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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아! 샤스타 (2부)

2007.06.03 09:30

민디 조회 수:458



      

  하산길은 눈이 부셨던 흰색은 뒤로하고 샤스타초록마을의 초록 만 보고 걸으면 된다.
그리고 건너 편에 작으마한 다른 설산이 있는데 저 산이 샤스타부인 '샤스티나'가
아닌가 생각됐다.

  햇빛에 녹은 눈이 푸석푸석해져서 크렘폰이 별반 소용도 없이 자꾸 미끄러지니
다리는 자꾸 꼬이고 폴대를 잡은 손가락은 너무 힘을 줘서 아파왔다.글리세이딩을
할 수 있게  눈길이 나 있었으나 바지가 젖어서 도저히 미끄럼을 탈 수가 없었다.
나중에 누군가가 비닐 봉지를 깔고 타고 왔다는 데, 하나의 방법 이겠다 싶었다.

    한참 전에 파킹랏에 도착하셨을 박광규 회원께 무전을 했다.'저는 아직도 많이
시간이 걸릴 것 같읍니다. 바니 후렛 파킹랏 2마일 전 지점에 있는 시에라 클럽에서
쉬면서 정상조를 기다리겠으니 먼저 캠핑장으로 가세요'   이 대화를 마지막으로
라듸오를 잃어 버렸다. 혼자서 하산 하면서 계속 집중력이 떨어지니 이것 저것
다 흘리고 내려왔다. 식수가 있는 시에라클럽 집은 사람들이 많아서 쉴 곳이 없다.
눈은 더 이상 없어서 크렘폰을 벗어 물로 헹기고 손도 닦고 다시 길을 떠났다.
  
   시간에 자유로워졌다. 새벽 한시에 일어나 먹은 것이 없어, 허기지고 졸음이 밀려왔다.
저 멀리 보이는 눈 밭이 자꾸 파킹장으로 보이는 환상에 시달렸다. 양지바른 곳에서 일단
눈을 좀 붙이자고 작정했다.머리를 땅에 대자 마자 잠이 들었다. 그렇지만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와 찬 바람으로 오래 잘 수는 없었다.

   여기와서 특이했던 점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누구나 말을 많이 걸었다. 대답을 안 할 수도
없어서 할 수 없이 ' 저어~~~기  솔직한 산 보이지? 거기 거기 심장모양 보이잖아.나도 조오기 까지
갔다 왔다고라. 만 이천 피트 밖에 안돼. 그리고 우리 회원 다섯명이나 지금 꼭대기 피나클에서
점심을 드시고 계시다고.'

  라듸오를 잃어버린 나는 답답했다.위로도 연락이 안되고 아래로도 안됬다.레인져로 보이는 이 한테
이름이 '그룹 캠핑장'이라는 데라 하니 고개를 흔들며 걸어가란다. 1.5 마일을 다시 걸어야한다.
엄지 손가락을 들어 지나가는 차에게 계속 흔들었다. 이럴때 치마라도 있어야 하는 건데....
그런데 아차하고 깨달았다.내 몸이 얼굴이 흉기(?)인 것을 깜박한 것이다.게다가 등에는 선배님이 챙겨준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눈도끼와 헬멧까지 있으니 그 누가 차를 세워 줄 것인가. 궁즉통이라고 아까 얘기를
나눴던 부부가 마침 지나가는 나를 알아보고 차를 세웠다. '유 가이즈 세이브  마이 라이프'

  5시쯤 모두 돌아 오셨다. 다른 선수분들은 차지하고 김혜선회원은 정말 대단 하였다. 그 전날 멀미와
고소증세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떠났었었는데 정신력이 대단하고, 남편인 김성진 회원의 버팀목도 일조를
하였을 터이다.장장 열 다섯시간  산행으로 에너지가 고갈되신 분들은 미리 끓여 놓은 김치찌개와 왕새우로
맛있게 저녁을 드시고 담소와 무용담을 나누웠다.

  이번 샤스타 산행의 리더이신 박광규회원 부부는 우리에게 과분한 일용할 양식을 준비해 오셨다.
마켓을 열번을 왔다갔다 하셨다 한다.뭐하나 빠뜨린게 없으셨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선배님들께 말씀 드렸다.
'저는 이렇게 높은 산은 다시는 안 올 거에요'
선배님들은 들은 척도 안하시고는 다음  만사천피트 이상되는 산은
어디로 정할까로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하셨다. 김 선배님께서 '나는
그 산이 정말 인상 깊었고  경치가 기가 막혔어'
나는 다시 귀가 솔깃해졌다.정말 못 말일 일이다
나는 외쳤다.

"누가 나 좀 말려 줘요"

  
                            _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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