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노승이 대여 있는 친구와 함꺠 추억의 사진
젊은 날의 초상 / 송수권
위로받고 싶은 사람에게서 위로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슬픔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에게서 슬픔을
나누는 사람은 행복하다.
더 주고 싶어도 끝내
더 줄 것이 없는 사람은 행복하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렇게도 젊은
날을 헤매인 사람은 행복하다.
오랜 밤의 고통 끝에 폭설로 지는 겨울밤을
그대 창문의 불빛을 떠나지 못하는
한 사내의 그림자는 행복하다.
그대 가슴속에 영원히 무덤을 파고 간 사람은
더욱 행복하다.
아... 젊은 날의 고뇌여 방황이여
어깨위에 가볍게 얹은손이...
모자에 멋스럽게 꽂은 적홍색의 단풍잎이...
확 트인 풍경도 없이
그져 꽉차게 뒷모습만 보이는데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