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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8/ 6 4산 산행

2023.08.07 12:46

관리자2 조회 수:134

오늘은 조촐하게 4명이 산행에 나섰습니다.

회장은 참여 식구가 적은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는 거 같네요.

 

당연한 걱정일 겁니다.

회장 열 받으라고 슬쩍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식구가 적으니 단출해서 더 좋은데요?”

 

케이트 민과 크리스탈은 하루에 4개 봉우리 오르는 산행이 처음이랍니다.

100도라는 폭력적인 더위 속에 4개 봉우리를 오른다고 겁을 먹습니다.

 

이튼 새들Eaton Saddle에서 헛둘 헛둘 몸을 푼 후 출발했습니다.  20230806_08061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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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데도 땡볕이 장난이 아닙니다.

물을 평소보다 많이 챙기긴 했습니다.

 

이 더위에 물 떨어진 누군가, 내 물을 달랄까 봐 은근히 걱정됩니다.

이튼 캐년Eaton Canyon 단애의 절벽이 가파릅니다.

 

그 뒤에 파란 하늘을 찌르며 곧추 선 삼각형 바위산이 더 가파르네요.

우리가 3번째로 올라야 할 마컴mt markham 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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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터널Mueller Tunnel을 통과합니다.

이 터널은 이곳에 관광기차가 다닐 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기차 출발지는 우리가 잘 아는 에코 마운틴이고요.

관광열차 아이디어를 내고 만든 대학교수 이름이 로우lowe입니다.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로우 봉이 바로 그 사람이름을 딴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없어졌느냐?

떼돈을 벌다가 산불로 그만 홀라당.

 

에코마운틴 정상의 거대한 폐허가 그 증거입니다.  

뮬러 터널 입구에 1942년에 만들었다는 마크가 선명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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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첫 번째로 오른 산 이름은 실망 봉Mt dsappointmant.

아마 세계에서 유일한 괴상한 산 이름일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실망하지 않은 이유는 정상에서 보는 전망이 매우 훌륭했거든요.

스모그에 쌓인 LA 다운타운과 멀리 씨원한 태평양까지 잘 보였습니다.

 

매우 이상한 산 이름 실망봉은 미국 지질 조사팀이 붙였습니다.

여기에 서 있는 산 중에서 최고봉인줄 알았는데 측량을 해 보니 아니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샌 가브리엘 봉이 167피트가 더 높았던 거지요.

그걸 아는 순간 실망해서 붙였다는 이름이라기에 이해는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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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오를 산 가브리엘San Gabriel 봉을 향하여 뚜벅 걸음을 옮겼습니다.

이 산이 6,129피트이니 오늘 오를 4산 중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그러나 실망봉에서 능선이 이어졌기에 30여분 만에 두 번째 미션을 마쳤습니다.

정상에서 보는 360° 풍경이 아주 그만 쥑여줘요~입니다.

 

안테나가 빼곡한 윌슨 봉우리와 푸른 산맥들.

시선이 태평양으로 빠지기 전 복작거리며 살고 있을 LA다운타운.

 

우리 같은 뚜벅이들이에게 풍경을 즐기라는 듯 벤치가 보입니다.

언제 물 잔뜩 지고 올라 와 이 정상에서 LA밤 풍경을 보기 원합니다.

 

파란 불꽃을 내뿜는 스토브에는 안주가 익어갑니다.

소주잔에 어른거리는 LA 빌딩 숲의 영롱한 야경.

물론 생각뿐이겠습니다만 상상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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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다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가끔 산에서 만나는 한국여성 화가와 남편 변호사입니다.

유회장에게 휘트니 등정여부를 묻는 걸 보니 우리 홈페이지를 가끔 보는 모양이네요.  20230806_103930.jpg

 

세 번째 목적지 마운트 마컴mt markham 봉입니다.

솔직히 첫 번째와 두 번째 봉우리는 워밍업이었습니다.

 

출발할 때 본 피라미드 닮은 마컴봉은 오늘 오르기에 제일 힘든 산입니다.

더군다나 100도가 넘는 바위 릿지는 그늘 한 점 없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르지 않는지 가시덤불이 많습니다.

힘듭니다.

덥습니다.

욕 나옵니다.

그래도 포기할 산악회가 아닙니다.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산행을 나는 지난 몇 주 빼먹었습니다.

시방 올라도 끝이 보이지 않는 책()이라는 산을 오르는 중입니다.

마감은 걸려있지, 실력은 없지, 시간은 모자라지...

교보문고에 꼽혀 있는 책에서 잘못된 단어를 고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자기검열에 걸린 책을 오르는 일이, 산행보다 힘든 법입니다.

내가 안 온다고 산이 서운해 할까요? 아니면 못 온 내가 서운 할까요.

그러므로 나는... 아니, 우리 모두는 내가 좋기에 산을 오릅니다.

 

미국에 살며 유일한 소속이 우리 산악회인 게 고맙습니다.

갈 곳이 있고, 오를곳이 있고, 일주일 한 번 산에서 보면 즐거운 뚜벅이니까요.

나는 진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끝없는 작업에 묻혀 지난 몇 주 산에 못 나온 게 억울합니다.

이런 싸가지 있는 생각이 든 이유는 뭘까요?

너무 힘든 고행 산행이라 부처님 깨달음 경지에 이른 모양입니다.

 

독사 약 올린다고 바람도 없습니다.

경치는 기막힌데 그늘도 노루 꼬리만 한 거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끝이 있다는 걸 우리는 매주 경험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를 않는 게 이유인지 흔한 정상 표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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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마지막 목적지 로우lowe봉이 남았습니다.

힘 드니 이쯤에서 산행을 마치자고 할법한데 누구도 그 말이 없습니다.

 

산 이름 답게 쉽게 올랐습니다.

정말 뜨거운 여름철 산행의 진수를 맛본 하루였습니다.

 

정상엔 벤치도 여전하고 주변 봉우리에 맞춘 쇠파이프도 그대로입니다.

발디라고 써 진 쇠파이프에 눈을 댑니다.

 

그 많던 눈은 모두 어디로 갔을 까요?

케이트 민 스마트폰을 보니 겨울 발디 봉 생각이 떠오릅니다.

눈 덮인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스마트폰을 그곳에 놓고 하산했던 일.

그걸 이튿날 다시 올라 결국 찾아 낸 독 함.

 

거의 조폭수준인 땡볕이 맞으며 하산을 시작합니다.

거의 다 내려오니 누군가 산악자전거를 타러왔는지 그늘에서 쉬고 있습니다.

뚜벅이는 좋아하지만 등산로를 어지럽히는 자전거는 별로입니다.

 

그런데 그 인간이 유재일 전 회원이었습니다.

오늘 아는 얼굴을 많이 만나는 산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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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실수를 할 뻔 했습니다.

함께 내려가 라운드 피자에서 씨원한 맥주를 먹자라는 말이, 목에 걸렸습니다.

옆에 있는 크리스탈이 오늘 당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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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목에 걸렸지만 하산을 끝내고 라운드 피자로 갔습니다.

역시 여자회원이 있어야 야채 고봉 쌓기 묘기를 볼 수 있습니다.

 

조폭 폭염에 종일 고문을 받은 몸이 해갈을 합니다.

씨원한 맥주와 닭다리가 환상궁합이라는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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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제공해 준 크리스탈에게 감사드립니다.  temp_1691368415446.1371531969.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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