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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02/ 08/ 26 아이슬립 산행

2026.02.11 01:44

관리자2 조회 수: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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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레익(Crystal Lake)에서 시작한 마운틴 아이슬립 산행엔 4명이 나섰다.

강희남 회원 카풀로 도착한 주차장.

 

짱돌을 하늘로 획~! 던지면 쨍그랑 소리가 날까?

하늘 참 환장하게 푸르다.

 

지금이 한 겨울 2월이 맞나?

산에도 눈은 간곳없고 온통 푸르른 풍경.

 

슬쩍 저만치 다가 선 봄에 밀린 겨울은 속절없이 떠난 모양.

익숙한 윈디 갭Windy Gap 트레일로 접어들었다.

 

지난 큰비에 씻긴 트레일이 엉망.

그러나 길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뚜벅이들 덕에 새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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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두 번 건너는 소방도로.

드디어 고대하던 빅 시에네가Big Cienega Trail 갈림길을 만난다.

 

그쪽은 하산할 때 이용할 코스.

아이슬립 정상에서 이어지는 빅 시에네가 트레일은 명품 길.

 

시야가 탁 트인 파노라마 풍경이 일품.

우리 회원들 모두 좋아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땀 나기 전에 벗고 배고프기 전에 먹어라~!

당연한 밀을 소중한 지혜처럼 알려 주던 선배들.

 

문득 그 얼굴들이 그립다.

햇볕이 나기 시작하니 덥다.

 

옷을 벗었다.

그러나 새들인 윈디 갭에 도착하니 제법 바람이 세다.

 

옷을 입었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이 통과하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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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하는 윈디 갭은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곳.

이제 두 달 후면 PCT 뚜벅이들이 나타날 것이다.

 

멕시코 국경 캄포에서 뚜벅뚜벅 걸어 여기를 지나는 장거리 하이커들.

그들을 이곳에서 만나 간식을 건넬 때면 서로 행복했었다.

 

과부 사정 홀아비가 안다는 말.

간식을 받은 그들 눈에서 뚝뚝 떨어지던 감사의 눈빛이 선연하다.

 

그러나 오늘은 상기 일러 아직 적막강산.

쉬며 간식을 먹고 있는데 불쑥 반가운 얼굴이 나타난다.

 

한미산악회 박종석 회장과 일행들.

한미산악회와는 이렇게 가끔 조인 산행을 하기도 한다.

 

산에서만 만나는 인연은 그래서 그저 좋다.

일행이 두 배로 늘어난 탓에 정상을 향하는 트레일이 소란스럽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자 이제 트레일이 수긋해졌다.

바로 앞에 박회장 부인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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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뮤어 트레일JMT을 몇 번인가를 즐겼던 진짜 산쟁이.

산에서 자주 만난 게 고마워 웃겨 주기로 했다.

 

혹시 김지미씨와 나훈아씨가 이혼한 이유를 아세요?”

모르는데요.”

 

그들은 당연히 부부이니 한 침대를 사용했겠지요. 그런데 잠결에 김지미씨가 나훈아씨 배에 다리를 올렸답니다. 그런 일은 흔하잖아요.”

“......”

 

잠이 깬 나훈아씨가 김지미씨를 흔들며 말했어요. ‘지미씨, .’ 그게 이혼하게 된 동기라네요. 믿거나 말거나.”

경험상 여기서 여러 종류의 반응을 만나게 된다.

 

박회장 부인께서 이 말이 무슨 헛소리인가 곰곰 생각하는 눈치.

그녀가 웃는데 1분 정도가 걸렸다.

 

1분이면 양호한 편.

그 앞에 가는 박회장은 웃을 생각이 없다.

뭔 말인지 모르니까.

 

어떤 이는 나중에 그 말뜻을 깨닫고 전화를 걸어 온 적이 있다.

4일이 지난 후 전화로 웃었으니, 1분은 실로 준수한 센스.

 

설명하자면 지미씨, ... , 지미 씨발은 발음상 완전히 다르다는 썰.

지미...니미...지기미... 저잣거리 상스런 말이 정답 포인트,

 

나이도 어린 나훈아가 연상에게 욕했다는 넌센스 아재 개그.

산행 중 이런 농담이 가능한 건 황소등처럼 순한 트레일이란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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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두 정상에 섰다.

정상에는 1927년에 지었지만 폐허가 된 산불 감시 건물이 있다.

1927년이면 조선조 고종황제 시절.

 

눈앞 무궁무궁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가 너무 좋다.
그럴 것이 이 봉은 샌개브리엘 산맥 중심쯤에 위치 해있다.


서쪽으로는 트윈픽과 워터맨.

북서쪽으로는 마운틴 윌리암슨과 모하비 사막이 시야에 든다.

 

동쪽으로는 트룹픽, 홉킨스 봉이 보이고.

그 너머 빈약한 눈을 쓴 발디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산정의 행복한 풍경.
고럼, 별거 있나, 이게 사는 거지...

시나브로 혼잣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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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한미팀과 헤어졌다.

우리는 약속한 빅 시에네가Big Cienega Trail로 향한다.

 

릿지를 이어가는 이 산길은 과연 명품 길.

가뭇하게 이어지는 산맥을 조망하며 이어가는 하산 길.

 

예전에 발생한 산불로 인해 쭉쭉빵빵 나무들이 선 채로 고사목이 되어 있다.

풍화에 부대껴 하얗게 바뀐 나목들.

 

흡사 비키니를 입은 선녀들처럼 산기슭에 도열해 있다.

산불 소식을 들을 때면 무언가 공연히 억울한 감정이 든다.

 

수십 년, 수백 년 제자리 지키다 선 채로 박제가 되어 버린 나무.

말없이 그 자리를 지키다, 말없이 타버린 나무.

 

사람의 생보다 더 길었던 말 없던 한 생.

눈 아래 멀리 크리스탈 레잌이 보인다.

 

저 호수는 땅이 뜬 눈.

땅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눈인지도 모른다.

 

하산 길이 널널하니 또 상상병이 도지나 싶어 생각을 바꿨다.

남자치고는 상상과 수다가 심하다.

 

물론 변명은 있다.

수다를 떠는 순간 머릿속의 모호한 생각이 글감으로 구체화 된다.

 

조각난 수다는 아이디어가 연결돼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그게 빠른 시간에 숙제를 끝내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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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따라오는 일행에게 숙제 수작을 건다.

이 넌센스 퀴즈를 맞추면 오늘 뒷풀이는 내가 쏩니다.”

 

일행들 눈이 반짝 빛난다.

가족 운수회사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버스를 7대 가지고 있고,

아들은 택시를 10대 굴리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차이를 무엇이라 하나요?”

 

당연히 모른다... 모를 것이라 믿었다.

강희남 선배, 유회장은 눈만 껌벅이고 있다.

 

그런데 테일러 유씨가 정답을 맞춘다.

세 대 차이네요. 버스 7. 택시 10대니까요

 

그랬다.

우리 역시 세대 차이 때문에 이런 넌센스 퀴즈는 못 맞출 거라 믿었다.

그랬는데 상대적으로 젊은 테일러 유씨에게는 쉬웠던 문제였던 모양.

 

그 역시 세대 차이일 것이다.

 

모두 들 건각들이 맞다.

깡패 같은 햇살이 기승을 부리는 이른 시간에 하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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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차이를 맞춘 테일러 유씨 덕분에 씨원한 맥주와 피자.

앞으론 절대 세대 차이 같은 문제를 내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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