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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2월14일: Mt. Baldy

2010.02.18 04:51

나인환 조회 수:3107

 <사진촬영과 글: 박상헌 회원>
 0214Baldy42.JPG 


오늘 참석한 회원은 모두 17명이었다.

박 광규 선배님 부부는 먼저 올라 가셨다는 전언이 있었고

오랫만에 현 선배님 부부도 나오셨다.
날씨는 쾌청 하고 기온도 아주 온화해 좋은 산행이 될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산장 까지 가는길은 눈이 많이 쌓여 있기는 했지만 다져진 눈 위에 덧내린 눈길을
등산객 들의 발길로 다시 다져 놓아 그다지 발이 깊이 빠지지는 않아서 산행에
큰 무리는 없을듯 하였는데 바람도 불지 않아 장갑을 끼지 않고도 전혀 추운줄을
모르고 한시간도 못되어 걸쳤던 점퍼를 벗어 버렸다.

 

 

 

 


산장에 도착 하니 박 선배님 사모께서 기다리고 계셨는데 좀 있으려니 박 선배님께서
마치 소년 처럼 씩씩하게 비탈길을 냅다 미끄러져 내려오시는게 보였다.
잠시 휴식을 취한후 우리는 네명이 자연 스럽게 한조가 되어 장 경환 등산 대장을
선두로 하여 김 장군님과 구조대장 김 재권씨 모두 넷이서 정상을 향해 가파른 산을
곧장 치고 올라 가기로 하였다.
지난 겨울에 아무런 장비도 없이 무릎 이상 빠지는 비탈을 곧장 치고 올라 가다가
8부 능선 까지 갔으나 도저히 힘에 겨워 하산 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오늘은 기필코
정상까지 가보자는 의욕이 처음부터 솟구쳤다.
올라 가면서 열두발 크램폰과 ICE AXES 의 역할이 안전한  산행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절실 하게 느꼈다.
마치 하늘로 향하는 눈의 계단 처럼 허공을 향해 나있는 눈의 계단을 힘겹게 한발 한발
수도승 처럼 묵묵히 걸어 가고 있는데 누구도 도와줄 사람도 없고 오직 자신의 힘 만으로
올라 갈수 밖에 없는 참으로 길게 느껴지는 순간 들이 었다.
열걸음을 옮기고 잠시 쉬고 다시 열걸음을 힘겹게 옮기고, 이러기를 몇 백번하였는데도
정상은 아직도 멀리 있는 참으로 깎아 지른듯한 가파른 산 이었다.


중간 중간에 몇 십미터 뒤에서 올라 오고 있는 장군님과 김 재권 씨가 마치 무슨
SLOW VIDEO 를 보는것 같아 재미 있었다.
아마도 장군님은 새벽 까지 한.일전 축구를 보시느라 잠깐 밖에 눈을 못 부치셨 다는데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하시는것이 멀리에서도 보이는겄 같았다.

바람도 없었고 날씨는 최상 이었지만 발디는 그렇게 만만치 만은 않았다.
그냥 도로 내려가? 하면서 또 여기 까지 왔는데 올라 가야지,하면서 숨이
턱에 차고 다리가 더이상 움직이기 싫을때서야 발디는 그 하얀 가슴과 넓은 품을
우리 에게 마침내 허락 하였다.
 

 

 

 

 

 


정상 에는 이십 여명의 등산객이 먼저와 있었는데 고맙게도 누군가가  눈덩이를
만들이 하나 하나 정성껏 쌓아서 입구만 터 놓은 미음자
형으로 높이 일 메타 가량의 마치 이글루 형상의 바람막이 성벽을 만들어 놓았는데
언제쯤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세찬 바람을 맞고도 굳건히 터를 잡고 있었다.
마침 한국인 등산객 대 여섯명이 점심을 끝내려는 즈음이라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그를이 가셔 주기를 기다렸다가 아늑 하게 점심을 즐길수 있었다.

 

 

 


정상에서 따가운 햇살을 즐기며 둘러 보다가 외국인 에게 부탁해 정상 사진을 찍고
산장에서 기다릴 일행을 생각 하고 하산을 서둘렀다.

 

 

 

 하산길은 장 대장의 제안을 따라 오른쪽 능선을 조금 따라가다가 산 중턱을 지나서는 모두들
미끄럼을 타고 신나게 속도를 즐겼는데 일행중 제일 연장인 김 장군님 께서 제일
즐기셔서 더욱 재미로웠다.

 

부지런히 산장에 와보니 아무도 기다리는 일행이 없어서 몇 번이나 박 선배님을 호출 하였으나
응답을 듣지 못하고 서둘러 하산 하였다.

 

생각 해보니 발디에서 이렇게 빛나는 날은 별로 없었던것 같은 아주 쾌청하고 온화한
환상적이고 행복한 산행 이었다

발디는 거기서 그렇게 수천 수만 수 억년이 지나도 항상 그자리에 서서 그렇게, 먼지처럼 흩어져
사라지는 수없는 등산객들을 맞이하고 또 보낼것이다.

 

 

모차르트 / Oboe,Violin,Viola and Cello Quartet in F major, K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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