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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Baldy에 홀로서기

2010.07.09 08:50

tk 조회 수: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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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4일.

아침에 분명 5시에 알람을 하고 잤는데 알람은 꺼져있고

6시가 다 되어있다.

감기기운에 힘들었던 탓일까?   나도 모르게 아마 알람을 꺼버렸나보다.

많은 회원들이 그랜드캐년으로 떠났고 오늘 산행은 발디로 되어 있지만

산행지에 가면 왠지 나 혼자 일것 같은 생각이든다.

그곳까지는 왕복 120마일은 족히 되는데 산타모니카 근처의 산을 다녀올까

아니면 그냥 혼자라도 가나.....마음에 흔들림이 온다.

그러나 이달말 JMT을 떠나는데 ,더구나 새로 장만한 배낭을 메고 훈련도 해야하는데

하는 생각에 서둘러 혼자 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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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s Parking장에 8시 10분에 도착하니 우리 회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혼자 용기를 내어 Baldy산 파킹장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하는 나 홀로 산행이다.

동네부근 산에는 몇 번 가 보았지만 이렇게 Mt. Baldy을 혼자 오르는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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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4일 독립기념일.

나도 이제 홀로 산행하는 나만의 독립기념일을 만드는 날인가보다.

한발짝 한발짝 걷다보니 저기 스키헛의 파란 산장이 보인다.

잠시 앉아 물을 마시니 처음 우리 산악회에 찿아왔던 생각이 난다.

나와산의 인연을 맺어 주었던 Mt. Baldy.

몇년전 4월중순이었는데 그때 산에 눈이 있는줄은 상상도 못하고

얇은 바지에 멋쟁이 운동화를 신고 소풍가듯 나와 이곳 스키헛까지

죽기살기로 올라왔던 생각이 나니 혼자 웃음까지 나온다.

그땐 정말 힘들었었는데..

다시는 오지 않겠다던 결심이 이렇게 혼자 무거운 배낭을 지고

오늘 Baldy를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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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헛을 지나 새들로 올라가는길은 힘들다.

그러나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과 나뭇잎 흔들리는소리,

이 소리에 이끌려 나는 몇 년을 산을 향하고 있지 않는가.

그동안 산은

간혹  삶을 방황하게 만들때,

눈물 나도록 마음이 시릴때,

그리고 때로는 무겁게 앉고만 싶을때..

이렇게 한발짝 한발짝 걸으면 늘 안식처가 되곤했다.


오늘  이렇게 홀로  산속을  걸으니

바람소리에 실려 내 마음도  실려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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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을 지나 한참 오르니 저 멀리 정상이 보이는것 같다.

땀이 비오듯이 흐른다.

그래, 오늘은 정상에 꼭 가야지.

나 혼자 올라 봐야지.. 그렇게 내 스스로 다짐을 하며 걷는데

어디선가 “태미” 하며 부르는 소리가 있어보니

박광규선배님 내외분께서

벌써 정상에 올랐다 내려 오시는 중이시다.

두분의 모습이 참 보기좋다.

얼마나 반갑든지.

“ 지금 정상에 이명재씨도 와있어. 어서가봐”

아~ 우리 회원들이 오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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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를 가해 정상에 오르니 이명재씨가 보인다.

JMT가기위해 그전날 토요일까지 40파운드를 지고 올랐다고 한다.

아이고~ 난 어쩌나 ! 20파운도 지면 일어나지를 못하는데......


정상에 오르니 이 느끼는 짜릿한 맛!

홀로서기해서 오른 이 정상의 맛!

세상의 온통것을 다 얻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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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씨와 점심을 마치고 내려오려는데 어디선가

밝은 얼굴이 보인다.

나순경원장님이 올라오고 계신다.

Mills 파킹장에서 다들 길이 어긋난 모양이다.

조금있다 나인환 선배님의 얼굴이 보이신다.

Yes,  We did 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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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는 뻐근한 몸.

이 뻐근함은 참 기분좋은 느낌이다.

그래, 인생은 아름다운거야.

난 누가 뭐래도 산사랑에 빠져있는거야.

오늘밤에 마리나에서 있을 불꽃놀이를 향해 집으로 부지런히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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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꽃놀이 :    Marina Del Rey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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