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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아버지

2007.06.15 06:13

tk 조회 수:439





아버지란 누구인가?


아버지란 침묵과 고단함을 자신의 베개로 삼는 사람이다,
정작 아버지가 옷거리에 걸고 싶은 것은 양복 상의가 아니라
어께를 누르고 있는 무거운 짐이다.

아버지란 기분이 좋은때 헛기침을 하고 어려운 일이 생겼을때 너털 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겉으로 태연해 하거나 자신만만해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에 대한
허무감과 가족 걱정으로 괴로움을 겪는 존재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울 장소가 없어서 더욱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부리나케 일어나서 나가는 직장은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이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다.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 다운가?
아버지란 날마다 이렇게 자책하는 사람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하여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가슴앓이를 하며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때 한 없이 울먹이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으로 돌아가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문을 쳐다본다.
항상 가슴으로 말하고 가슴으로 우는게 아버지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반듯하게 자라주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바라볼때 삶의 보람을 느낀다.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미안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남 모르는 콤플랙스도
가지고 있다....


나는 아버지다.


[윤문원의 글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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