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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11/ 3/ 24 베어캐년 산행

2024.11.04 13:11

관리자2 조회 수:77

오늘 산행은 8+ 3명이 길을 나섰다.

카풀 장소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니 제법 춥다.

 

갑자기 바람이 차가워진 걸 보니, 이제 겨울 장비를 준비할 때.

아직 지독했던 여름날 산행 느낌이 미련처럼 남아 있다.

 

하지만 바람은 겨울을 부르고 있는 중.

아무렴 어떠랴.

 

온 산에 하얀 눈꽃이 무장무장 피어날 겨울 동화 왕국이 기다리는 것일 텐데.

카풀로 도착한 스와처 계곡 산행 들머리 주차장엔 용케도 빈 자리가 보인다.

 

아마 썸머타임 시간이 바뀌어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스와처 계곡물이 많이 야위였다.

 

계곡은 침묵하고 있었고 투명한 물은 단풍잎을 띄우고 있다.

눈에 익숙한 수채화 같은 가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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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카드를 걸고 장비를 챙기는데, 남자 한 명 여자 두 명이 질문을 한다.

고맙게도 한국말.

 

여기가 그 폭포가 맞느냐고.

자신이 갔었던 폭포 주차장은 당일 치 주차권을 파는데 여긴 왜 없느냐고.

 

아마 등산 초보들이라 다른 곳을 이곳으로 착각했던 모양.

팔아 줄 주차권도 없는 강희남 회원께서 열심히 듣고 열심히 설명한다.

 

거긴 여기가 아니라 윌슨 산에 있는 챈트리플랫(Chantry Flat) 같네요.

그래도 이곳으로 친구들을 모시고 온 듯한 여자분은 고개를 갸웃갸웃.

 

이런 상황에서 리더의 고충을 알만하다.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아예 안 읽은 사람보다 더 위험하다는 말이 떠올라 미소.

 

독사 약 올리는 말을 해줬다.

여긴 주차권을 안 파니, 차를 주차하면 100% 티켓을 받을 겁니다.

 

그러나 싼 주차비에 불과한 겨우 5불이니, 나는 불법을 권합니다.

내 말은 맞다.

나도 몇 번 딱지를 떼었으므로.

 

주차권이 있는데도 깜빡 잊고 안 걸어 놓아 받았던 딱지.

만약 스트리트파킹하러 간다면 가파른 왕복 아스팔트 길 2마일을 왕복.

 

불법을 망설이는 그들에게 마지막 덕담 한마디.

5불 나누기 3명이니 머리당 167전씩, 그래도 1전이 남네요.

 

웃음을 나누고 우리는 크레일 들머리에서 보건체조를 시작했다.

어어? 이분 3명도 스트레칭에 자연스레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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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누구나 보건체조를 하고 입장하는 걸로 초보답게 또 착각.

키 큰 회원이 시켜서.

둘 중 하나겠지.

 

그래서 졸지에 8+3명이 되어 시작한 산행.

 

결과론적이지만 이분들은 청명한 가을 산행에서 보물이 되었다.

한껏 웃음을 주었으니까.

 

조금 더 가서 고개를 하나 넘으면 스와처 폭포입니다.

길은 외길이니 거기서 돌아서도 됩니다.

 

아니면 우리를 따라 반환점인 캠프장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 우리를 따라 산행을 더 하려면 조건이 있어요.

 

만약 중간에서 포기를 한다면 머리당 백 불 페널티를 내야 합니다.

우리를 따르면 설악산에서 많이 보았던 담, 를 만날 수 있어요.

 

흰 화강암을 깎아 낸 물길이 연못을 만든 너무 아름다운 경치지요.

지난주 빅혼 봉에서 써먹었던 스킬.

 

동기분들이 미끼를 물었듯 이 3명도 덥석 문다.

우리에게 포기는 없어요.

 

그 말이 진실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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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처 폭포에서 증명사진을 찍고 드뎌 인적이 뜸한 베어 캐년으로 들어섰다.

