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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나무에 대하여」

2006.08.30 06:16

김동찬 조회 수:424

나무도 아름드리쯤 되면 사람이다
안으로 생각의 결 다진 것도 그렇고
거느린 그늘이며 바람 그 넉넉한 품 또한.
격으로 치자면 소나무가 되어야 한다
곧고 푸르른 혼 천년을 받치고 서 있는
의연한 조선 선비 닮은 저 산비탈 소나무
함부로 뻗지 않는 가지 끝 소슬한 하늘
무슨 말로 그 깊이 헤아려 섬길 것인가
나무도 아름드리쯤 되면 고고한 사람이다

     박시교 (1945 - ) 「나무에 대하여」전문

볼 것 못 볼 것 다 보고 천년을 산 저 소나무가 사람이 아닐 리 없다. 다만 사람처럼 자신의 생각을 바로바로 내 뱉지 않고 안으로 다져왔을 뿐이다. 그늘과 바람을 거느린 넉넉한 품, 곧고 푸르른 혼으로 소슬한 하늘을 받치고 서있는 그 모습은 의연한 조선의 선비같다. 사람이 얼만큼 성숙하면 아름드리 나무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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