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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국수가 먹고 싶다」

2006.05.24 16:33

김동찬 조회 수:561

국수가 먹고 싶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1946 - ) 「국수가 먹고 싶다」전문

   이 시를 읽으니 미국 장을 5년간 떠돌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 파장 때마다 일던 먼지바람도 떠오른다. 
파장무렵은 흥청거리는 잔치가 끝나고 화려한 무대가 막을 내리는 시간이다. 잊고 있었던 마음의 상처도 아리고 눈물자국 때문에 감추었던 속도 환히 들여다 보인다. 그래서 국수라도 한그릇 먹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디지 못할 허전함을 누구나 갖게 된다. 
   어둠이 허기같은 저녁, 울고싶은 사람들과 함께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멸칫국물에 양념간장 대충 치고 신김치와 함께 말아 후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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