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산행 앨범방

6/ 22/ 25 Gabrielino Trail

2025.06.23 15:29

관리자2 조회 수:88

 

오늘 두 명이 호젓한 산행을 즐겼습니다.

카풀로 출발할 때 햇볕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일찍 산행을 마쳐야 할 이유가 있었네요.

계획된 트룹 피크로 가기보다 그늘이 많은 베어캐년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혹시 올 회원이 있는가 연락하여 못 온다는 걸 확인한 후였지요.

 

어쩐 일일까요? 그 복잡한 스와처 폭포 주차장에 빈자리가 있습니다.

스와처 계곡은 그늘 터널을 만들고 있네요.

 

이 멋진 계곡에 사람이 이렇게 없는 건 처음 봅니다.

다 트럼프 대통령 덕이지요.

 

히스패닉분들이 많이 찾았던 이곳이 텅 비어 있네요.

서류미비 혹은 여러 이유로 그분들이 방콕을 하는 덕분이라고 생각드네요.

 

트레일은 싱싱한 숲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룰루랄라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기분 좋은 그늘 길.

 

개울을 거너다 동양인으로 보이는 청춘 커플을 만났습니다.

유회장 첨단 카메라가 없는 탓에 단체? 사진을 그들에게 부탁.

 

아가씨가 스마트폰을 받더니 하나, , 셋을 외칩니다.

한국인이네요.

 

하나 둘 셋을 외치는 걸 보니 한국에서 태어나 이민 온 게 분명합니다.

그 어려운 하나, , 셋을 아니깐요.

하지만 그런 지레짐작은 틀렸네요.

 

또 한 커플의 한국인을 만났습니다.

아니 만난 건 아니고 맨발의 청춘들이기에 뒤에서 찍었습니다.

 

등산화를 부끄럽게 만든 훌륭한 맨발의 커플.

20250622_083617.jpg

 

20250622_083807.jpg

 

20250622_085107.jpg

 

20250622_085545.jpg

 

20250622_085711.jpg

 

20250622_134349.jpg

 

물길 따라 내려가다 능선으로 올라섰습니다.

여러분도 기억하는 폭포로 내려가는 길과 가브리엘리노Gabrielino Trail 갈림길.

 

그런데~! ‘니들 돈 많니?’ 하고 묻는 듯 경고문이 그곳에서 보입니다.

그냥 지나쳤으면 모르고 내려갔을 텐데 눈이 밝아 경고판을 봤네요.

 

스와처 폭포와 베어캐년 트레일은 폐쇄랍니다.

들어가다 걸리면 머리 하나당 벌금 오백불.

 

산부자인 우리에게 500불은 껌값이지만 법 잘 지키는 미국 시민이잖아요.

갈림길에서 선택은 두 가지.

 

그동안 우리는 폭포를 거쳐 베어캐년 캠프그라운드 만 갔었습니다.

안 가본 가브리엘리노 트레일을 이어 갈 것인가 아님 돌아설 것인가.

 

일주일 일용할 에너지 얻으러 나선 뚜벅길인데 돌아설 수는 없지요.

성큼 가브리엘리노 트레일로 들어섰습니다.

 

아까까지 그늘이 좋았는데 가브리엘 능선 길엔 땡볕이 깡패네요.

우리는 두 명이니 벌금 만불 벌었다는 정신승리 생각으로 버팁니다.

20250622_091517.jpg

 

20250622_091537.jpg

 

20250622_092030.jpg

temp_1750634628756.1836225584.jpeg

 

20250622_093140.jpg

 

20250622_124700.jpg

 

포기는 할 수 없기에 30분 가량 열심히 걸었습니다.

그런데 깡패 같았던 땡볕은 거기서 끝나고 복음이 나타납니다.

 

아까보다 더 짙은 그늘 터널이 이어집니다.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베어캐년에서 내려오는 물길과 스워처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만나는 곳

 

두 물길이 만나 내려가는 계곡을 아로요 세코(Arroyo Seco)라고 부른다네요.

