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에베레스트로 떠나는날

2006.03.30 16:09

TK 조회 수:421





왠 비는 이리도 온종일 오는지…

지난주 송별산행에 참석하지못해 왠지 섭섭한 마음이
앞선 나는 L.A.공항으로 나섰다.
비오는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가 다 되었다.

다들 어디계실까?
혹시 벌써 들어가신것은 아닐까? 발걸음을 재촉하며
아시아나 카운터를 찿아가니.. 김명준 선배님께서 놀라신표정을 하시면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그분의 웃으시는 모습에서 그 높고험한
에베레스트 정상을 찿아가시는 분의 모습은 전혀 읽어 지지않는다.

그옆에 나타나신 이정현 선배님..새로 마련하신듯한
모자에 셋트로 받쳐입으신 셔츠..그리고 베낭.
이번 에베레스트팀의 가장 멋쟁이 차림이시다.

그리고 산싸나이로 자연에 그을린 얼굴에 항상
에너지 넘치시는 김중석 선생님. 그리고 연응모 선배님.

“지는 해가 더 뜨겁습니다” 라는 명언으로 지난번 산행 뒷풀이때
산악회를 웃음바다로 만드신 배회장님.

볼수록 매력넘치는 (처음에는 전혀 몰랐는데..) 김동찬님.

사랑하는 아내의 “에델바이스” 축가를 받으시고 떠나시는
도종현선배님.
벌써 한국에 나가셔서 기다리고 계시는 박광규 선생님 내외분.
이제 만반의 준비가 다 되신것같다.

이때 어디선가 귀에익은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
그러면 그렇치… 민디씨가 한국에 같은 비행기로 나가지..

공항에 나갈때마다 느끼는 마음이지만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갑자기 나도 함께 떠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떠나고 싶을때 자유롭게 떠날수 있다면……

여기저기 배웅하기위해 나오시는 익숙한 모습들이 보인다.
장용근, 민병용, 이명헌, 김인순 선배님들…
벌써 다녀가셨다는 한영세씨.
이런만남에 다른곳에서는 찿기힘든 끈끈한 정이스며있음을 느낀다.

산이 어떤의미를 주는데 이렇게 끈끈한 사랑이 생기는 것일까?
땀 흘리며 올라가는 단순하기까지한 오름짓에서 우리는
설명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함께 느끼기 때문일까?

나도 함께 오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년에 계획할 다른원정때에는 아직 핏덩어리이기만한 나지만,
선배님들의 옷자락을 붙잡으면서도 함께 오를것이다.
오르지 못하면 함께 걸을것이다.

떠나시는 에베레스트 원정대 모든분들의 안전하고 건강하신
여정이 되시기를 이곳에 남아있는 저희들은 마음깊이 바랍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