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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악마를 이긴 연어 ( Devil's Canyon )

2008.07.01 10:23

민디 조회 수:1653

       





    토요일에도  가볍게 산행을 했다.
 푹 자고 난 일요일 아침, 가뿐하게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한다.

     Devil's Canyon 은 개인적으로 많이  의미가 있는 코스다.
  근교산에 대해 사전에 아무 정보가 없이 산악회를 처음 방문한 곳이다.
 
그때  왔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쭈뼛쭈뼛 거리며 차를 얻어타고  입구에 도착했다.
   오늘은 날씨도 덥고 한국에서 손님도 오고 해서 물놀이나 한다고 한다.
   
     데려 온 분이 이 산악회는 어려운 산행을 하니, 나는 버텨내기가
힘들거라고  했다. 산에  가보고 싶다고 조르니 하루 와 보고
포기하라고 데려 온 것이다.

  올라오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몰랐던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내리막길을 가면서 이런데가
산이 라면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내려갔다.  그리고 물가에 다다렀다. 
  누군가 고기도 가져 와 구워먹고, 게임도 하고, 그야말로 물놀이를 했다.
  
  드디어 하산을 시작했다.  한 낮에 뙤앾볕 하산이 등산이 되는 거꾸로 산행이었던
  것이다.  '아!  이런 게 등산이었구나. 오늘로 체험등산 마지막이 되겠구나'

  물도 충분히 준비 못했는 데 목은 타오르고 걸음은 한 발 짝 떼기가 힘들었다.
 회원 한 분이 영 보기가 딱했던지 뒤에서 밀어도 주고 물도 주며 도와 주셨다.

그래서 이렇게 힘든게 산행이라면 포기하려고 한 곳이 바로 이곳,
직역해서 악마의 계곡이다.

  그런데 그 날로 부터 햇수로 오년째  질기게 산에서 버티고 있다. 그 누가  비웃는다 
  해도 나 자신 참 대견하다.  적어도 그 동안 건강했었다는 증거일 터이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특별한 추억을 생각하게 된 것 또한 즐거움이다

  올라오는 길이 그다지 힘들지 않았던 오늘, 다시금  산악회입문 초년병시절이 떠올랐다.
  이래서 짬밥이 중요하다는 것이구나.  왜 선배님인가 했더니 이래서 선배님이구나.
   
    결심을 했다. 언제 나타날 지 모르지만 나 보다 못 걷는 사람 나타나면 선배노릇 
톡톡히 해야지 하고.


   오늘의 리더 태미는 항상 이국적인 하산메뉴를 준비한다.
  올라오느라  갈증이 심했어서 수박도 유난히 맜있었다.





  특히 모든 잡다한' 악마의 위기' 로 부터 탈출을 도와 준 훈제연어가 있었다.
 레몬을 뿌리고 케이퍼와 빨간 양파를 얹어 먹은 그 맛으로 산행의 마무리가
 환상적으로 됐다. 그 맛의 추억이 입안에 남아, 그리움이 되려한다.
 

   그런데  마지막 한 쪽 남은 연어 누가 드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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