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6/ 25 딸기봉Strawberry Peak 산행
2025.02.17 12:17
오늘 딸기봉Strawberry Peak 산행에는 6명이 참여했다.
지난주 팀버에서 못 만난 눈을 양지바른 딸기봉에서 만날 리는 없다.
이 산 이름도 여름에 달리는 과일 딸기아닌가.
눈하고는 아예 거리가 먼 산 이름.
그저께 내린 폭우에 산천이 더 푸르르다.
두 달 동안 배낭에서 잠자고 있는 크렘폰.
그걸 차에 빼놓으려다 혹시나 해서 참았다.
안 참아도 되었을 것을...
가는 길에 차 한 대를 콜비캐년에 세워두었다.
레드박스Red Box 주차장에 도착하여 스트레칭.






독사 약 올린다고 먼빛에 보이는 배든 파월봉이 히말라야를 흉내 내고 있다.
그림의 떡이고 액자 속 맛있는 딸기다.
원래 계획은 딸기봉 메도우를 거쳐 ‘사색의 길’이라 불리는 능선길을 따를 생각.
그래서 속으로 오늘 산행은 쉽다고 생각했다.
눈은 없지만 산행하기엔 최적의 조건.
물기를 머금은 트레일은 먼지도 안 나고 날씨 또한 직인다.
고도를 올리니 다운타운 빌딩 숲이 뚜렷하고 카타리나 섬도 보인다.
설국을 이뤘어야 할 눈앞 산맥이 푸른 파도처럼 일렁인다.
다만 고도가 높은 베든 파월쪽 몇 산정 만은 하얗게 빛나고 있다.
훠이훠이 걸으며 한 생각에 빠진다.
행복이 별 건가, 등산화 아래가 행복이지.
진짜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는 뚜벅이들이다.





정상과 메도우가 갈라지는 지점에서 간식을 먹는다.
그런데 유회장이 코스를 수정한다.
안 가본 회원들을 배려하려는 모양.
딸기봉 정상을 오른 후, 반대편 암벽 길로 하산하자고.
암벽길은 오래전 우리 산악회 정기산행에 있었다.
그러나 여자 회원들에게는 위험하다고 아예 지워 버렸던 코스.
그리고 그 암벽길은 등산할 때만 이용했었다.
바위 틈새에 하얀 페인트로 화살 표시를 해 놓았기 때문.
정상에서 증명사진을 찍고 하산 시작.
이 코스는 등산만 했지 하산 길은 처음이다.
오랜만에 왔으니 많이 헷갈린다.
하산 길이라 화살표 표시도 놓치기 일쑤.
엉뚱한 곳으로의 하산은 위험하다.
그때부터 각자도생 격으로 긴장 속 굼벵이 하산이 시작된다.





심도 좋지.
누구는 길 없는 길을 뚫고 메도우까지 갔다가 합류했다.
안전한 능선에 도착해 점심을 먹는다.
지난 비에 트레일이 지워졌는지 길이 뚜렷하지 않다.
메도우까지 무보수 알바를 했던 사람이 선두에 섰다.
길 없는 길을 계속 내려간다.
물론 그쪽으로 내려가면 ‘사색의 길’을 무조건 만난다.
누군가 앱을 켜서 왼쪽이라고 방향을 알려 준다.
하지만 유카 날카로운 가시와 잡목 때문에 방향을 알아도 진행은 불가.
당연히 길 없는 길은 안 가봤기에 앞쪽 사정을 모른다.
가파른 사면에서는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산을 진행한다.
낙석 주의!
죽을 염려는 없지만 너무 가파르고 돌들이 굴러 내려 힘들다.
눈 앞에 펼쳐진 푸른 산들 경치 좋아하네.
발바닥 아래는 이제 행복이 아니라 추락의 공포가 쌓여 간다.
안 쓰던 근육을 혹사시켜서 인지 쥐도 난다.
겨우 겨우‘사색의 길’ 편한 등산로를 만났다.
길이 편하니니까 걸으며 생각을 많이 하라는 사색(思索)의 길.
하지만 우리에게 여기까지 하산 길은 죽을 사색(死色)의 길이었다.




조세핀 봉과 콜비캐년이 갈라지는 물땡크 옆에서 다리쉼을 했다.
반성 일색.
이론으로는 달달 외고 있는 하산 ABC.
“이 길이 아닌게비여!”할때는 반드시 돌아설 것.
1. 다시 돌아 올라가기 힘들다고...
2. 계속 내려 가면 내가 원하는 방향이 나올 거라고...
3. 나는 틀리지 않는다는 자만감.
그게 사고를 부른다.
뭐 사고까지는 아니더라도 힘이 두 배로 드는 법.
고집부리면 미국 산에서는 오늘 같은 상황을 맞게 된다는 가르침.
과감히 돌아 서면 반드시 쉬운 등산로를 찾게 된다.
유회장이 우리에게 그런 실전 경험을 알려 주려 코스를 바꾼 것 같다.





한참 다리 쉼을 하며 간식을 먹고 나니 다시 세상이 아름답다.
지난 비에 아득하게 펼쳐진 산천초목이 싱그럽고도 푸르르다.
콜비 계곡에도 물이 넘쳐 나겠지.
사람 참 간사하다.
좀 전의 힘든 쌩하산이 언제냐는 듯 하산 길이 즐겁다.
그리고 작은 모험을 끝낸 성취감에 행복하다.
콜비계곡에 이렇게 물풍년이 든 걸 처음 본다.
비 올 때만 생겨나는 2단 폭포에도 물이 많다.
계곡물을 앞세우고 하산을 끝내며 바라본 딸기봉이 우뚝하다.
오늘 하산에 참석한 회원은 딸기봉에 대하여 더 배울 게 읍따.




오늘 뒷풀이는 감사하게도 강필성씨가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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