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아 네월아」
2006.09.08 16:35
세월아 네월아 시정의 아픈 사내가 시정의 아픈 여자를 데리고 여자는 아가를 누런 아가를 데리고 하염없이 염 없이 고구마를 튀겨 파는데
섬섬 바리시고 네여 도 닦듯 하염없이 튀김 기름 끓는 열반 속에 환한 수련 열 듯 고구마는 솟아오르고
누런 아가는 양털 보풀 이는 싸묵눈길을 간다네 마징가나 은하철도 기름 열반 속 고구마 꽃잎에 뚝뚝 떨어지는 기름처럼 눈발은 잠 속을 녹아
세월아 네월아 하염없이 염 없이 네 가면 병 낫더냐 나을 병 없이도 아픈 시정들이
꺼먹꺼먹 튀겨내는 세월 네월아
아마 너라고 기름 열반을 바랐겠냐마는........
허수경 (1964 - ) 「세월아 네월아」 전문
타령조의 반복되는 리듬이 한편 불경을 외는 소리처럼 들린다. 고구마를 집어넣었을 때 기름이 솟구치는 모습을 기름 열반 속에 연꽃이 피어난다고 묘사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열반을 원하지 않았지만 끓는 기름 속에 놓여진 고구마는 병든 튀김장사 부부의 막막한 현실이기도 하다. 종국에 “나을 병 없이도 아픈 시정들”에 이르러서는, 기름열반에 끓고 있는 것이 고구마와 튀김장사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현실이란 사실을 느끼게 된다.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한평생을 간다. .
섬섬 바리시고 네여 도 닦듯 하염없이 튀김 기름 끓는 열반 속에 환한 수련 열 듯 고구마는 솟아오르고
누런 아가는 양털 보풀 이는 싸묵눈길을 간다네 마징가나 은하철도 기름 열반 속 고구마 꽃잎에 뚝뚝 떨어지는 기름처럼 눈발은 잠 속을 녹아
세월아 네월아 하염없이 염 없이 네 가면 병 낫더냐 나을 병 없이도 아픈 시정들이
꺼먹꺼먹 튀겨내는 세월 네월아
아마 너라고 기름 열반을 바랐겠냐마는........
허수경 (1964 - ) 「세월아 네월아」 전문
타령조의 반복되는 리듬이 한편 불경을 외는 소리처럼 들린다. 고구마를 집어넣었을 때 기름이 솟구치는 모습을 기름 열반 속에 연꽃이 피어난다고 묘사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열반을 원하지 않았지만 끓는 기름 속에 놓여진 고구마는 병든 튀김장사 부부의 막막한 현실이기도 하다. 종국에 “나을 병 없이도 아픈 시정들”에 이르러서는, 기름열반에 끓고 있는 것이 고구마와 튀김장사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현실이란 사실을 느끼게 된다.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한평생을 간다. .
댓글 2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503 | 가을입니다. [3] | 필립 | 2006.09.11 | 435 |
| » | 「세월아 네월아」 [2] | 김동찬 | 2006.09.08 | 598 |
| 501 | 우리 어찌 잊으리 ..Grand Canyon 정상을 !! [6] | 태미 | 2006.09.08 | 833 |
| 500 |
나는 누구일까요?
[3] | ??? | 2006.09.08 | 419 |
| 499 | yo gi nun nepal [3] | namaste | 2006.09.05 | 3868 |
| 498 | 「나무에 대하여」 [1] | 김동찬 | 2006.08.30 | 424 |
| 497 | Twin Peak 산행기 [7] | 태미 | 2006.08.29 | 984 |
| 496 |
새보다 자유로워라
[3] | 태미 | 2006.08.27 | 436 |
| 495 |
일기 예보 및 지도 (Twin Peaks)
| 관리자 | 2006.08.27 | 427 |
| 494 | 마리나 델레이 음악회 보고 [1] | 관리자 | 2006.08.24 | 426 |
| 493 |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4] | 필산 | 2006.08.23 | 525 |
| 492 |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3] | 김동찬 | 2006.08.21 | 423 |
| 491 |
거기도 매미가 울까?
[7] | 나마스테 | 2006.08.21 | 666 |
| 490 | 인연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4] | 태미 | 2006.08.20 | 531 |
| 489 |
일기 예보 및 지도 (Mt. Baldy via Ski Hut).
| 관리자 | 2006.08.19 | 420 |
세월아 세월아 하면 마음 다져먹는 느낌이 나더구만
세월아 네월아 하면 푹~ 숨 내려쉬는 느낌이 난다.
세월아~네월아~ 뒷짐지고 내려쉬는 숨속에
우리네 민초들의 기름속 고구마는
닦아도 닦아도 누렇기만한 우리 아기얼굴마냥
어쩌면 수련마냥 봉긋봉긋 솟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