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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Mt. Langley 의 비경

2007.08.07 08:17

민디 조회 수:658



   두달 여 전에 샤스타를 다녀 온 후로 당분간 높은 산은 잊고 싶었다.
계획 된 또 다른 높은 산은, 그러나, 또 다시 다분히 유혹적인 곳이었다.
딱히 나를 못가게 말리는 사람도 없었고 , 그렇다고 같이 가자는 사람도 없어서
서성이고 있었다.그러다  누군가 한명이 꼬드겨 주면 어쩔 수 없이 가는거로
해야지에 마음은 은근히, 그렇게 치닫고 있었다. 마침내 전화벨이 울린 것이었~~다.
그 복음은 아주 솔깃하고 반가운 제안이었다. 몇 년 전에 그 산의 정상을 밟고
왔다는 그 선배는 '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고 이 참에 그 곳에 풍광을 사진으로
가득 담아 와야 겠으니 천천히 산행을 같이 합시다' 내 대답은'오우 예스' 였다.

  금요일 오후 두시에 모인 여덟명에 회원과 밤에 도착 할 두명을 더해 모두 열분이
산행에 참가했다.모하비를 지나고 Lone Pine에 도착해 퍼밋을 받았다.저 멀리 아니
가까이에는 대륙에서 가장 높다는  Mt.Whitney 에 눈 벗은 위용이 보인다.
석양빛을 받아  산에 박힌 듯한 뭉게구름 그림자가 드리운 돌산을 굽이굽이 올라가니,
이미 만 피트 지점에 캠핑할 곳에 다다른다.  '곰이 어슬렁 거립니다'라는 팻말이 높은
곳이라는 것을 일깨월 줄 뿐 그냥 우거진 숲이었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나서 곰들에게는 하나도 음식을 상납하지 않고, 단단한 쇠통속에
남은 음식들을 꽁꽁 숨겨 놓았다.한 분께서 레인져에게 들은 얘기 즉슨,  곰이 사람을
해치면 그 곰을 사살해 버린다고 한다.레인져는 호구 조사를 하는지 곰이름들을 모두 알고,
어디어디 사는지 무슨 짓을 했는지를 다 안다고 한다.그래서 곰마을에 이미 사발 통문이 돌아서
우리를 덤비지는 않을 거라 해 웃었다.

  다음 날 아침  하루에 이십사 마일 여정을 위해 일찌감치 서둘른다.
처음 오마일 정도 완만한 트레일은 시냇물 소리 졸졸 들리는, 차라리 숲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지나가는 중에 누군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커다란 돌무덤 주위로 마치
병풍을 쳐 놓은 것같은 일렬로 가지런히 서 있는 나무들은 인공으로 조경을 해 놨다고
우기고 싶었다.가는 곳곳에 호수라 불리울  물 웅덩이들이 우리의 마음을 하이킹 정도로
이끌었다. 이윽고 눈앞에 우리가 올라야 할 돌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식물이 자생 할수 없다는 만피트 지점 이상을 지나가고 있다.바람의 방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길쭉하게도 네모나게도 갈라 졋을 기기묘묘한 수 많은 돌산벽을  끝없이 스위치 백을 한다.

   파란 하늘에는 아까는 멀리서 보았던 '낮에 나온 하얀 반달'이  점점 나에게로 가까이
다가오고 산 꼭대기에 내려 앉으려 한다.그리고 그 곳이 마침 비행기들에 항로인지
보이지는 않지만 음속이 자주 들리니 여기가 지상이 아니구 천상쪽에 가까운 곳이구나에 생각이 미쳤다.

   문득 까마득한 아래를 내려다보니 호수곁에 커다란 분지가 보인다.그리고 생각이
이어진다. UFO 가 안착하기 아주 좋은 지점이었다.그러고보니 언젠가 본 사진이 이곳과
비슷한 것도 같다.

   나는 근간에 지구를 떠나고 싶었던 사건이 있었다.내 마음 속 사랑 일순위를 사망 시키고
나니 지구가 날 버려도 좋다고 생각했다.그 넓은 분지에 유에프오가 나타나 나를 데려가 주기를
간절히 기다렸다.나는 JQ지수(잔머리)가 아주 높고, 다중 인격의 소유자로써 ET보다 덩치도
어마어마하게 크니 비록 지구인 연구 대상엔 못미칠지라도 허드레 일이라도 시킬 수 있으련만...

  만 이천 피트 지점인 New Army pass 에 올라섰다.저 멀리 가뭇가뭇 여덟명에 움직임이 정상으로
향하는 것이 보인다.마지막 힘든 구간인 왕복 7마일 정도 가 더 남았다는데 고소가 있으신 분들이
걱정이 된다.

    후발대 예술 사진가 선배는 감탄을 연발 하면서 카메라 렌즈를 바꿔가며 비디오로 HD를 찍으며
분주하시다.Old Army pass가 다시 돌아서 하산으로 향하는 길이다.아주 가파른 돌산으로 내려 가야만 한다.
그 아래로는 Cottonwood Lakes 가 다섯개로 나뉘어져 펼쳐져 있다.우리는 그 멀리 보이는 호숫가 근처로
다 내려가 점심을 하기로 한다.

  다 내려와 뒤로 돌아 돌산을 보았다.방금 분명히 내려 왔는데 길은 온데 간데 지우개로 지운 듯 없어지고
편편한 절벽 돌산으로 돌아가 있었다.그래서 그 산을 유네스코가 8대 불가사의로 지정해야 한다고 우리는
억지로 정해 버렸다.

  점심을 먹고나니 약간의 고소 증세로 졸음이 쏟아진다.나는 벌렁 들어 누었다.잠을 청하면서
내 나이를 잘 모를 곰이 '보쌈을 해가면 땡큐지 '하면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한결 개운해졌고 사진사 양반이 자주
멈추어 줬기 때문에 수 많은 색깔 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나도 같이 마음 속 영상을 다 담느라 황홀했다.

   이번에는 어느 여행작가의 책 제목 '가고 싶은 만큼 가고 쉬고 싶을 때 쉬어라' 일명 '가던지 말던지'의
철학을 열심히 표절을 하고 말았다. 그 만큼 한 번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보아 두어야 될 곳이었다.
작디작은 이름모를 풀꽃들,호수물들의  여러가지 색깔들의 변화,그속의 노니는 송어들의 합창도 들리는 듯 했다.
우리도 쏠쏠이 17마일 정도를 걸었으니 이제 마수를 하고 캠핑장으로 돌아 온다..

    Mt.Langley 는 조물주가 각별히 손수 조경을  지시한 곳이리라.거대한 조경물이고 자연의 집대성이었다.
모든 자연을 이용한 무엇 과도 비교하기 힘든  정원이다.

   어스름한 저녁에  힘들었지만 무사히 정상을 껴안고 충만한 표정으로 돌아오신 회원들과 저녁을 고기파티로
하고, 불을 지펴서 쌀쌀해지는 어둠을 따뜻하게 밝혔다.
마지막 날 산 아래에서 회장님과는 작별을 했다. 어떤 행장님과 조우하셔서, 다시 다른 산(Mt.Polmonium)으로
바위산에 박혀있는 폴모니움꽃을 찾아 홀홀히 떠나셨다.

  산이 거기 있으니 또 가셔야 되는 것일까?

알 수 없는 감사함과 충만함이 넘쳐났던 행복한 시간이 지나갔다.


  ***앨범방에  임흥식 회원의 사진을 먼저 보시고 이 글을 보시면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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