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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사는 일이 쓸쓸할때

2006.04.07 15:08

tk 조회 수:475





     사는 일이 쓸쓸할 때


     사람없이 혼자로도 행복하고 싶을 때
     오후가 밀려드는 강가에 가 보라


     거기 무수한 혈흔의 그리움이 숨어
     아무도 모르게 은밀히 지나가는 쓸쓸한 행복
     조금 보일지도 모른다


     사랑없이 혼자로도 충만하고 싶을 때
     빛살 한 가득 화려한  저녁 바다로 가보라


     거기 끊을 수 없는  절망까지 노을에 타는
     눈부신 허무가 표안나게 쏟아져
     씁씁한 소망 하나 수줍음도 없이
     내가 던진 무수한 말에 물들어 갈 것이다


     이제는 가슴 다 닳아버린 너처럼
     미칠듯 갑갑한 열정이 발갛게 터져
     벌어진 틈새로 사랑은 졸고


     어느날 문득
     사람 없이 사랑 없이
     행복할 수 있는 걸 익히게 되는
     사는 일이 쓸쓸하게 될 때


     나는
     농익은 나이가 들고
     이별을 하고
     바보가 될 것이다


     박소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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