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색 감자를 캐면서」
2006.06.09 22:07
꽃은 허공 가지에서 지고
슬픔은 땅속 뿌리로 맺혔느니
여름날 자주색 감자를 캐면서
뿌리에 맺힌 자주색 슬픔을 본다
로에게 답장을 쓸 것인가에 대해
여름 내내 생각했다, 그 사이
자주색 감자꽃은 피었다 지고
자주색 감자는 굵어졌다
감자를 캐느라 종일 웅크린
늑간이 아프다, 웅크린 채 누군가를
기다렸던 나도 한 알의 아픈 감자였다
사람의 사랑도 자주색 감자 같아
누가 나의 뿌리를 쑥 뽑아 올리면
크고 작은 슬픔 자주색 감자알로
송알송알 맺혀 있을 것 같으니
정일근 (1958 - ) 「자주색 감자를 캐면서」 전문
이 시를 읽다보니 늑간이 아프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아픔마저 내 몸의 일부인 양 여길 수 있을 것 같다. 기다림이 클수록, 웅크리고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감자는 알이 굵어지고 송알송알 맺힐 것이다. 사람들은 그 슬픔의 열매를 제 살 잘라먹듯 캐먹으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슬픔은 땅속 뿌리로 맺혔느니
여름날 자주색 감자를 캐면서
뿌리에 맺힌 자주색 슬픔을 본다
로에게 답장을 쓸 것인가에 대해
여름 내내 생각했다, 그 사이
자주색 감자꽃은 피었다 지고
자주색 감자는 굵어졌다
감자를 캐느라 종일 웅크린
늑간이 아프다, 웅크린 채 누군가를
기다렸던 나도 한 알의 아픈 감자였다
사람의 사랑도 자주색 감자 같아
누가 나의 뿌리를 쑥 뽑아 올리면
크고 작은 슬픔 자주색 감자알로
송알송알 맺혀 있을 것 같으니
정일근 (1958 - ) 「자주색 감자를 캐면서」 전문
이 시를 읽다보니 늑간이 아프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아픔마저 내 몸의 일부인 양 여길 수 있을 것 같다. 기다림이 클수록, 웅크리고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감자는 알이 굵어지고 송알송알 맺힐 것이다. 사람들은 그 슬픔의 열매를 제 살 잘라먹듯 캐먹으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43 | 「서시」 | 김동찬 | 2006.06.10 | 415 |
| 442 |
골프 대회가 열립니다
[5] | 한영세 | 2006.06.10 | 441 |
| 441 |
일기 예보 및 지도 (Mt. Waterman from 3 Pt)
| 관리자 | 2006.06.10 | 426 |
| » | 「자주색 감자를 캐면서」 | 김동찬 | 2006.06.09 | 482 |
| 439 | 「그 작고 낮은 세상 - 가벼워짐에 대하여·7 」 [2] | 김동찬 | 2006.06.08 | 446 |
| 438 | 「겨울 나무」 [2] | 김동찬 | 2006.06.07 | 433 |
| 437 |
오늘 자 조선일보에!
[1] | 나마스테 | 2006.06.06 | 492 |
| 436 |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동찬 | 2006.06.05 | 454 |
| 435 |
버리기
[1] | 필립 김 | 2006.06.04 | 403 |
| 434 |
일기 예보 및 지도 (Mt. Baden-Powell)
| 관리자 | 2006.06.03 | 408 |
| 433 |
가족상봉 !!!!
| TK | 2006.06.03 | 401 |
| 432 |
신영철 장편소설 ‘가슴속에 핀 에델바이스’ (펌-한국일보)
[1] | 중산 | 2006.06.02 | 509 |
| 431 | 「好喪」 [1] | 김동찬 | 2006.06.01 | 428 |
| 430 |
한인 첫 에베레스트 정복 김명준씨 귀국(펌- 중앙일보)
| 중산 | 2006.06.01 | 455 |
| 429 |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 김명준씨 LA귀환(펌-한국일보)
| 중산 | 2006.06.01 | 5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