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장편소설 ‘가슴속에 핀 에델바이스’ (펌-한국일보)
2006.06.02 23:53

■북카페//신영철 장편소설 ‘가슴속에 핀 에델바이스’ 문학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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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의 장편소설‘가슴속에 핀 에델바이스’가 문학사상사에서 나왔다. 5년 전 미주 한국일보 문예공모전을 통해 등단한 LA산 소설가인 그가 문학사상 장편문학상에 당선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려 왔던 책이다.
‘…에델바이스’는 가능한 단숨에 읽기를 권한다. 적어도 처음과 마지막 챕터만이라도-. 이 소설은 해발 8,000미터 이상의 히말라야, 한 걸음 차로 삶과 죽음이 갈리는 그 극한상황에서 피어난 산 사나이들의 우정과 인간정신의 극점을 다뤘다. 토막을 쳐서 읽으면 소설의 박진감이 반감된다.
해발 8,500미터 에베레스트에서 숨진 동료를 두고 하산한 주인공은 그 6년 후 동료의 사체를 회수하기 위해 다시 에베레스트를 찾는다. 처음과 마지막 장은 히말라야를 무대로 펼쳐지고, 가운데 2장은 산아래 이야기로 엮어진다. 소설은 산아래 보다 산 위의 일을 이야기할 때 스토리 전개나 묘사 등이 훨씬 감동적이다. ‘…에델바이스’의 작가 자신이 소설가이기 전에 히말라야 등반만 18회를 기록한 산 사나이이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자기의 생존 하나만 지키기에도 모자란 체력’'몸은 지옥에 마음은 천국'인 극한 상황 속에서 친구를 찾으러 6년만에 다시 에베레스트에 오른 주인공은 해발 8,400미터에서 마지막 비박을 한다. 이 언저리가 이 소설에서는 가장 감동적이다. 곧 죽음을 의미하는 몰려드는 잠과 사투를 벌이던 그는 위성전화 중계라는 방법을 통해 친구가 사랑했던 여인, 그리고 그가 사랑하고 있는 강원도 동강변의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뒤이어 산사나이들은‘낡고 고단했던 배낭을 벗은’동료를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에서 화장함으로써 ‘최초로 자유스럽고 처음으로 평온해진’그를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낸다.
산아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맥이 빠진다. 무엇보다 산 아래는 일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그러나 산아래 이야기가 있으므로 해서 소설의 영역을 확보한다. 히말라야 등정기는 외국은 물론 한국에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그 다큐멘터리에는 알피니즘의 순수성을 더럽히는 산아래 동네의 갈등 등이 거의 문제시되지 않는다.
‘…에델바이스’에는 산이 들으면 눈살 찌푸릴 산아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많다. ‘산도 결국 돈 놓고 돈 먹기로 간다는 이야기인데’등의 대화는 역으로 알피니즘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몸부림이다. 순수 등반정신을 오염시키는 산밑 동네 이야기를 제기하고, 그것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이 글은 비로소 문학의 자리로 옮겨간다.
이 소설은 모처럼 남성적이다. 남자들이 주인공으로 나와 남자들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여성작가의 감수성에 압도된 듯한 한국소설로서는 반길 일이다. 소설의 어떤 장면에서는 산 사나이인 작가 자신의 모습이 언뜻언뜻 겹쳐 나타나는 것도 같다. 작가를 아는 사람들은 미소를 지을 것이다.
종장은 해피엔딩이어서 좋다. 에베레스트 원정대장의 속물스러움도 소설 끝 부분에서는 합쳐서 선을 이룬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히말라야에서 죽는 것으로 끝나지 않아서 좋다. 개인적으로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나 비극적인 결말은 갈수록 감당하기 힘들어 진다. 현실세계만 해도 비극이 차고 넘치는데 소설 마저 비극을 향해 줄달음 친다면 그것도 크게 반길 일은 아니지 않은가.
<안상호 기자>
(미주 한국일보 2006년 5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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