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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바람의 아들,, 발디

2007.10.23 05:55

민디 조회 수:777





   바람이  불었다.
정말 세차게 불었다.
멀리 보이는 발디봉은 억센 바람비누로
세수를 하고,말쑥하게 서 있었다.
올라가는 길은  바람청소차가 자나가니 작은 돌, 낙엽등이
어디론가 다 숨어버려 트레일이  훤해져 확실하게 길이 생겼다.
내 이마의 땀 수건도 평소에는 축축 했을 것을, 바람 드라이기가
계속 말려주워 뽀송뽀송하게 걸었다.

   어느 작가의 말을 사알짝 표절을 하면,
'우리의 산행을 올리고 내려 준 것은 8할이 바람이었다'

  양지바른 초록산장에 자리를 잡은 나는 주섬주섬 이것저것
꺼내먹기 시작했다.눈이 게슴츠레해 지면서 편안한 무료가 시작
될 즈음 장난감이 될 다람쥐군이 나타났다.나는 자비(?)의 마음으로
먹이를 주며 쥐군과 놀기로 작정하고 배가 똥똥해  질 때까지
마구마구 신이나서 먹였다.그 때 대구 아가씨 언니께서 보다 못해,

"마!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우리 둘이  셋트로 아픈 무릎을 내놓고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데,
선두, 바람의  용사들이  더 갈 곳이 없다는 연락을 해와 모두 하산을 했다.

   오늘의 리더는 얌전이 장경환회원 부부셨다.
내가 여성회원들 중 가장 존경해 마지않는 미세스 장은 항상 엷은 미소를
띄우고 계신다.5분을 못 참고 떠벌이는 이 몸종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양반집 규수이시다.정말 그 분의 음전하고 맑은 얼굴을 보면 예전의 양반집
아씨가 저런 분이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그렇게 말이 없던 분이 한 번은
우리 여성 회원 숫자대로 비닐봉지 보관 했다 쓰는 용기를 사와서 미소와
함께 나누워 주시기도 하였다.

  오늘도 음식을 정갈하게 준비해 오시고, 큰 보온병에 인삼차를 넉넉히
따끈하게 가져오셔서 바람에 짓 이겨진 우리를 달래 주셨다.

'아씨 마님, 쇤네 그렇게 귀한 인삼차는 처음 마셔  봤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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