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가슴에 당신 묻고 히말라야로 가오 (펌)
2006.07.11 10:36

‘히말라야 시인’ 김홍성씨의 아내에게 바치는 詩
간암 진단받은 아내 죽기 3일 전 시집 출간 처음부터 끝까지 들려줘
▲ 히말라야 산행중인 김홍성 시인,뒤로 에베레스트산이 보인다.
10년 동안 히말라야 산록에 묻혀 살았던 김홍성(52)씨의 시집(詩集)은 그의 아내가 세상 떠나기 3일 전 출간됐다. 제목이 ‘나팔꽃 피는 창가에서’(문학동네 펴냄). 죽어가는 아내의 병상을 지키던 시인은 시집 발간을 서둘렀다. 아내는 남편의 소망대로 시집 출간을 본 뒤 지난 2일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지난해 3월 귀국했고, 아내가 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알았는지 ‘빨리 시집을 내라’고 재촉하더군요.”
김씨 부부는 199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히말라야 산록,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살았다. 몸은 땅 속에 누워도 사랑은 기억과 함께 영원을 향해 여행한다. 그 여행을 미리 준비라도 하듯 시인은 아내와 함께 다닌 히말라야의 산길 위에서 시와 산문을 썼고, 사진을 찍었다. 인도의 동쪽 끝 다질링에서 서쪽 끝 라다크까지 순례하고, 룸비니의 불교사원에 잠시 머물다 카트만두에 정착해 ‘소풍’이라는 한식당을 차렸다. 시인은 “1년에 두세 달씩 아내와 함께 히말라야의 산과 들로 소풍을 다녔다”고 말했다.
시집은 지난달 29일 나왔다. 혼수에 빠져 있던 아내가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홀연히 깨어났다. 시집을 본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이 자랑스럽다”며 읽어주길 청했다. 병상에 누운 아내 옆에서 시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시를 다 읽었다. 청년시절 써둔 것에서부터 아내가 발병한 뒤 마지막으로 함께 산행을 하고 쓴 시까지 모두 읽었다. ‘어젯밤 내 머리맡엔/ 냉수 한 사발이 있었다// 목마른 새벽에 마시라고/ 아내가 놓아준/ 냉수 한 사발이 있었다/…’(‘냉수 한 사발’ 발췌)
시집이 나오고 이틀 뒤 ‘천년 순정의 땅, 히말라야를 걷다’(세상의 아침 펴냄)라는 기행산문집도 나왔다. 아내와 걷던 산들에 대해 쓴 기행문이다. 김씨의 아내는 만감이 교차하는 눈길로 수필집을 보았다고 한다. 이튿날 그녀는 세상을 등졌다. 시인은 사십구재를 마치고 올 가을쯤 네팔행 비행기를 탈 생각이다.
시인은 ‘부부’라는 시에서 이렇게 썼다. ‘…마주 보며 함께 늙습니다/ 아주 늙어서 호호백발로 똑같이 늙어서/ 등때기 긁어줍니다’ 아내와 오래도록 함께 살고 싶었던 꿈은 깨어졌지만 그는 “아내의 유골과 함께 네팔로 돌아가 삶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1년에 한 번씩은 한국에 오겠다”고 말했다.
‘그놈의 뻐꾸기/ 정이란 더러운 것이어서/ 나는 또 진종일 비 오는 골목을 벗어나/ 뻐꾸기 우는 능선에 올라서는 꿈을 꿉니다/ 태양이 빛나는 창공 아래서/ 내게 주어진 삶을 다시 한 번 보듬어 안는 꿈을 꿉니다’(‘엽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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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 지구촌이란 말이 실감 나네요.
그렇게 만들어 준 게 이너넷의 힘이겠지요.
이곳은 아침인데, 누가 전화를 걸어 와 이런 글이 올라와 있다고 했어요.
신문 기사인 모양인데 저 보다 미국에서 먼저 읽습니다^^
간 사람은 조금 빨리 가신 거고, 남은 사람은 악착스레 남아야지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 와 바삐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어느 선배 생일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민디 마마 잔 하나 더 놓아도 될 입장이라 반가운 얼굴 만나 한잔 했습니다.
여전히 민디 마마는 씩씩하고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를 혼자 웃으며 합디다.
우리 산악회 회원들이 목 빠지게 기다린다는 말에 흐믓~해 합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바람에 조금 늦게 들어 간다고 하네요.
보는 눈이 비슷한 건지, 저희 경쟁사인 월간 '산'에서도 명준형 기사가 도드라지게 나왔습니다.
그래도 회원인 김영범씨가 직은 사진이 나 온 우리 책이 훨~ 낳습니다^^
필산 아우. 중산 시에 댓 글 달아 놓았는데 함 봐 봐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