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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사람과 산

2006.04.19 09:55

필산(苾山) 조회 수:756



난 산이 참 좋습니다.
산을 오를때 펼쳐지는 주위의 풍광도 좋고
계절에 따라 피부에 닿는 서로다른 느낌의 바람도 좋고
시간에 변화하는 산냄새도 참 좋습니다.

더군다나 산을 오를때 내 마음속 아주 깊은곳에서 솓아나는
알수없는 어떤 ecstasy는 나를 산중독으로 몰기에 모자라지 않습니다.



고교시절에는 학교에선 신지못하게 하는 군용'워카'를 산악반이란 이유로
신은채 등교를 할수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우월감도 산을 좋아하게 하는데 한몫도 했고
생명줄을 서로 잡아준다는 끈끈함으로 OB들이 산행후 건네주는 막걸리한잔이
산을 좋아하게도 했지만, 차고 넘치는 에너지의 대학시절은 드럼통 잘라만든
간이테이블에 둘러앉아 마시는 막걸리만으로도 에베레스트를 몇번이고 다녀올수
있었기에 힘들여 산을 오르는일은 접었었죠.



이제 거울앞에서 어쩔수없는 중년이 되어버린 나이.
담배를 끊고서 불어나는 체중을 감당키 어려워 시작한 운동이
예전의 산을 생각케하고 그래서 만나게 된 재미한인 산악회.

몇년을 꾸준히 운동해온 나를 무색케하는 강도있는 산행과
거울밖에선 아직도 청년인 내게 보여지는 선배님들의 놀라운 체력.
그리고 함께한 오랜 시간만큼이나 끈적한 서로간의 우애, 풍겨지는 내면의 힘등이
산을보는 나의 마음가짐을 더욱 신중하고 깊어지게합니다.



이제 산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굳이 생명줄에 서로의 몸을 묶은적은 없지만
거친 호흡으로 산을 오르는 동질감만으로도 그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이제는 산이 나에게주는 사랑을 느낄수있기에
이미 같은 사랑을 느끼고있을 그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나는 재미한인 산악회의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이제 나에겐 '산'이 아니라 '사람과 산'입니다.
(어? 이거 한국에 있는 잡지이름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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