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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몽골 의료선교

                        

1. 낯설지만 아주 가까운 나라, 몽골


1999년 5월, 갑작스런 외과의사의 소개로 몽골에 의료선교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몽골에 간다는 생각을 하니까 몽골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멀고도 오묘한 나라처럼 아주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아는 상식으로 몽골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를 침범했던 민족이라는 것인데, 그러나 태어날 때 몽골반점을 갖고 있다는 동질성으로 인해서 어쩐지 친근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새벽 1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12시간이 지난 새벽 6시 30분, 서울에 도착하여 3시간을 기다린 후 9시30분에 몽골리아 행 비행기를 타려고 기다렸으나 무슨 사정인지 비행기는 출발하지 못 했습니다. 몽골의 기후사정(?)으로 인한 것이라고도 하고 비행기의 좌석이 차지 않아 그렇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어쨋든 대한항공에서는 우리들을 인공폭포가 있는 호텔에 여장을 풀게 하여 서울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출발하였습니다.


불과 3시간 만에, 멀게만 느껴졌던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 도착하였습니다. 몽골은 동경 88도 -120도 북위 40- 53도에 위치하며 한반도의 7배인 155만 6천 제곱 킬로미터로서, 러시아와 중국의 사이에 위치한 아시아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초원의 나라입니다. 평균고도는 1580미터. 바다가 없는 내륙국으로서 최고수심을 자랑하는 바이칼호는 내륙해입니다. 국토의 모양은 마치 하늘을 비상하는 신선의 비행정같은 모습인데 다섯 개의 큰 강이 남북으로 흐르고, 고원지대와 산악지대, 사막지대(고비사막)가 있습니다. 대륙성기후라 사계절이 분명하지만 대부분이 고원지대라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추운데, 습도가 낮고 바람이 많으며 겨울에는 영하 25도 정도라 사람이나 동물들이 살아가기 어렵다고 합니다. 평균 강수량은 약 230 미리미터지만 6월에서 9월 사이에 90% 내리기 때문에 물이 귀하고 땅은 삭막합니다.


우리들이 간 5월의 울란바트로에는 새로 닦은 신작로의 가로수가 연 초록빛 새 봄을 산뜻하게 단장하여 희망의 나라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내를 약간 벗어나기만 하여도 눈에 들어오는 야트막한 구릉은 파란 잔디밭이 널려 있는 골프장처럼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정말 그 곳에는 아주 특별한 식물군을 형성하고 있는 현란한 야생화의 천국이었습니다. 수많은 동물들 중 세계 유일의 눈 표범과 고비사막의 갈색 곰들은 보호 받아야 할 희귀 종 들이라는데 우리들은 보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가는 곳곳에서 낙타, 영양, 야생마가 한국의 가을처럼 해맑은 하늘아래 한가로이 풀을 뜯고 물 마시는 시적인 정경을 보면서 이 곳이 어쩜 천국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구는 2백50십만 명 정도이고, 20여개의 소수부족이 공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글은 우랄알타이어계인 기릴문자를 쓰는데 상류층은 러시아어를 쓰고 있지만 현재는 몽골문자를 병용하고 있습니다. 식생활은 흑빵과 양고기, 소고기가 주식이고 아리락(마유주)을 즐겨 마시며, 전통주택은 '게르'라는 이동식 천막으로 만든 간이주택입니다. 그러나 전 국민의 30%가 산다는 수도 올란바타르 (U.B.)에 실제로 가 보니까 급조한 듯한 시멘트 회색빛 아파트들이 많이 있고 왕궁이라는 곳도 그저 시멘트로 지은 것 같은 모습에서 조금은 초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중에 멀리 보이는 멋있는 건물이 있어 자세히 보니까 징기스칸 호텔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한국의 대우(?)에서 지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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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6년 고려와 거래하던 남송이 멸망함으로 중국 중원은 몽골의 지배 하에 들어 유럽과 아시아가 징기스칸의 통치하에 놓이게 됩니다. 이로써 실크로드의 안전이 보장되어 중국의 종이, 화약, 비단 등이 로마를 중심으로 전 유럽에 전파되어 몽골은 세계문화사에 기여를 하게 되지요. 13세기 몽골제국의 징기스칸은 중국에서 유럽까지 몽골을 확장했지만 1911년에는 중국의 자치주가 되었다가 1921년 소련의 후원으로 공산정권을 수립합니다. 그러나1990년에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1992년에 독립하여 다당제 민주주의 체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어진 투표에서 개혁구 공산당이 대대적인 승리를 거두어 현재까지 집권을 하고 있습니다.


인구 한 명당 100마리의 양, 말, 소들을 가지고 있을 만큼 목축업이 주 산업이며 광물, 석유, 석탄이 풍부합니다. 70년 동안 소련의 지배로 정치, 경제가 고립되어 개발이 덜 되었고 소련의 붕괴와 러시아의 혼란으로 몽골의 경제는 물자부족과 인플레, 실업의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현재 몽골의 종교는 대부분이 라마 불교로서 공산주의 시대에 침체되었다가 마르크스 사상이 쇠퇴함에 따라 다시 득세하고 확장되어 가고 있으나 종교의 자유는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이단의 사교집단과 신흥종교들이 마구 들어와서 혼란을 가져오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의 기독교가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고 합니다. 몽골의 젊은이들은 공산주의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찾았지만 경제상태가 어려운 가운데 착취와 범죄가 만연하고 알코올 중독과 성병이 사회문제로 이어지는 상태에서 물질적인 부를 동경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든 국민들의 복지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뜻있는 분들의 주목을 받아 빠른 성장률을 가지고 자리를 잡아가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이 아주 많이 진출하고 있고 더 많은 기업들이 진출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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