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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4.


난 다음날 느즈막히 일어나 마을을 한바퀴 돌고 배를 탔다.
하루 한번 오가는 배는 오후가 되어서야 출발한다.
(리스트비얀카 : 오후4시, 이르크츠크 오후 12시 30분)
볼셰이깍띄는 고립된 지역이니 걷거나 배로 연결된다.

훼리에 오르니 바이칼 
호숫가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배가 달린다.
매서운 바람이지만 쟈켓의 후두를 올리고 바이칼 호수를 따라 어제 걸었던 길을 되집어 본다.
그렇게 달린 배는 한 시간 후에 리스트비얀카까에 닿는다.
다시 배는 앙카라 강을 따라 이르크츠크까지 이동하는 데 1시간 30분이 더 걸린다.

앙카라강을 따라가는 동안에는 땜 건설로 수몰되기 전
최초의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레일이 가지런히 나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또 빽빽한 자작나무 숲 속의 강을 따라 호젓하게 달리는 기품이 있다.


하마르다반에  가려고 하는데 아침부터 눈이 펑펑 쏟아진다.
어찌할까 머뭇거리는데 ‘가봐야 눈이 많아 정상도 못가고 밤엔 추위에 떨며 고생만 하고
돌아올 것이라며 포기를 권유하는 유리의 말에 주춤하고 집밖으로 나서질 못했다.

등산가이드인 안드레이는 내가 주춤하자 스위스에서 온 부부을 안내한다면서
다시 볼셰이깍띄로 오후에 떠나버렸다.
하마르다반의 5월은 아직 눈이 많아 등반이 쉽지 않고
여름엔 몽골리아 고원과 바이칼에서 몰리는 구름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직 9월 한 달이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한다.

자작나무 숲이 색동옷을 입은 가을의 시베리아에 다시 한번 와야 할 일이 생겼다.
하마르다반 산맥의 최고봉 체르스키픽을 오르려는 계획을 마저 실천해야 하기 위해서,
그날이후 남는 3일간 지독히 심심하게 이르크츠크 시내를 돌아다니며 보냈다.
그나마 하루는 Circum Baikal(환 바이칼) 기차여행으로 보낼 수 있었지만
남은 이틀간은 정말 한심하리만큼 갈 곳이 없었다.


지루한 저녁 보드카 한 병을 마시고 누우면
가슴까지 빠지는 눈을 헤집고 정상에 오르는 꿈을 얼마나 꾸었는지 모른다.
선배들이 늘 하던 말씀이 떠오른다.
‘雨天不顧 예정된 산행을 했어야지,,,,,’


***

볼셰이깍띄 트레킹의 적기 : 6월말~7월초, 8월말 ~ 9월말


* 5,6월 - 좀 춥지만 한적한 바이칼이 좋다.

특히 5월엔 바이칼이 얼어 있어 돌풍과 함께 기온이 급강하할 수 있다.
보온에 주의를 하여야 함.


* 7,8월 - 보통의 여름은  바이칼 여행적기다.

그러나 너무 사람이 많아 바이칼 주변에 호텔을 잡기가 매우 어렵다.
또 사람이 많아 어딜 가나 혼잡하다.


 * 9월 - 단풍이 들면서 바이칼의 운치가 극에 달한다.
그러나 9월말이 지나면 눈이 오기 시작하고 날씨의 변덕이 심하다.


 ***

이르크츠크 시베리아 여행


스텝의 대초원 - 브랴트 민속박물관 가는 길에서 체험할 수 있음.


 * 광활한 구릉은 마치 몽골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자작나무의 타이가 삼림지대 - 바이칼 주변과 앙카라강에 형성된 삼림지대


 * 이르크츠크-리스트비얀카(바이칼 가는 길),


 이르크츠크-슬루디얀카(환 바이칼 열차 여행) 오가는 길에서 볼 수잇음.


 *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게 되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전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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