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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임금님댁 뒷 뜰

2008.02.25 20:16

민디 조회 수:1353 추천:-2

       친구가  아이스 하우스 캐년의 눈 소식을  보내 왔다.

      많이 온 눈 때문에 트레일이 없어졌지만, 익숙하게  헤치고 새들까지 갔다
 왔다고 무용담을 하며 이메일로 사진도 곁들였다.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내가 빠진, 친구가 보낸 사진은 그리움을 배가 시켰다.
 친절한 그녀씨 덕분에 여기서는 좀처럼 볼수 없는 쌓인 눈을 실컷 볼 수 있었다. 

     이 도시에서 그 동안 간간이 희끗희끗 눈발이 날렸었지만,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에서  뱉어버리는 열기와 수 많은 사람들이 떠드는  수다에서 나오는 뜨거움으로  쌓일
새 없이 녹아 지고 말았다.  서울은 아직까지도 영하의 날씨로 계절은 겨울이다.

    어제 밤에 왠~~지 무릎이 쑤셨고,  기상관측소인 내 몸이 감지를 했었다.
그래서 나는 남자 보다도 좋아하는 뜨거운 황토찜질팩을 무릎에 얹어 놓았었다.

  나의 일기예보가 맞을랑가 오늘 아침은 찌뿌듯한 사흘 굶은 시어머니 얼굴 이다.

그리고,  새로운  임금님의 취임식에 축포라도 쏘듯  새 하얀 눈꽃을 팡팡 뿌려주었다.

  바둑이가  눈이 오면 철수랑 마당으로 뛰쳐 나갔다고 분명히 국어책에 쓰여있지만,
돼지가  뛰쳐 나갔다는 얘기는 어느 문헌에도 없다.   하지만  이 꽃돼지는 뛰쳐 나갔다.^^
포기하지 않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

    삼청동 뒷산은 어릴때나 , 초로에 지금이나 영원한 나의 뒷동산 놀이터다.
북촌 한옥 마을의 기와 지붕에 벌써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겨울풍경으로 제격이다.
눈 내리는 경복궁 담을  옛날로 걷는것이  너무 즐겁다. ' 똠~~블라  네~쥐'

   산은 이미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하얗게 변해 나를 맞이한다. 나즈막한 산에 끝나는
지점인  말 바위 쉼터에 다다러서 내친김에 북악산까지 가보기로 한다. 그동안 군사적인
문제로  산 전체가 금지구역이었는데 최근에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했다. 
쯩을 맡긴 후 신청서를쓰고  목에 허가증을 걸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군사 설치물들을
나무 휀스를 쳐서 가려놓아 거부감을 덜어 주었다.  곳곳에 전경들이  흘끔흘끔 내 목에
걸려있는 줄을 보고 있다.

   오랜만에 눈을 맞으며 산을 올라가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사실 속셈이 따로 있었다.
가는 길 내내 청와대 뒷뜰을 볼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그것이다.  마침내 북악산 꼭대기에
다 다다렀지만 , 멀리 경복궁의 전경은 다 보였지만 바로 뒤에 있는  청와대는 꼭꼭 숨어 있다. 
  
  나는  할 일이  없는 백수 맞다.  남의 은밀한 아방궁에 왜 관심을 갖는 거야?

   오늘 새로이 청와대에 입주하신 임금님이 용포자락 휘날리며 눈 맞이 하러 뒷 뜰에
나오시지나 않을까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과 기대로 목을 빼고 기다렸다.

    오늘 밤, 서울은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아!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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