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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9/ 21/ 25 텔레그래피Telegraph 산행

2025.09.22 13:21

관리자2 조회 수: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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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피 산행엔 3명이 참여했습니다.

라운드 피자에서 만나 강희남 회원님 차로 카풀.

 

아이스하우스 캐년 주차장이 가까워지자 유회장이 기도합니다.

대충 해서 안 되는 게 기도인데 유회장에게는 간절함이 안 보입니다.

 

주차장 자리하나 비워달라는 건성 기도에 놀랍게 하늘이 응답했네요.

주차장에 딱 한 자리가 남아 있었거든요.

 

트레일 입구에서 한미산악회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어쩌다 지난주 히킨스 산행이 합동 산행 비스므리하게 되었답니다.

 

나는 그때 서울에서 땀과 전쟁 중이었지요.

서로 회원이 줄어 가는데 함께 산행을 하니 좋았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함께 산행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우리는 산만 아는 뚜벅이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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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헤어져 우리는 룰을 지킵니다.

3명이지만 몸 푸는 체조를 빼먹을 수는 없는 일.

 

무릎아 오늘도 나를 부탁한다

한달 만에 그 기도문을 들으니 눈물 날 거 같습니다.

 

이미 가을이 점령한 산은 삽상한 바람과 함께 공활한 하늘.

 

그 이바구 좀 하겠습니다.

을매나 한국에서 찜통 더위와 싸움을 했으면 이 느낌에 감동먹었겠습니까?

 

외출하면 땀 샤워, 집에 들어서면 찬물 샤워.

미국에서도 평소 그렇게 조신하게 씻는 편이 아닙니다.

 

을매나 비누칠을 마구 해댔으면 남들이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말랐겠습니까.

기름기가 다 빠진 탓이지요.

 

우리산악회 등산스카프 대신 진짜 타올을 가지고 산행을 했습니다.

한증막이지만 산행 빼먹으면 여기서 따라다니기 힘들까 봐서지요.

 

도봉산 오르며 수건을 다섯번 짰는데, 그때마다 땀물이 빗물처럼 주르르륵.

12시에도 습기 많은 30... 대충 미국 온도로는 86.

 

에어컨 틀어 놓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는 한증막.

에어컨 덕에 개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 감기에 콜록콜록.

 

한달 계속 열대야가 계속되었다는 보도는 진짭니다.

진짜 한국은 열대가 되어 가는 중입니다.

 

여러분~! 진실로 이르노니

8월에는 절대 한국 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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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국에서 달린 눈과 귀에 복음을 전달하는 아이스하우스캐년.

기세 좋게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는 천상의 음악입니다.

 

미국에서 습기라는 건 딴나라 이야기 입니다.

뽀송한 날씨였고 바람도 가을임을 알려 주는 즐거운 산행길.

 

활엽수에는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했군요.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익숙한 산이기 때문일 겁니다.

 

컬럼바인 샘물에서 물을 채웁니다.

기세 좋던 컬럼바인 샘물이 갈수기라 예전처럼 힘이 없습니다.

 

아이스하우스 캐년 물도 많이 줄었다는 걸 느낍니다.

곧 설산으로 바뀌고 겨울이 지나야 물 풍성한 계곡이 될 겁니다.

 

샘물을 채우다 보니 참 고마운 인연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샘물은 달고, 차고, 변함이 없는데 우리만 속절없이 주름만 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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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고작 한달 만에 찾은 아이스 하우스 새들에 변화가 보입니다.

우리가 주르르 일렬로 앉아 쉬던 고사목 나무가 그사이 없어졌네요.

 

늘 그 모습 그대로인 거 같아도 역시 산은 쉬지 않고 바뀝니다.

새들에서 간식을 하고 본격적 산행에 나섭니다.

 

오늘의 목적지 텔레그라프 산은 쉽지 않습니다.

팀버산을 돌아 재패니스 새들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하니까요.

 

우리 앞에 두 명의 아시안 계 여자들이 가고 있습니다.

잘 걷습니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고 저들도 질 좋은 뚜벅이가 맞습니다.

팀버를 우회하여 다시 새들로 내려는 길.

 

누군가 아기 소나무 돌담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기 나무가 행여 등산화에 밟힐까 봐 앙증맞게 쌓아 놓은 돌담.

 

얼굴 모르는 착한 그 뚜벅이에게 박수.

선한 마음을 보는 것 같아 미소.

이래서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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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버를 돌아 새들로 내려섰습니다.

어떤 사연이 깃든지 몰라도 이 고개는 재패니스 새들이랍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몇십 년 동안 서 있던 이정표가 흔적없이 사라졌네요.

가위바위보도 일본을 이겨야 하는 한국인이라 공연히 뜨끔합니다.

 

이곳부터 고도를 따는 일은 정말 힘든 노가다입니다.

그래서 텔레그라피 트레일은 한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고도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앞에 가던 두 명의 아시안계 여자들이 돌아 내려옵니다.

 

그분들을 격려하며 다시 산행을 시작하도록 응원합니다.

뚜벅이 심정 뚜벅이가 아는 거니까요.

 

힘겨운 오름 짓이 시작됩니다.

이럴 때 우리의 노하우 대로 그저 꾸준하게 걸어야 합니다.

 

앞서 있던 아시아계 여성들이 힘겨워합니다.

한국에서 샤워 풍년으로 기름기 빠진 탓인지 나는 좀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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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름다운 풍경은 고생 끝에 있다는 말.

정상에서 조망되는 풍경은 압권입니다.

 

우리가 발품 팔았던 무수한 산들이 파노라마로 한눈에 듭니다.

파란 가을하늘 아래 우리의 북한산 발디는 고고하게 우뚝합니다.

 

유회장이 아시안 계 두 여성 뚜벅이들을 데리고 정상으로 올라 옵니다.

그녀들도 무척 기뻐합니다.

 

기쁨은 전염성이 강한 것이라 서로 에스컬레이트가 됩니다.

서로 격려하여 정상에 오른 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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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 아시안 여성 뚜벅이들을 따돌린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만 아는 숏커트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정상에서 약속이 있었습니다.

5시까지 하산을 마친다면 뒷풀이 하기로.

꺼이꺼이 하산을 마치니 4 20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뒷풀이는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시차 적응이 안 되어 하산 길도 졸며 내려섰거든요.

 

가을 산행에서 출렁 차오른 에너지를 간직하고 헤어졌습니다.

이제 산행에는 최적의 날씨가 시작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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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도 이번 목요일 정기총회에서 반가운 얼굴 뵙기를 고대합니다.

~ 그리고 산악축제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볕좋은 가을날 그리운 얼굴들 많이 볼 수 있게 초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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