우리 트레일은 그 물길 따라 깊고 길게 내려가는 중입니다.

 

이 길은 정말 초록 터널이네요.

이 초행 길을 선택한 진짜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네요.

 

거창한 먹물 든 문자 표현 따위는 필요읍따~!입니다.

인간들 문명은 호기심이 만들었습니다.

 

대항해 시대를 열었고 미국대륙을 발견했습니다.

사과는 왜 땅으로 떨어질까? 라는 호기심이 만유인력을 발견했고요.

 

달은 어떻게 생겼을까? 화성엔 트레일이 있을까? 라는 호기심.

이성 간에도 끌리는 호기심이 있어 애들이 태어나고요.

 

사전을 찾아보니 내 말이 맞네요.

호기심은 동물이나 인간에게서 발견되는 욕구다.

 

원정, 탐사, 교육 등의 선천적으로 무엇이든 알고 싶어하는 행동들의 원인이 되는 감정.

또한 학습 과정과 지식 및 기술을 습득하려는 생각들.

문명과 인간 발달의 모든 측면과 연관되어 있다는 호기심.

 

영어로 호기심인 큐리오시티는curiosity.

그 호기심은 그래서 지금도 화성을 뽈뽈 기어다니고 있네요.

20250622_103727.jpg

 

20250622_104114.jpg

 

20250622_104153.jpg

 

20250622_104430.jpg

 

20250622_105932.jpg

 

20250622_105940.jpg

 

이 순하고 시원한 트레일을 처음 만나는 게 좀 억울합니다.

그동안 우리 산악회 누구도 이 길을 가지 않았겠지요.

 

산행 연중 계획에 없었잖아요.

모든 도로는 물길을 따라 만들어졌다는 말이 있어요.

 

이 트레일도 물길 따라 만들어진 높낮이가 급박하지 않아 룰루랄라 길입니다.

거기에 그늘 좋지, 물소리도 귀를 즐겁게 돕지... 참 좋네요.

 

점점 물이 많아지는 맑은 개울, 이끼 낀 바위, 푸르른 초목.

그리고 그런 멋진 풍경을 밝히려는 듯 훤한 대낮임에도 촛불을 켠 유카 꽃들.

 

다양하고 독특한 계곡들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첩첩산중이라는 게 실감 나는 트레일이네요.

 

마주치는 뚜벅이들에게 물어 봅니다.

트레일 끝에는 이 물을 담아 놓은 댐이 있답니다.

 

브라운 마운틴 댐이라는데 워터폴도 있답니다.

댐에서 떨어지는 물에도 폭포 이름을 붙인 건 좀 오버 아닐까요?

 

전체 트레일을 완주하지 못한 건 일찍 하산해야 할 일이 있어서입니다.

오크와일드라는 곳까지 가려다 돌아섰습니다.

temp_1750634628717.1836225584.jpeg

 

temp_1750634628741.1836225584.jpeg

 

temp_1750634628745.1836225584.jpeg

 

temp_1750634628749.1836225584.jpeg

 

환상적인 하이킹이었다는 생각.

언젠가 꼭 이 트레일을 완주할 것입니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 스위처 폭포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리네요.

폐쇄되었다는 경고문을 무시한 걸 보니 돈 많은 사람들인 모양입니다.

 

땡볕 고개를 넘어 다시 스위처 그늘 계곡으로 들어섰습니다.

자주 왔어도 처음 보는 벤치가 있네요.

 

그곳에서 곰보빵으로 우아한 식사를 하고 스위처 캠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20250622_103300.jpg

20250622_131903.jpg

 

 

 

 

temp_1750634628762.1836225584.jpeg

 

temp_1750634628770.1836225584.jpeg

 

temp_1750634628774.1836225584.jpeg

Screenshot_20250622_212143_Samsung Health.jpg

 

 

스마트폰에서 거리를 보니 12마일 정도 나오네요.

트레일이 순해서인지 오늘 그 거리가 뻥처럼 느껴집니다.

 

 

 

 

 

 

어쨌든 돈 벌고 호기심을 충족시킨 복된 하루였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