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2006.09.30 00:45
오늘 한국에 나갑니다. 두달여 정도를 외유하고 돌아올 생각입니다.
저야 시 밖에 아는 것이 별로 없고 또 재작년에 미주 한겨레 신문에 6개월 동안 "김동찬의 시 이야기"란 제목으로 연재한 글들이 있어서 혹 관심있는 분들 바람 쐬는 기분으로 읽으라고 이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너무 오래 올리다 보니 식상한 느낌이 있고, 등산이 목적인 산악회 홈피에 너무 긴 문학관련 연재는 시에 관심없는 분들에게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 같아 이제 그만 올리겠습니다.
마침 한영세 씨가 시뿐만이아니라 살면서 부딪히게 되는 다양한 사유의 단편들을 재미있게 풀어가는 꼭지를 쓰시게 돼 훨씬 즐겁고 자연스럽게 손을 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의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해석, 그리고 입담을 기다리는 재미가 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큽니다.
그동안 바쁘신 중에도 재미없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 읽어주신 분들, 답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각별한 애정을 베풀어주신 풍 선배님, 때때로 음악을 깔아주신 필립 씨의 배려가 가슴에 남습니다.
아래 글은 한겨레 신문에 연재를 마치며 올렸던 134번째 시 이야기를 전제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잊혀져버릴 글을 다시 한번 올려서 꽃이 될 수 있도록
귀한 게시판을 허용해주시고 호, 불호에 상관없이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산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혹~시 시 이야기를 비롯한 시, 수필, 칼럼 등 제 졸문을 더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홈피를 방문해주시길 바랍니다.
www.poet.or.kr/ktc 혹은 www.mijumunhak.com/ktc 두 곳입니다.)
*** 134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1922 - ) 「꽃」전문
지난 육개월 간 김동찬의 시 이야기를 썼다. 나머지 반년을 마저 채우고 싶기도 했지만 여러 개인 사정상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계절, 사회분위기와 어긋나거나 작가의 생년을 확인할 수 없어 형식상 못 소개한 작품 등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시 속에 감춰진 보석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잘못 해석한 글도 있었으리라. 넓은 용서를 구한다.
꽃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꽃에 대한 애정없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시들의 이름을 불러 독자들의 꽃이 되게 하고 싶었다. 그 시들이 꽃이 되고 또 내 시 이야기가 꽃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름을 붙여준 미주 한겨레신문 관계자님들과 내 시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신 독자님들 덕분이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저야 시 밖에 아는 것이 별로 없고 또 재작년에 미주 한겨레 신문에 6개월 동안 "김동찬의 시 이야기"란 제목으로 연재한 글들이 있어서 혹 관심있는 분들 바람 쐬는 기분으로 읽으라고 이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너무 오래 올리다 보니 식상한 느낌이 있고, 등산이 목적인 산악회 홈피에 너무 긴 문학관련 연재는 시에 관심없는 분들에게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 같아 이제 그만 올리겠습니다.
마침 한영세 씨가 시뿐만이아니라 살면서 부딪히게 되는 다양한 사유의 단편들을 재미있게 풀어가는 꼭지를 쓰시게 돼 훨씬 즐겁고 자연스럽게 손을 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의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해석, 그리고 입담을 기다리는 재미가 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큽니다.
그동안 바쁘신 중에도 재미없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 읽어주신 분들, 답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각별한 애정을 베풀어주신 풍 선배님, 때때로 음악을 깔아주신 필립 씨의 배려가 가슴에 남습니다.
아래 글은 한겨레 신문에 연재를 마치며 올렸던 134번째 시 이야기를 전제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잊혀져버릴 글을 다시 한번 올려서 꽃이 될 수 있도록
귀한 게시판을 허용해주시고 호, 불호에 상관없이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산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혹~시 시 이야기를 비롯한 시, 수필, 칼럼 등 제 졸문을 더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홈피를 방문해주시길 바랍니다.
www.poet.or.kr/ktc 혹은 www.mijumunhak.com/ktc 두 곳입니다.)
*** 134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1922 - ) 「꽃」전문
지난 육개월 간 김동찬의 시 이야기를 썼다. 나머지 반년을 마저 채우고 싶기도 했지만 여러 개인 사정상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계절, 사회분위기와 어긋나거나 작가의 생년을 확인할 수 없어 형식상 못 소개한 작품 등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시 속에 감춰진 보석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잘못 해석한 글도 있었으리라. 넓은 용서를 구한다.
