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28/ 25 데블스 펀치볼 Devil’s Punchbowl 산행
2025.09.29 12:39

블스 펀치볼 산행을 위해 먼 주차장에서 만난 사람은 모두 5명.
우리 산악회는 지난 1월에도 이곳을 왔었다.
산불에 막혀 대신 왔던 이곳이 처음이었던 유경영 회장.
그가 보기엔 이 낯선 풍경이 로또로 보였던 모양.
이곳에 존재하는 기기묘묘한 바위 군락에 매료되었는지 산악회 정기 산행으로 편성.
펀치볼을 품고 있는 팜스프링스는 이순덕 회원의 안 마당이다.
이순덕회원과 오랜만에 함께하는 산행이 반갑다.
스트레칭 운동과 무릎 기도가 끝난 후 산행에 나섰다.
1마일 정도의 원점회귀 룹 트레일은 거대한 바위벽과 아기자기한 바위를 도는 코스.
공원 입구 설명을 읽으니 데블스 펀치볼은 두 개의 단층이 충돌하며 만들어졌다.
단층이 솟아 수직 암벽이 칼날처럼 혹은 사선으로 치솟아 있는 풍경은 독특하다.
눈 밝은 사람들은 아래 협곡에서 피니언 단층과 샌 안드레아스 단층을 볼 수도 있단다.
우리 눈엔 절경으로 보이지만 지질학자들 눈에는 절경이 책으로 보이는 모양.
이곳 단층은 노출되어 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는 지질 연구 스팟이란다.
그러나 우리 눈엔 빵을 닮은 바위, 바위 병풍, 불꽃처럼 타오르는 형상의 바위일 뿐.





바위가 하도 날카로워 ‘악마’라는 이름이 붙었나 했더니 그것도 헛발질.
Devil’s 즉 악마라는 뜻도 원래 이곳에 살았던 인디언 ‘세라노 족’이 붙인 이름.
그들은 이곳에 사는 퓨마의 은밀하고 교묘한 행동 때문에 요기를 악마로 불렀다는 것.
펀치볼이라는 뜻도 단층 운동으로 인해 굽어 올라간 그릇 모양에서 따온 말.
내가 이렇게 짧은 시간에 하바드 박사급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스마트폰 번역 기능 덕분.
스마트폰 때문에 영어가 늘지 않는다는 핑계는 그럴듯 하다.
워밍업으로 1마일 룹을 끝냈다.
이제 ‘악마의 의자Devil's Chair’를 목표로 본격적 산행 시작.
멀리 샌 개브리얼 산군과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동양화다.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가 풍경이 되는 기분이 좋다.





갑자기 토론이 붙었다.
데블스 즉 악마라는 이름 때문인지, 불꽃처럼 타오르는 바위 때문인지 모른다.
아니면 악마의 의자로 가는 트레일이 순하기에 수다를 떨 수 있어 그럴 것이다.
구비 구비 완만하게 도는 산길 따라가며 뜬금없는 장례 이야기가 나왔다.
장례는 무조건 화장을 하겠다는 의견이 압도적.
며칠 전 우리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 온 글을 보며 감동 먹었었다.
송총무님 산골처에 세운 작은 돌탑 사진.
잊지 않고 고인을 기리는 올드타이머 여회원들의 정성을 보며 잠시 코가 매웠다.
토론은 먼저 간 산악회 악우들 화장과 산골에 대하며 회상하는 시간.
오지랍도 넓지.
그러다 감포 앞바다에서 화장한 김법민 문무대왕 이야기까지 번졌다.
한국에 있을 때 산악회원들이 방문하면 경주 감포 문무대왕 비석으로 안내했었다.
그 비문을 소리 내어 읽게 하면 장난처럼 낭송하다, 목소리가 떨리는 걸 몇 번 봤었다.
지금 읽어도 감동 샤워를 받는 문무대와 유언.
그만큼 명문이고 화장하라는 권장 유언이다.





이 시대 정치인들은 밑줄 치며 꼭 읽어야 할 주옥같은 유언이다.
(인터넷에서 문무대왕 유언을 검색해 보길 진짜 권한다)
그런데... 놀랍게 이순덕 회원이 앞서 있었다.
자신의 산골처로 로키마운틴을 선정해 놓고 제반 행정절차도 이미 끝내 놓았단다.
즉각 우리가 걷고 있는 트레일 이름이 바뀌었다.
여성 문무대왕 길로.
대왕이 행차하는 트레일이 험해서는 안 된다.
데블스 펀치볼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지는 왕의 길이 매우 부드럽다.
룰루랄라 동요와 휘파람 불며 즐기는 하이킹.
펀치볼의 탁 트인 전망도 한 눈에 들어 오는 명품 여성 문무대왕의 길.
바위 천국 바위 세상을 감상하며 데블스 체어에 도착한다.
360도로 펼쳐지는 지질학적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였다.




추락 방지 울타리로 둘러싸인 반환점 악마의 의자는 꼭지점.
낭떠러지가 이어지는 바위 능선 끝 돌출부가 일명 악마의 의자이다.
이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단층선이 보인다는 데 역시 우리 눈엔 숨어 있다.
데블스 체어는 크레파스 풍경을 보여준다.
여러 색깔이 있는 바위들로 둘러싸여 있다.
분홍빛 줄무늬가 있는 절벽, 굽이치는 갈색 바위, 초콜릿색 암반.
그리고 녹색 암벽과 무지개빛 바위도 보인다.
멀리 첩첩 푸른 산과 푸른 하늘이 동양의 산수화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가끔은 이런 왕의 길, 순한 소풍도 필요하다는 생각.
그리고 놀라운 사실 한 가지 더.
한국에선 두 사람만 건너서면 다 아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있다.
그 뻥이 발전하더니 네 사람만 건너서면 세계인도 다 아는 사람이라는 말로 발전.
그 뻥이 뻥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걸 오늘 알았다.
이순덕 회원이 40여년 전 ‘설악여왕’에 뽑힌 적이 있다는 건 사진으로 증명되었다.
그렇게 오래된 산악인인데 오늘 수다 속 족보를 맞추다 보니 나타난 놀라운 사실.
이순덕회원의 여고 동창분을 내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 동창분 신랑이 한국에서 가장 장가를 잘 갔다고 농담하는 유명한 산악인 중 한 명.
난 그분과 네팔도 함께 갔었던 아주 가까운 사이.
착하게 살아야 할 이유가 거기 있다.
언제 어디서 몇 사람 거치면 인연이 이어질 지 모르니깐.







함께 산행과 수다를 즐기고 하산한 데블스 펀치볼 산행은 행복했다.
산행 끝나고 뒷풀이 맥주 대신 얼음에 재여 온 식혜로 대신.
그렇게 꼼꼼한 준비를 한 이순덕 회원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시더글렌 캠프 강희남회원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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