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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Twin Peak 산행기

2006.08.29 14:23

태미 조회 수:984




어제밤 시계 알람을 5시로 해 놓았는데, 긴장을 하고 잔 탔인지,
새볔 4시반이 되니 저절로 눈이 떠진다.
오늘의 산행은 Twin Peak 이다.
오늘은 내가 “리더”이니 이것저것 마음이 바쁘다.

지난해부터 함께한 우리 산악회에 들어와 작년 겨울에 처음으로 한번,
그리고 이번이 두번째로 하게되는 한마디로 “당번”이다.

작년에 “리더”는 뒷풀이 음식만 중요한것이 아니고, 그날 산행전반에
대해 준비를 해야한다는 지적도 받고해서 내 나름대로 이것저것 Trail Map도
찿아보고, 그리고 2번이나 가본 Twin Peak 이었기에 갈라지는 길에대해
메모도 하고..한마디로 잘보이기 위한 준비를 내 나름대로 며칠동안 해놓았다.

그러나 그래도 가장 걱정은 내 솜씨을 내가 아는데 산행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느냐 하는것이었다.

여러명의 음식을 해본 경험이 많치 않은 나로써는
이것보다 큰 고민이 더 있으랴!!

요리책을 펼쳐놓고 이리뒤적, 저리뒤적하는 차에
총무님께서 이번주 산행뒤에 김명준선배님 댁에서
저녁 초대가 있으니 아주 간단히 마실것과 수박이면 O.K. 라고 전화를 주셨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맛은 못내도 싱싱한 야채썰기는 얼마든지 할수있는데…….
이왕이면 색색가지로 꽃밭을 만들자..


아침에 준비를 대충 끝내고 6시에 집을 나선다.
마켓에 들려 차가운 드링크와 얼음을 준비하여  La Canada
스포츠 샬레 파킹장으로 향했다.








한명 두명 우리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나 둘 셋…. Oh My !!!   37명 이라니..
어찌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예고도 없이 나타나다니..

내 머리속은 차갑게 먹으려고 준비한 2덩이의 수박이 왔다갔다..그리고,
아이스 박스에 들어있는 음료수 숫자을 다시 세기 시작한다.
수박을 3개 사야하는건네…   어쩌나!!!







인원 점건후 열심히 숙제 해온 Mt. Waterman 쪽으로 오르려는 오늘의
코스를 설명할 기회도 갖지 못하고,
이번에는 가보지 않은 옆 코스로 가보자고 김명준 선배님께서 말씀 하신다.
아무렴 어때…난 내 숙제를 했는데..

37명이 함께 올라가는 산길은 처음부터 뜨겁다.
아침부터 뜨거운 햇빛이 눈부시다.
아마도 오늘 Twin Peak 까지의 거리는 처음에 예정한 12마일이 아니고
아마 족히 15마일은 되지 않을까?













처음부터 계속 올라가는 산길은 1시간이 되기도전에
내 온몸을 땀으로 적신다.
헉헉소리가 저절로 난다.

벌써 선두에 가는 회원들은 아득히 멀리보이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계속 오른다.

어쩌면 저리도 열심히 잘들  오를까.







함께 오르지만, 홀로 걷고 생각할수있어
이 시간이 내겐 참으로 귀중하다.

항상 나에게는 힘든 산행이지만,
이 땀으로 적셔진 내 몸처럼,
그동안 산에 오르며 나는 이 무한한 자연속에
젖으며 나를생각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리고 나를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내 삶을 둘러볼수있는 이 홀로만의 시간이 참으로 귀중하게 느껴진다.

힘들고, 땀에젖어 지칠때 불어와주는  이 시원한 바람…
그리고 한결같은 자세로 사계절 우리에게 쉬워갈수있게
그늘로 때로는 바람막이로  우리의 피곤함을 달래주는 저 나무들.
나도 작으나마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럴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덥고, 긴 산행에 거의 전원이 정상에 올랐다니……..
처음으로 오신 Dr.Kim 까지도 정상까지 함께 했다니.
아무튼 못말리는 우리 산악회!!





문제는 적중했다.
문제는 2개의 수박이었다.

오늘같이 덥고 먼 힘든 산행에서 내려오며 생각하는것은 내가 너무도 잘 안다.
기다리고있을 시원한 수박과, 그리고 시원한 한잔의맥주..

예상대로 동이 난것이다.
그럴수밖에 없다  2개의 수박으로 37명이 먹는다는것은.


    처음오신 Dr.Kim. 힘내세요!!  저도 다시는 오지 않는다고 했답니다.^^*


     알아요!!  모두들 나한테 수박 달라고 데모하는것...  


파킹장에 지친 몸으로 걸어오며 “ 내 수박 “하는 그 모습이,
아직도 내 눈에 선하다.
그리고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수박 한 통만 더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이 아쉬움.










그리고 산행후 김명준선배님 댁에서 모친상과 관련,
도와주신 회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자 특별히 마련해주신 저녁식사.
한 여름밤에 풀냄새, 꽃향기 맡으며 함께한
아주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이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뻐근할 느낌.
그 뻐끈한 느낌은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원동력이 될것이다.

나는 이 뻐근함이 그리워 또다시 산을 찿을것이다.


    
김명준선배님!  좋은 저녁초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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