꽃은 산 밑에서부터 피어 산정으로 올라가지만, 단풍은 그 반대로 진행 한다.

 

적막한 등산로엔 단풍잎만 어지러이 떨어져 있다.

가끔 그 정적을 깨고, 잘 익은 도토리들이 툭 툭 떨어진다.

 

그렇게 우리는 깊은 가을 속으로 풍덩 빠진 것.

드디어 아까 설명했던 담과 소를 만난다.

 

배드민턴을 즐긴다는 여자분이 어머~! 선녀탕이네, 하고 감탄했다.

그러니까 바로 뒤에서 걷던, 주차비 어디다 내느냐 묻던 여자분이 즉각 받는다.

 

그럼 내가 들어 가야겠네.

그 재치에 모두 빵 터졌다.

 

그림 속 선녀치고는 좀 살이 통통한 분이라 그 말이 더 즐거웠을 터.

 

몇 번 건넌 계곡의 물길은 많이 야위었으나 그 투명한 물은 가을을 가득 담았다.

가끔 단풍잎이 하늘거리며 떨어지듯, 이제 하얀 눈이 곧 사르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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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무색하게 소나무는 푸르다.

소나무가 늘 푸른 것은 새싹으로 갈아입는 속도가 빨라서란다.

 

소나무도 낙엽이 있는데 그걸 한국 시골에서는 갈비라 부른다.

소나무 우듬지 아래를 보면 누런 갈비들이 쌓여 있다.

 

그만큼 새순으로 갈아입는 속도가 빨라 늘 푸르다는 말.

물길 따라 내려가다, 물길 따라 오르는 이 길은 순한 트레일.

 

오늘은 우리 산악회 가을 소풍이라고 불러도 될 듯싶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준 게 바로 동기회분들이다.

 

이건 너무 짧네요, 처음 빡센 산행에 비하여 양에 안 차는데요.

속으로 놀랐다.

 

그래도 이 트레일도 왕복 7마일 이상인데...

공연히 처음부터 독사 약 올려놓은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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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주차비 묻던 여자분 등산화 밑창이 홀라당 빠졌다.

그때를 놓칠세라 얼릉 한 마디.

 

포기합니까? 돌아가면 백 불.

아직 걸을 만한데요, 포기 없습니다.

 

주차표 여자분은 자랑스럽게 손에 든 등산화 밑창을 휘저으며 걷는다.

사람은 겨우 두 팀을 만날 만큼 호젓한 산행.

 

어어? 오늘 목적지 캠프장이 가까워진다.

3명은 초행이라 모르지만 나는 잘 안다.

 

급하다.

50불로 깎아 줄 테니 돌아서시지요.

 

30불로... 10... 5.

좋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백 불 드릴 테니 돌아섭시다.

 

급하게 말했으나 이미 늦었다.

, 정상이다!

 

일행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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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손에 든 거 버섯이야?

배드민턴 여자분이 등산화 밑창을 보며 한 마디.

 

옛따~! 푹 끓여 묵으라~

이분들 3명은 일부러 우리를 즐겁게 해주려 나타나신 거다.

 

유럽 미술관 여행을 끝내고 귀국한 강희남 회원이 등산화 수선에 나섰다.

비상용 끈으로 칭칭 동여맨 완성품 등산화.

앞으로 한 2년은 더 신어도 되겠다.

 

산악회 입회 절차를 묻는 3명에게 말했다.

즐겨 오르시는 그리피스 팍에서 한 몇년 더 트레이닝 하신 다음에 생각하시라....

 

물론 농담이라는 걸 그들도 알 것이다.

그렇게 가을 속으로 풍덩 빠졌던 가을 소풍... 아니 웃음 산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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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틀렸다.

하산을 마친 후 보니 3명이 타고 온 차를 보니 티켓이 붙어 있어 웃음. 

그 웃음은 뒷풀이 단골 라운드 피자까지 이어졌다.

유럽 미술관 순례를 마친 강희남 회원께서 거하게 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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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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