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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담쟁이」

2006.05.17 16:30

김동찬 조회 수:452

*** 저는 오늘 뉴옼으로 갔다가 주말에 돌아옵니다. 그래서 시 이야기는 며칠 쉬고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하지만 여러 회원님들과 한마음으로, 에베레스트 선배님들의 좋은 소식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정상을 눈앞에 둔 그분들에게 힘을 모아드리는 시로 「담쟁이」를 골라보았습니다.
    아래 시와 글 속의 '벽'이란 단어 대신 '산'이라고 바꾸어 읽어보니 재미도 있고 힘도 납니다.
    산을 오르시는 선배님들이 담쟁이처럼 저 벽을 넘을 때, 혹 남모를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이 계시다면 함께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자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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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 1954 -  ) 「담쟁이」전문

쉬임 없이 벽을 만나고 그 벽을 넘어서는 일이 세상의 살아가는 방식
이다. 교과서에서는 '도전과 극복'이라고 했던가. 
저것은 넘을 수 없는 절망의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는 희망의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다. 그리고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며 이렇
게 말할 것 같다. 이제야 사는 맛이 나는구만. 
담쟁이는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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