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샤스타 (1부)
2007.05.30 11:16

이번 연휴 산행에 동참 못 하셨던 분들은 석달 열흘은 배가 아프시고
약이 올르셔야 한다. 샤스타 산을 가보지도 않고 산이 어떻네 하고 절대로
논하시면 안된다. 그 곳은 정말 가 봐야만 될 특별한 산이었다.
여름 산은 초록색이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반초록과 반흰색으로 천명하게
나뉘어져 있는 산은, 울창하지 않고도 높은 산일 수가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군데 군데 눈옷을 벗은 돌들의 색과 흰색 만이 공존하고 있고 나무 한그루 자랄 수 없는
만년설의 산이었다.산에 대해 일천한 나로서는, 수없이 사진으로 만 보고 동경했던 마치
히말라야에 한 부분인 것 같은 착각으로 헤메였다.
열 시간이 걸려 샤스타 마을에 도착했다.싱그러운 바람이 마음 설레이게 불었다.
먼저 레인져스테이션에 들러 퍼밋을 받고, 레인져에게서 컴퓨터 화면으로 내일
산행의 안전과 주의사항을 자세히 지도 받았다.연필로 그어지는 산행코스는
평지를 걷는 듯해서 높이를 의식 못한 채 만이천 피트의 심장 모양의 거대한 돌무덤
같은 곳까지는 꼭 가야지 하고 혼자 결심해 본다.
새벽 두시에 출발하여야만 정상을 갔다가 일몰 전에 돌아 올 수 있다고 한다.
일찍 자야 할 우리는 불고기 파티를 간단히 하고 서둘러 취침을 했다.
새벽 한시에 기상해 바니 훌렛에 도착해서 헤드 램프를 밝히며 오르기 시작했다.
온 세상이 칠흑 같이 깜깜하니 작은 불빛으로 앞사람 발자취만을 붙들었다.
다섯시경 희미하게 여명이 밝아오고 사물이 보이기 시작했다.언제 그 만큼 올라 왔는 지
보이는 아래가 까마득하다.만피트 지점인 헬렌 레이크가 지척이다. 그 지점에 도착하니
울긋불긋 베이스 캠프들이 쳐 있었다. 이미 나를 포함한 우리들 중 몇몇은 지쳐버렸다.
크렘폰을 끼고 다음 단계를 준비 한다.
참으로 솔직한 산이다. 꼭대기까지 직선으로 모든 것을 다 드러내 보여주고 올라오라 손짓한다.
내 개인기록 갱신을 위한 만이천 피트의 심장 모양 지점이 보이고, 만삼천 피트 지점에 장승같이
서 있는 레드뱅크스라고 이름 붙여진 돌기둥들이 다 보인다. 마지막 피나클이라 부르는 정상 부분만이
살짝 뒤에 숨어 신비감를 남겨두었을 뿐이다.
계속 올라만 가야되는 만만치 않은 경사에 눈에 푹푹 빠치는 힘든 발걸음으로는 다섯
발자국을 옮기기가 힘들었다. 앞서가는 여섯분 (이 회장님,김명준회원,배총무님,김철용회원
김성진,김혜선회원) 은 힘차게 올라 나랑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위는 안쳐다 보기로 작정하고
걷고 있는데 김 장군님이 고소로 인해 두통이 심하셔서 힘들어 하고 계셨다.나는 여기서 내 인간성의
한계를 느끼며 감히 부상당한 장군님을 버리고(?) 가는 비정함을 내 보였다. 순전히 산악회 짬밥을
은근히 과시하고 싶은 치기도 조금은 있었을 겄이다.억지로 변명을 하자면 내게 타이네놀이 없어서
도와드릴 방법은 전혀 생각나지 않았고 겨우 한 말이 '먼저 내려 가셔야 겠어요' 정도였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 식사도 안하셨는데 모두 토하시고,더욱 죄송했던 것은 레이크 헬렌에서 돌아올
나를 한참 기다려 주셨다고 하니 역시 어깨에 별이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죽기 살기로 하트 모양으로 생긴 커다란 돌 무덤에 도착했다. 내 심장은 돌덩이가 아닌게 분명한 것은
벌렁 벌렁 마구 뛰어 주체 할수가 없었다.사랑에 빠져서가 아니라 힘이 들어서다. 내가 귀 동냥으로 들었던 높
은 산의 흉내를 다 볼 수 있었다.제트 기류들이 밀려 왔다 갔다 하고, 조금만 바람이 더 불면 낙석이 되는 게
아니라 돌들이 피웅피웅 날아올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돌들은 저멀리 있는 데 눈위에 여기저기 자그마한
돌들이 많이 떨어져 있는게 보이니 헬멧이 필요 할 것이라 생각했다..
입구도 없는 드넓은 눈 밭에서 표검사를 받았다.그 레인져 참 인정머리도 없으시지 지쳐 거의 쓰러 질듯
내려오는 나에게 퍼밋을 물었다. 깜박해서 차에다 두고 왔다고 하고 어제 포니 테일을 한 딴 레인져의
인상 착의를 말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슬로우 스테디'라고 하고는 휭하니 15불의 목숨 걸고 또 올라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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