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29/ 24 Inspiration 산행
2024.09.30 13:22
오늘은 4명이 산행에 나섰습니다.
언제나 행운이 따르는 강희남 회원의 축복 매직은 오늘도 통했습니다.
언제나 만원인 밀러드 트레일 주차장.
합법적 주차 자리가 딱 하나 남아 있었다는 행운.
유회장이 없어도 이미 세뇌가 된 우리는 체조를 합니다.
이 산행 들어리는 도심에서 가까운 곳인데도 심산유곡이네요.
하지만 언제나 청량했던 밀러드 계곡 물소리가 작아졌어요.
가을 깊어 물이 말랐다는 증거입니다.





하늘은 오늘도 역시 투명한 코발트블루네요.
도토리가 앙증맞게 매달린 상수리 나무잎은 아직 단풍이 이릅니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그 나뭇잎에 톡톡 퉁겨 빗살처럼 내리고 있는 아침 햇살.
오늘 목적지 인스피레이션까지 왕복이 12.4 마일입니다.
다리 뻐근한 산행길 이지요.
그러나 삽상한 바람도 좋고 아침 볕도 폭력적이지 않아 즐거운 산길입니다.
샤론씨 부부 체력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그 부부가 ‘산을 날아다닌’다고 누가 평가하네요.
날아다닌다?
정말 우리 회원중에 이 산에서 날아다닌 사람이 있습니다.
아직은 비밀이지만요.






누군가 가을꽃 촬영 삼매에 빠졌습니다.
참... 엘에이는 못 말리는 천사의 도시입니다.
겨울 눈꽃을 포함하여, 사계절 꽃을 무장무장 피워내고 있으니까요.
우리만 부르는 미국 개나리, 그 노란 꽃밭이 신기루처럼 사라졌습니다.
계절의 당연한 순리겠지요.
꽃은 없지만 이 산에 가장 많은 나무마다 우르르 달린 도토리도 꽃입니다.
아직 아기라 그런가요?
갈색이 아닌 푸른 색 도토리가 살짝 반쯤 눈 뜬 표정을 짓고 있네요.










참 좋습니다.
별거 아닌 뚜벅이 하이킹에서 살아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들이니까요.
등잔 밑이 어둡다는 한국 속담은 정말 멋진 경구입니다.
그 말처럼 행복은 우리 발아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2.5마일 쯤 오른 시에라 패스 휴식터에서 다리 쉼을 합니다.
제법 고도가 높은 탓에 멀리 스모그에 쌓인 다운타운 빌딩들이 보입니다.
그 속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청정 산속에서는 우리는 그걸 봅니다.
희미한 스모그에 포위된 빌딩 숲에서 사랑하고, 싸우고, 웃고, 우는 일상.
그것이 주어진 삶이기에 거부감없이 살아가지만, 하루쯤은 산에 올라야 합니다.
빌딩 숲에서는 그 전부를 볼 수 없지만, 이곳에서는 그 실체가 보이기 때문이지요.






나이 먹어 갈수록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더군요,
노화는 당연한 일이지만, 노쇠를 가능한 천천히 오게 하려면 운동을 하랍니다.
우리 회원들은 그걸 의식해서 산을 오른 게 아닐 겁니다.
그게 아닌데 그런 건강이 보너스로 따라왔다는 게 맞을 겁니다.
에코 마운틴을 지나니, 앞서 말한 누군가 ‘산을 날아 다닌’ 현장이 나옵니다.
그런 촌극 따위는 관심도 없다는 듯 산천은 집짓 의연합니다.
이 트레일은 숲이 짙어 그늘이 많습니다.
그러니 가을이 밀려 사라질 즈음 엔, 도토리가 포장도로를 만들 겠지요.
우리는 그걸 경험으로 압니다.
수잔강 회장이 이런 도토리를 주어다 만든 도토리묵을 올해도 만들려나요?




자, 마지막 힘을 내야 합니다.
인스피레이션으로 마지막 오르는 길은 힘듭니다.
하지만 한발 한발이 모아지고 나니 어느 사이 목적지.
누군가 한마디 합니다.
하늘 참 푸르네, 좋다~!





가을 한가운데라 하산도 시원할 줄 알았는데 중천의 햇볕이 아직은 뜨겁네요.
어느 사이 키를 훌쩍 키운 긴 그림자를 앞세우고 하산을 마칩니다.
일주일을 활용할 청정에너지를 무료 충전한 일요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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