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안 끓여도
솥이 하마 녹 쓸었나
보리 누름 철은
해도 어이 이리 긴고
감꽃만
줍던 아이가
몰래 솥을 열어
보네.
이영도 (1916 - 1976) 「보리고개」부분
이영도 시인은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라고 사랑을 고백한 유치환 시인의 상대 여성이었다는 사실로 일반인에게 유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스캔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작품외적인 일들에 더 관심을 갖게 만들어 작품에 대한 평가를 소홀하게 하곤 한다. 이영도 시인은 누구의 연인으로서가 아니라,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남긴 문인으로 더 주목받아야 마땅하다.
세상에 가장 가슴아픈 일 중의 하나는 배곯는 아이를 보는 일이다. 겨울에 비해 해가 부쩍 길어진 것조차 허기를 더해주는 봄날, 감꽃만 주워먹던 아이가 비어있는 줄 알면서도 몰래 솥을 열어본다. 간결한 내용이지지만 백 마디 말보다 더 많은 걸 들려준다. 시조의 정수를 본다.
솥이 하마 녹 쓸었나
보리 누름 철은
해도 어이 이리 긴고
감꽃만
줍던 아이가
몰래 솥을 열어
보네.
이영도 (1916 - 1976) 「보리고개」부분
이영도 시인은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라고 사랑을 고백한 유치환 시인의 상대 여성이었다는 사실로 일반인에게 유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스캔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작품외적인 일들에 더 관심을 갖게 만들어 작품에 대한 평가를 소홀하게 하곤 한다. 이영도 시인은 누구의 연인으로서가 아니라,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남긴 문인으로 더 주목받아야 마땅하다.
세상에 가장 가슴아픈 일 중의 하나는 배곯는 아이를 보는 일이다. 겨울에 비해 해가 부쩍 길어진 것조차 허기를 더해주는 봄날, 감꽃만 주워먹던 아이가 비어있는 줄 알면서도 몰래 솥을 열어본다. 간결한 내용이지지만 백 마디 말보다 더 많은 걸 들려준다. 시조의 정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