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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12/ 29/ 2024 MT 조세핀 송년 산행

2024.12.30 12:21

관리자2 조회 수:73

2024년 송년 산행에 9명이 참석했다.

2024년을 보내는 마지막 산행.

 

카풀 장소엔 김종두회원의 친구 Phil 강씨도 보인다.

그리고 매년 송년 파티를 해 주는 태미김씨도 약속처럼 나타났다.

 

올해는 정말 많이 가물었다.

지금쯤 설국이 되어 있어야 할 발디봉에도 눈이 없다고 했다.

 

눈은커녕 메말라 산불에 시달리는 중.

그로 인해 발디봉은 지금 무기한 입산 금지.

 

언제 해제될지 모른다고 했다.

우리가 수십 년째 해오던 발디 봉 시산제를 다른 산으로 옮겨야 한다.

 

우리가 달리는 2번 도로 주변 샌 개브리얼 산맥 역시 가물기는 마찬가지.

한 해가 가고 있는 겨울 임에도 봄처럼 산야가 푸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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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핀 봉 트레일 헤드에서 스트레칭을 끝내고 산행에 나섰다.

소방도로를 따라 고도를 올리자 발밑으로 운무에 쌓인 산하가 한눈에 든다.

 

겹친 산들 사이 앙금처럼 가라앉은 구름이 어우러져 진경산수화 흉내를 내고 있다.

오름길이지만 이런 넓고 완만한 산길이라면 종일 걸어도 될듯싶다.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하는 중요한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무엇이 있을까.

직립보행이다.

 

두 발로 걷는다는 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나는 인간이 나머지 앞발 두 개로 문명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이제 잘 걷지 않는다.

앞발인 나머지 두 팔로 만들어 낸 탈것이라는 자동차.

 

무인 자동차까지 기술의 발전은 눈부시다.

그 문명이 우리에게 축지법과 편리함을 주었다.

 

그래서 시나브로 인간은 두 다리로 걷는 즐거움을 잊어 간다.

하지만 예외도 있는 법.

 

우리 산악회 뚜벅이들이 그렇다.

걷는 기쁨을 기억하는 몸을 소유한 사람들을 산악인이라 부른다.

 

그런 산악인들은 산을 찾아 걷는 걸 신앙처럼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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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에서 고맙게도 태미김 회원이 송년 파티를 준비하러 하산했다.

고도를 높일수록 겹겹 쌓여 달리는 주변 산군 파노라마가 압권이다.

 

멀리 다운타운 고층 빌딩이 운해 속 실루엣처럼 보인다.

자연 다큐 영상을 초대형 아이맥스 극장에서 보면 감동적이다.

 

그러나 내 눈 앞에 펼쳐진 아이맥스 화면보다 수만 배 더 넓은 풍경.

올라야 할 조세핀 봉이 손가락처럼 파란 하늘을 찌르고 우뚝하다.

 

산길을 걷는다는 건 언제나 풍경을 뒤로 밀어내며 오르는 일이다.

그렇듯 이제 이틀 남은 2024.

 

그 길었던 일 년을 뒤로 밀어내며 걸어온 오늘.

때로는 아프기도, 때로는 즐겁기도 했던 지난 시간들.

 

앞에 보이는 풍경을 뒤로 밀어내듯 새해에도 그리 살 것이다.

산길에서 한 해를 보내고 맞는다는 게 행복인 줄 그대는 아는가?

 

내일 모래 2025년 새해가 시작된다.

새해는 뱀의 해라고 했다.

 

그것도 푸른 뱀을 말하는 청사靑蛇

을사년 청사 푸른뱀 띠의 해에 회원들 소망하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뱀의 움직임처럼 스르르륵 쉽게 풀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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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러고 보니 눈 아래 푸른 산맥이 푸른 뱀이었구나.

구불거리며 흐르는 푸른 뱀 닮은 푸른 산맥.

 

그 산길을 걸어 우리는 정상에 올랐다.

정상 하늘은 군청색 심연처럼 깊지만 도심 쪽은 운해에 쌓여 있다.

 

정상엔 못 보던 안테나 새롭고 간이 화장실도 보인다.

모두들 점심을 먹었지만 참는 사람도 있다.

 

정상 증명사진을 찍기 전 간단한 추도 묵념이 있었다.

 

먼저 간 회원들...

어제 아침 전라도 무안공항에서 비행기 사고로 숨진 분들을 위한 애도.

 

하산길은 그야말로 소풍 같은 발걸음이다.

먹을거리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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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을 마치니 태미김 회원의 상차림 정성이 눈부시다.

샴페인과 와인까지 준비하여 열린 폼나는 송년 파티.

 

뚜벅이에서 갑자기 신분 상승을 하는 기분.

여러 이유로 산행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역시 고참들 산악회 사랑은 다르다.

 

오늘 처음 만나는 Phil 강씨의 카메라가 예사스럽게 보이지 않았었다.

그 카메라 덕분에 우리 회원들은 원판보다 영화배우처럼 멋진 사진이 박혔다.

 

고맙습니다.

음식을 준비한 태미김 회원에게도 감사드리며 내년 송년 파티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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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해 첫 산행에서 떡국 먹기로 한 준비물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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