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산악축제 성료
2024.10.21 14:43

10월 20일 11시 20분.
시다 글렌 캠프그라운드에서 제41회 산악축제가 진행되었다.
이번 산악축제는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산악회 자체로 조촐하게 지내기로 기획되었다.
제사에는 진심인 직전 회장과 총무의 수고로 산제와 제수 음식이 준비되었고.
카풀 만나는 장소인 라운드피자 주차장에는 왕고참 회원들 얼굴이 보여 반가웠다.
그들과 함께 만들어 간 전통 있는 산악축제를 위하여 발 벗고 나서 준 애정에 감사한다.
준비한 행사용 장비와 음식을 배낭에 나누어 넣고 행사장으로 떠났다.
도착한 아이스 하우스 캐년은 이미 가을이 깊다.




투명한 햇살과 청명한 하늘.
쉴 새 없이 지줄대며 바삐 내려가는 계곡물도 깊은 가을이 담겨 있다.
계곡을 따라 지천인 상수리나무 가지마다 가지가 휘도록 도토리가 가득하다.
일 년을 마감하는 천고마비의 종합풍경이 이러하다 할 것이다.
산악축제 장소로 점지된 솔향기 짙은 시더그린 캠핑장엔 몇 채의 텐트가 보인다.
미리 도착한 회원들이 프랑카드를 거는 등 행사 준비를 마쳤다.
이어 회원들과 그들이 미리 연락한 지인들도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여회원들은 제상 차리기에 분주하다.
한미 산악회 회원들도 짧은 산행을 마치고 축제에 참석해 주었다.
산을 모르는 사람 백명보다 산의 느낌을 공유하는 산악인 한 명의 축하가 더 반가운 법.





단한 국민의례를 마치고 오늘의 메인 이벤트인 제41회 산제가 시작되었다.
이 산제는 어떤 특정한 종교를 표방하는 게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행사라는 점을 강조.
혹시라도 종교적 불편함을 줄까 봐 문화행사를 강조한 것이다.
메인 제주인 직전 유경영 회장이 초헌관이 되어 산제를 집도한다.
대략 40여 명의 회원과 하객이 모였는데 그분들 표정들이 사뭇 진지하다.
이 분들 중에는 20년이 넘도록 산제에 참여하신 분들도 많다.





산악회 원로 유영식 회원의 축문 낭송이 절절하다.
축문(祝文)
유세차
단기 사천삼백오십칠년 갑진년 시월 이십일, 저희 재미한인산악회 회원 일동은, 강호 선배 재현을 모시고, 이곳 미합중국 캘리포니아의 시다 글랜 캠핑장에서, 이 땅의 모든 산하를 지켜주시는, 지고지존의 신령님께 삼가 고하나이다.
산을 사랑하고, 산행을 통해 지성과 우정을 쌓으며, 천리를 깨우치고자 재미한인산악회가 발족한 지, 이제 마흔한해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아무 사고 없이 한결같이 보살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발원하옵기는 내년 자사년에도 함께 하시어, 안전 산행을 지켜주옵시기를 앙망하옵니다. 미국의 산 은 물론, 해외의 산을 향한 도전계획을 세우고, 몸과 마음을 닦으며, 정열과 의지를 굳히는 모든 산악인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산악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각별하신 보살핌을 주옵소서. 그들의 산행을, 가정을, 사업을, 안전하고 행복하고, 풍요롭게 이룰 수 있도록 굽어 살피옵소서.
이제 조촐하오나 엄숙한 제례를 통하여, 우리 악우들의 뜻을 모아, 정성을 담은 제수를 올리오니, 부디 강림하시와 흠향하시옵소서.
이천이십사년 시월 이십일, 재미한인산악회 회원 일동
색깔 없이 산만 사랑하는 우리의 산행이 무사하게 진행되게 살펴달라는 간곡한 축문.
기실 이 기원은, 스스로 안전 산행을 해야 한다는 자기 다짐에 다름 없는 것.






아헌, 종헌을 마치고 참가자 모두 삼배를 올린 것을 끝으로 산제가 끝났다.
산에서 자주 만나 산정을 나누는 한미 산악회 박종석총무 부인이 삼배를 올린다.
유일한 여자분이었는데 절을 한 후 금일봉을 기부했다.
3부엔 직전 연맹회장인 오석환씨를 비롯 덕담을 할 분들을 모셨다.
자신만의 산악관 혹은 우리 산악회와의 인연 등 귀한 말씀을 들려주었다.
사회자와 미리 ‘짜고’ 한 것도 아닌데 정말 말씀들을 잘하신다.
혹여 음식이 모자랄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오히려 각자 싸 온 점심을 꺼내 놓지 않아도 될 만큼 음식이 많았다.





행사 후 여기저기 모여 앉아 막걸리를 기우리며 오랜만에 만나는 산정을 나누었다.
매번 빡센 산행을 하다가 이런 푸짐한 날이 있는 것도 괜찮다 싶었던 가을날.
그동안 우리가 공들여 해왔던 산악축제.
불특정 수백명을 초대하여 풍악을 울리는 뻐근한 산악축제도 나름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렇듯 내실을 기하는 산제 또한 의미가 남다르다 할 것이다.
조촐하고 차분 하지만 의미 있었던 산제였다는 자체 평가를 내린 하루였다.
산행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으니 느긋하게 하산을 시작했다.
주차장에 내려서니 수잔강 회장이 보낸 선물을 데이빗 한 회원이 한보따리씩 챙겨 준다.
산행전에 가지고 가기 불편해서 하산후 나누어 준 것.
회장님 감사 감사.
이제 목적지는 로렌하이스의 중국집 ‘신원’.





이번 시드니 국제 마라톤에서 작년에 이어 2연패 챔피언이 되신 김명준 회원.
세계의 건각들이 모인 나이별 분류 국제 대회에서 2연패의 대기록을 달성.
김명준 회원이 산악회 복귀를 기념하여 한 턱을 쏘신 것이다.
“세계 기록을 위한 일이라면 산악회에 당분간 안 나오셔도 좋습니다. 회원들 응원의 그 말을 듣고 기록에 도전했지요. 그런데 챔피언 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도 했습니다.”
김명준 회원은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 힘든 엄청난 과정과 도전을 우리는 잘 안다.







명한 가을 날씨 속 진행되었던 제41회 산악축제가 무사히 끝났다.
다시한 번 산악축제에 참석하신 모든 산악인과 재능을 기부한 우리 회원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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