꽃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꽃에 대한 애정없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시들의 이름을 불러 독자들의 꽃이 되게 하고 싶었다. 그 시들이 꽃이 되고 또 내 시 이야기가 꽃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름을 붙여준 미주 한겨레신문 관계자님들과 내 시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신 독자님들 덕분이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
댓글 4
-
태미
2006.09.30 03:14
-
風
2006.09.30 03:50
김 동찬 詩人, 그동안 수고 많이 하였습니다, 산에 올라서 혼자 낙오하여 쉴때 김형이 올려준 좋은 詩 되내이며 음미하면, 얼마나 좋았던지!
나는 서울 추석연휴에 가까운 사람들이 여행한다고 하며 일부는 이곳에 온다고 하기에, 10 월 8일 떠나서 동경 에서 2박 3일 업무처리후, 서울 에서 삼사일 유숙하며 준비한후, 곧바로 예전 목재무역 같이하던 관계자들 만나러 홍콩.싱가폴. 코타 키나바루.마닐라. 자카르타 들렸다, 다시 서울에 갑니다. 서울 체류일정은 동남아 와 동경 에서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 이오니, 홈피 에서 자주 연락 합시다. 건강 조심 하시고 좋은여행 합시다. -
김중석
2006.09.30 10:05
김詩人,마음에 양식인 즐거운 詩 구구절절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였으며 일주일에 두번을 부탁 드리고
싶어ㅆ는대 그만이라니요?????
갖고 있는겄 보다 자기의 지헤을 나누는 즐거움 마음에 정서을 모두가 않을수 있는 전도사적인 사명,
김詩人.이 정보을 Board 판에 올리무로 마음에 상처을 치로하는 생약인것을.
두디 2개월 여행에서 지헤의 양식을 많이 가지고 오시고 web side 양질의 서재을 듬푹 주시기을.
산사람과 時 는 상통한다는 사실을 만은사람이 방문하여 즐겁게 느끼고 가는 사실을 생각하기을 부탁함니다.
즐거운 여행대시고 11월 산에서 많남을 기대함니다. -
벽
2006.10.02 16:12
당신은 산꾼의 꽃입니다.
모든이가 당신을 불어봅니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518 | 가을 우체국앞에서 [4] | 필립 | 2006.10.16 | 697 |
| 517 |
일기 예보 및 지도 (Cougar Crest Trail)
| 관리자 | 2006.10.07 | 414 |
| 516 |
정말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4] | 태미 | 2006.10.06 | 938 |
| 515 |
인드라의 그물
[1] | 나마스테 | 2006.10.05 | 564 |
| 514 |
일기 예보 및 지도 (3T)
| 관리자 | 2006.10.01 | 473 |
| » | 「꽃」 [4] | 김동찬 | 2006.09.30 | 585 |
| 512 |
정말 아름다운 사진 한 장
[3] | 한영세 | 2006.09.25 | 692 |
| 511 |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4] | 태미 | 2006.09.24 | 727 |
| 510 |
일기 예보 및 지도 (Mt. Baldy via Devil's Backbone)
| 관리자 | 2006.09.23 | 406 |
| 509 | 전국 노래자랑에 나왔던 꼬마 [2] | tk | 2006.09.17 | 419 |
| 508 |
일기 예보 및 지도 (San Gorgonio via Vivian Creek)
[1] | 관리자 | 2006.09.16 | 424 |
| 507 |
기차 타고 간 히말라야
[4] | 나마스테 | 2006.09.16 | 517 |
| 506 | 「단추를 채우면서」 [4] | 김동찬 | 2006.09.14 | 546 |
| 505 |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3] | 회원 | 2006.09.14 | 514 |
| 504 | 참 아름다운 연주 입니다 [5] | 태미 | 2006.09.13 | 698 |
올려주신 시와 해석을 읽었는데, 많이 섭섭하네요.
마지막으로 올려주신 김춘수시인의 "꽃"은
내 인생의 새로운 인연을 열어준 시였읍니다.
그래서 남다른 느낌이 있지요.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꽃인듯 눈물인듯 어쩌면 이야기인듯
누가 그런 얼굴을하고 간다, 지나간다.
환한 햇빛속을 손을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저도 단풍이 한창일 10월말에 한국에 갈 예정인데,
형편이 되면, 단풍 가득한 한국 가을산에
한번쯤 갈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좋은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