝 선 곳이 온타리오 정상이다.
온타리오 정상에서 보면 업랜드 도심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느낌.
바둑판처럼 질서 정연한 시가지가 눈 아래 펼쳐져 있다.
온타리오 릿지에는 죽은 고사목이 우뚝우뚝 서있다.
산불로 죽은 나무들인데도 당당하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태백산 주목을 닮았다.
푸른 창공을 찌르듯 곧추 서있는 고사목의 당당함.
우리 인생도 그걸 반쯤 닮을 수 있을까?
그늘이 없으니 태양이 더 뜨거운 데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고요한 산.
손바닥만한 그늘을 찾아 다리쉼을 하며 간식과 물을 마신다.
수잔강이 출발할 때 챙겨 준 과자 봉다리가 터질 듯 빵빵해졌다.
기압차이로 봉지가 부풀어 오른 것.





정상을 오르며 생수 2통을 축냈다.
산행 시작하면 컬럼바인 스프링(Columbine Spring) 샘물을 만나게 된다.
2마일 조금 더 가는 그곳까지 일부러 생수 한 통을 비운다.
빈 통에 컬럼바인 샘 얼음물을 받아 챙긴다.
아이스하우스 캐년 물속에서 1분을 버티기 힘들 듯 샘물도 그런 차가움.
신통방통한 이 샘은 여름철엔 차갑고, 겨울에는 따듯한 물로 둔갑한다.
그러므로 목마른 여름철이지만 이쪽 산행은 생수 두통이면 충분.
내려 올 때도 빈 통마다 무료로 채워주는 고마운 샘물이다.
아이스하우스 새들로 내려서니 모두들 하산했는지 사방이 조용하다.
더위와 햇볕을 뚫고 오늘도 일주일을 버틸 보약을 먹었다.





이제 또 일주일을 열심히 보낼 것이다.
주차장으로 하산을 마치니 반가운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
주차위반 딱지가 그것.
아차~! 실수로 가지고 있는 패스를 차안에 걸어 놓지 않은 탓.
5불이 아까우면 패스를 복사하여 산림청에 보내면 된다.
우리가 먹은 보약 값에 비하면 5불은 너무 싸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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