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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10/ 13/ 24 루켄스 산행

2024.10.14 13:11

관리자2 조회 수:76

루켄스 산행을 위해 6명이 모였다.

처음 보는 분들 3, 그리고 유회장과 강총무.

 

강총무는 일이 있어 산행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다음 주, 아이스하우스 캐년 시더 캠핑장에서 있을 산제.

그 디테일 부분 상의를 위해 하기 위해 나온 것.

 

스스로 초보라고 밝힌 분들은 우리 산악회 홈페이지를 보고 조인했다고 말한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한국 속담은 명언이다.

첫 산행치고는 정말 빡센 산을 찾아온 셈.

 

우리의 계획서에서 스톤캐년Stone Canyon 트레일 왕복은 약 8.5마일.

무지막지한 오르막길의 연속.

초보라 그런 걸 모르니 제대로 찾아 온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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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상승 3,300Ft 가파름을 땡볕 속에 극복해야 하는 쉽지 않은 산행.

Lukens 산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로 중 가장 힘든 코스.

 

루켄스 산은 샌 가브리엘 산맥의 최서단에 자리하고 있다.

LA시에서는 최고봉이 바로 시 경계에 있는 이 산이다.

 

날씨가 맑다면 정상에서 태평양 카탈리나 섬까지 볼 수 있는 훌륭한 조망터.

우리는 유회장 카풀로 산행 들머리 Wildwood 피크닉 구역에 도착했다.

 

트레일을 가기 위해 건너는 토팽가 캐년 개울에 물이 제법 많다.

오랜만에 오는 트레일이지만 물이 반갑다.

 

사막성 LA에서는 귀한 물이 마르지 않는 계곡.

이제 물을 건너면 정상까지 한없이 올라야 하는 산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고도가 쑥쑥 올라가는 만큼 경치는 참 좋다.

오르는 동안 우리가 그동안 건강한 땀을 흘렸던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조세핀, 딸기봉, 샌 개브리얼, 멀리 베든 파월까지.

그리고 그늘이 없기에 우리산악회가 기피하는 아이언 마운틴과 콘돌 피크의 연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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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저- 무수한 산에는 산길이 존재하고 있고 또 그 길은 어디론가 연결돼 있다.

오늘처럼 산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면 일반적인 길은 끝난다.

 

그리고 개울을 건너면, 거기부터 시작하는 또 다른 길이 나타날 것이다.

사람 사는 인생도 이와 같아서 길과 길을 이어가는 여정은 아닐는지.

 

새로운 분들이 잘 걷는다.

Mount Lukens는 샌 가브리엘 산맥에서 높은 정상은 아니지만 진짜 힘든 산이다.

 

눈을 압도하는 첩첩산중을 헤아리며 오르는 여정은 힘들지만 눈이 즐거우므로 천국이다.

정상까지 4마일도 채 안 되는 거리인데, 3,000피트 이상의 고도를 따 내야 하는 산행.

 

그만큼 다리가 혹사당하는 가파름이지만 어쩌랴~ 우리가 선택했으니.

 

이 트레일에서 언젠가 자신의 키 만한 배낭을 맨 산악인을 만났다.

아무리 산이 가파르다지만 대포로 파리를 잡을 수는 없는 일.

 

이 작은 산을 오르는 그의 복장과 배낭이 히말라야 원정이라도 떠나는 폼이다.

알고 보니 Mount Whitney등정 훈련 중 이라고 했다.

 

그때,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이라는 군바리 시절 구호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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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내에서 접근이 쉬워 선택한 힘든 훈련 트레일이라 했다.

그래서인지 오늘 종일 등산로에서 열 명도 채 못 만났다.

 

트레일에 익어 떨어진 도토리가 천지다.

미국 사람은 코도 크지만 도토리까지도 크다.

 

부부와 함께 속도를 맞춰 오르다, 그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우리 산악회는 능력껏 오른 높이까지가 자신의 산입니다. 오후 2시엔 무조건 돌아서야 합니다.

길은 외길이니 하산 후 차 곁에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경치 앤조이하며 오르다 적당한 그늘에서 점심 먹고 하산해도 된다는 은유.

그 말을 마치고 선두를 따라잡았다.

 

새로 나온 한 분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오르고 있다.

산에 입문한 지 1년 반이라면서 군더더기 없는 몸매에 잘 걷는다.

 

그러나 정상 능선 가까이 오르자 여기까지라며 그늘을 찾아 다리쉼을 한다.

이 정도라도 충분히 오른 것이라고 생각들자, 마음에 없는 덕담 한마디.

 

정상 능선이 바로 위인데 힘을 한 번 내 보시죠. 억울하잖아요.”

혼자 오르기 미안해서 한 말인데, 고개를 젖는다.

 

안녕~ 하산해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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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루켄스 정상에서 숲을 만난다.

무수한 라디오 타워, 철근 송신탑 숲.

 

그렇지... 많은 송신탑도, 철근 숲으로 보면 불편함이 덜하다.

사방이 탁 트여 전망은 일품이다.

 

눈 아래 보이는 도시에서는 이런 허튼 생각을 못한다.

매일 생존을 위한 생각에 전념해야 하는 현대인들이니까.

 

텅 빈 정상에서는 그런 것에서 해방되어 좀 더 열린 상상을 하게 된다.

돈 안 되는 생각들은 분명하지만 그 또한 어떠랴.

 

사람이니까.

 

이런 쓰짤떼기 없는 상상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유회장이 보인다.

유회장이야 정상을 포기할 사람이 아닌 걸 알지만 그 곁에 새로운 분도 보인다.

 

분명히 정상을 포기한다고 했는데 홀연히 나타난 것이다.

공연히 복권 맞은 듯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전망이 좋은 정상 느낌을 나누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정상은 내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니까.

 

기쁨과 행복은 나눌 수록 커진다는 건 진짜 옳은 말이다.

한 명이라도 더 이런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기분 좋은 정상.

 

우리 산악회 단골 우듬지 큰 소나무 그늘 쉼터에서 점심을 풀었다.

그런데! 복권은 한 번만이 아니었다.

 

한참 아래서 헤어진 부부가 정상에 나타난 것.

전원 등정.

유회장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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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

이 가파른 길을 올라도 왔으니, 내려가는 길에 부담은 없다.

 

독사를 만났다.

방울뱀.

 

꼬리를 말아 올린 채, 트레일 가운데 차르르르겁을 주고 있다.

곧 닥칠 겨울 동면을 위해서인지 살집이 통통하게 올랐다.

 

문득 이런 뱀을 사랑하는 어느 회원 생각이 났다.

그 회원 대신 나를 만난 게 다행인 줄 알아라.

 

귓속말을 한 후 짱돌을 냅다 던지니 차르르르잽싸게 도망간다.

 

하산을 마친 후 개울에서 몸을 씻고 등산화를 신은 채 첨벙거렸다.

등산화 자동 세탁은 이년만이다.

 

강 총무가 당번이라고 뒤풀이를 한 후 청구하라고 했다.

나는 비싼 집으로 가자고 했으나 유회장이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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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라운드 피자에서 새로운 분들에게 말했다.

몇 주 함께 산행하며 서로 캐미가 맞는지 살펴봅시다.”

 

그래서 그분들 이름도 묻지 않았다.

그러나 복권 두 장 얻은, 기분 좋은 깡다구가 돋보여 보기 좋았다.

 

 

 

 

 

 

깊은 가을 속에 풍덩 빠졌던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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