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첫 눈 내린 발디

2005.10.17 16:33

민디 정 조회 수:623

오늘은 또 산요일,날씨는 구루미,기분지수 을씨년.
간 밤에 땅에서는 가을비가 내렸다.기온도 많이 내려갔다.

민디 오빠 발디와 해후 하기로한 바로 그날,나를 면처녀하게
하고 첫 경험에 기쁨을 준 오빠와 첫눈 오는 날 다시만나기로
약속 했었다.
대머리 발디 아저씨는 역시나 흰모자를 쓰고 기다리고 있었다.

비 온후 쌀쌀하지만 청정한 공기가 아주 상쾌하다.
오늘은 사브리나 레이크에 단풍 귀경 날이었는데 빅 스톰이 온다는
예보에 취소 되고 회원님들의 가을을 건너뛰게 한 날이 되었다.
하얀 정상쪽을 바라보며 산행중에 벌써 어젯 밤 캠핑을 하고 내려오는
벽안의 사람 말이 쌔들에는 6인치,정상에는 12인치 정도 눈이 쌓였다고 한다.
그리고 바람이 몹시 분다고 하여 오늘의 리더 장 원서님 께서 갑작스런 기후에
동계 장비가 불충분해서 위험할 수 있으니 스키헛 까지의 산행이 지시되어졌다.

산 중턱 쯤에서 부터는 어떤 바람이 구름을 밀고 오면서 이내 후득후득 비를
뿌리는가 싶더니 곧 바로 그렇게도 기다렸던 첫눈으로 바뀌었다.
아이구 아야!!!아파! 많이 아파!
갑자기 바람과 눈발은 나의 빰을 세차게 좌우로 때리기 시작했다.정신이 번쩍났다.
내가 무신 큰 잘못을 혔다고 이렇게 때리나...
그것은 학대였다.
간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쾌감에 학대였다.
이 쾌감에 희열로 전혀 춥지가 않았는데 나를 이상하게 보던 회원님들 왈
남극의 "밴슨 매시프" 갔다 왔니?

이어서 생각이 프로이드의 가학성,새디즘 어쩌구 저쩌구 혹시 내가 소위
말하는 뭐태? 아니지 그건 아니지.

하산중에, 우리덜에 영원한 동지이자 산악회에 태양이신 김 명준님께서
홀연히 나타나셨는데, 어제 분명코 화이트 마운틴을 배 대관 회장님과
정상 등정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아이구 다정도 병이셔라. 역시 빛이시라
여기서 번쩍 저기서 번쩍 하시나?
하루도 후배들을 못잊으셔서 잠깐 눈 붙히시고....엄격하시지만 도전 정신과
후배 사랑 빼 놓으시면 아무것도 안 남으시는 분.
그 중에서 제일은 영의 양식도 주시지만 육의 양식 줌에서도 게을리 아니하시사
우리를 청요리 집으로 인도 하셨으니 이 어찌 구원의 종이라 아니 할 수 있겠느냐.

등 따습고 배부르니 포만감과 함께, 즐거웠던 발디 오빠와의 해후를 반추하며
이제 잠짜리에 들어야겠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