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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 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작자 미상(조선시대) 「나비야 청산가자」전문

'청산(靑山)'은 고시조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고려시대의 「청산별곡」에 나오는
"살어리 살어리랏다, 靑山에 살어리랏다/머루랑 달래랑 먹고 靑山에 살어리랏다"란 구절
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청산은 그냥 푸른 산이 아니다. 속세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나
때묻지  않은 자연이 숨쉬는 이상향이다. 그곳은 신선이나 죽은 자만이 갈 수 있는 세
계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우리의 주변에 공기나 물처럼 존재하는 곳이다.
이 시에서도 화자는 나비도 부르고 범나비도 벗삼아 훨훨 청산으로 날아가려고 한다.
화자는 '나비처럼' 그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나비 그 자체가 된다. 그래서 가다가 날이
저물면 꽃이나 잎에서 잠도 자면서 쉬엄쉬엄 그곳으로 가려고 한다. 소박한 조상들의 자
연 친화적인 세계관이 담겨있다.
청산으로부터 너무 멀어진 삶을 살고 있는 내 자신을 돌아보니, 옛 사람들의 풍류와
넉넉함이 그립다. 한 마리 나비가 되어 그 분들의 뒤를 좇아 날아가는 꿈을 꾼다.

  • 필립 김 2006.05.09 08:27
    김동찬씨가 이런 좋은 연재를 해주신다고 했을때 너무 반가웠읍니다.
    제가 할수있는게 뭘까...열심히 댓글다는것 말고..

    음악을 넣어야 하는지 많이 고심했읍니다.
    글은 글로읽는것이 좋을듯해서 입니다.
    심기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중산 2006.05.09 08:49
    가장 적절한 배경음악까지 집어 넣어주셔서 졸문이 환해졌습니다. 제 글은 던져두고 옛 조상들의 풍류와 소박한 정신세계를 다시 한번 차분히 여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단지, 필립씨를 거드는 것이 아니라 수고를 끼쳐드리게 될까봐 염려스럽습니다. 적당한 음악 고르랴, 들어보랴, 집어넣어보랴, 바꿔보랴, 얼마나 시간을 많이 뺏기시겠습니까. 저야 감사할 일이지만 부담갖지 마시고 시간 나실 때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 바람 (風) 2006.05.09 11:25
    kaac.co.kr 에 들어오니 차~암 좋읍니다. 앞으로도 계속 부탁 들이고, 발전을 빕니다.
  • 샌드라 2006.05.10 10:34

    김동찬씨 감사해요. 이렇게 마음에와 다은글을 올려 주어서 그리고 필립씨.한영세씨.테미씨.이명헌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글.아름다운 사진들. 넉넉한 마음들. 우리산악회는 부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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