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 25 데블스 캐년(Devils Canyon)산행
2025.11.03 14:22

썸머타임 시간이 해제되고 나니 조금 여유롭다.
카풀 장소에 도착하여 모인 사람은 모두 8명.
차 2대에 나누어 타고 고고씽.
한국은 단풍이 지고 추위가 시작되었다는데 이곳 산은 푸르다.
그러기에 천사의 도시가 맞다.
하지만 배낭속에 챙겨 넣은 크렘폰은 봄까정 뺄 일 읍따.
하나 더, 곧 밟을 눈을 생각해 겨울 등산화 착용하여 익숙해지기.
하늘 파랗지, 산야 푸르르지, 오늘 산행 쉽지... 룰루랄라.
일주일을 버틸 에너지 충전하러 가는 길.
트레일 입구에 도착해 스트레칭과 무릅팍 기도를 올린다.
장난처럼 시작했던 무릅 기도가 세월이 갈수록 진지해진다.





내 기억에 이곳이 세 번째? 아님 두 번째 산행?
이곳에서 산행 준비를 하다가 만났던 송어.
이 계곡에서 태어나고 자손 퍼트리며 평화롭게 살던 송어.
영주권이 뭐야~ 시민권도 있었을 송어.
평화롭게 노닐던 송어가 그날 갑자기 타의에 의해 추방되었다.
어느 산행객에게 잡혀 살던 곳에서 쫒겨난 것.
슬픈 눈망울 그 송어 사진을 보려면 아래 링크를 크릭.
등산로 입구에 간절한 푯말이 보인다.
인근의 산, 워터맨 등산 중 실종된 여성을 찾아 달라는 사진과 사연.
그러므로 산행은 팀웍이 절대 필요하다.
단 한번의 실수가 치명적이 되는 걸 가끔 봤으니까.
솔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동의할 수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질펀한 푸른 계곡이 눈 아래 펼쳐져 있다.
계곡 골골이 내려 준 물에 살고 있는 송어 만나러 가는 길.





그러니까 이곳 트레일을 등산이라 부를 수는 없다.
시작부터 내리 계곡으로 하산하고 있으니까.
대략 3마일 내려가고 그만큼 올라오면 되는 쉬운 코스.
참나무 숲엔 그늘도 좋다.
지그재그 한 없는 내리막 길.
간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길었나?
한 번도 쉬지 않고 냅다 내리막길이다.
당연히 내려가는 길은 등산보다 수월 한 법.
수다 중에 슬픈 소식을 들었다.
고철(고속, 철도) 손녀 할미가 확인한 소식이 그것.
집 앞이 아니라 11마일쯤 떨어진 곳에 고속철도 정거장 확정.
이제는 김건희가 와도 루트를 바꿀 수 없는 일.
지난주 고철 할미에게 거하게 대접받은 게 쪼매 미안시럽다 ㅎ





훈련소 착한 훈련병처럼 줄지어 떠들다 보니 목적지 캠프장.
작은 캠핑장엔 낡은 화덕과 모닥불 흔적도 보인다.
그리고 화덕을 중심으로 앉을 자리도 만들어 놓았다.
지도에 나온 대로 반환점인 이곳에서 돌아가야 한다.
그래도 시민권 있는 송어는 만나야 한다.
우리는 물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갔지만 풀이 무성해져 길이 읍따.
아쉽지만 눈 맑은 시민권 송어 만나기는 포기.
다시 캠프장으로 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 시간을 기다렸다.
지난 주 마법을 보인 강총무 배낭 속에 궁금했기 때문.
치즈 그리고 살라미와 크레커 + 깡통
지난주와 비슷한 식단은 같았는데 하나가 읍따~
깡통이 그것.
내 눈엔 죄다 안주로 보이는데 주인공 깡통이 빠졌다.
지난주 맥주 한 깡의 힘으로 김종두 회원과 빅혼을 올라갈 수 있었다.
아하~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이유를 알겠다.
한국에 허경영이 있다면 미국에는 우리 회장님이 있다.
깡통에는 진심인 회장님 금주를 위한 배려?
우찌되었던 우리는 안주만 오도독 씹었다.






그래도 시간이 겨우 11시.
점심 먹기 전, 썰 푸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돈 주고도 못 듣는 명강의.
“한국에는 삼대 구라가 있습니다. '구라'는 '거짓말'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지요, 삼대 구라는 보통 유홍준, 황석영, 백기완 혹은 김홍신을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방배추(방동규)씨를 끼어 넣기도 합니다. 세 사람은 뛰어난 입담과 이야기로 인해 3대 구라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구라'마저 찬송으로 바꿔 버립니다. 구라(口羅)라고요. 입 구口에 비단 라羅이니, 술술 푸는 썰이 구라, 즉 ‘비단 같은 귀한 말’이라는 거지요. 유홍준씨는 이어령, 도올 김용옥과 함께 3대 한국 ‘교육방송’이라는 별명도 있고요. 나요? 나는 축에도 못 낍니다”
분위기가 좋아 야단법석으로 이어졌다.
야단법석을 우리는 잘못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시끄럽고 떠드는 상황을 말하는 게 아니다.
야외의 단을 뜻하는 야단(野壇)
불법을 펴는 자리를 뜻하는 법석(法席)
이 두 단어가 결합한 게 야단법석(野壇法席)이다.
그리하여 부처님 사생활과 그의 고향까정 한바퀴.
결론은 모든 역사 속에서 정권과 종교가 서로 이용했다는 흑역사.
와우~야... 이렇게 우리 산악회 수준이 높아졌던가?
수준이 아니라 쉬운 트레일 덕분에 시간이 남아서다.
법석이 끝나고, 점심도 끝나고, 진짜 등산이 시작되었다.




쉬지 않고 내리 꼽혔듯 쉬지 않고 내리 치솟아야 한다.
등산을 시작한 그때 시간이 12시.
내려온 길을 가끔 잊어 두리번거리며 오른다.
넘어진 나무를 통과할 때였다.
누군가 넘어졌고 그야말로 야단법석이 시작되었다.
더 이상 알려 하지 마라, 구까기밀이니.
그래도 서로 챙기는 게 보기 좋고 살갑다.
지겨운 지그재그 스위치 백을 이어가다 냅다 소리 지른다.
나팔꽃처럼 넓어진 계곡과 벽에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중.
그 에코는 출렁 채워진 에너지가 넘치는 탓.
드디어 진짜 등산을 마치고 도로에 올라섰다.
아침 내려갈 때 보았던 실종자 찾는 푯말이 애처롭다.
무사히 귀환하기를.
그리하여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기를.
야단법석을 두 번 치른 데블스 계곡은 그래도 푸르렀다.
잘 있거라~ 송어야~ 내 다시 오리니.





썸머타임을 고려하여 뒷풀이는 생략.
에이... 오늘... 내가 쏘려 했는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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