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 2025 신년산행
2025.01.06 12:48
오늘은 신년 첫 산행,
매년 발디봉에서 시산제와 첫 산행을 해 온 전통이 이번에 깨졌다.
왜? 산불 때문에.
그런데 누구는 발디에 입산이 된다고 주장한다.
누구는 입산하면 오천불 벌금이라 하고.
입산 정보가 뒤죽박죽.
트레일로 가는 중 만날 발디 비지터센터에서 물어 볼 참이었다.
이게 나으 첫 번째 실수.
카풀 장소에 다섯 명이 모였다.
오늘은 떡국으로 점심을 먹기로 한 날.
코펠, 버너, 물, 거기에 달걀 세 개와 파 송송, 김가루.
“떡국 떡, 가져왔어?”
“아니, 그건 김태미 회원이 가지고 온다고 했잖아요.”
예감이 이상하다.
지난주 송년 산행에서 샴페인으로 신분 상승을 시켜준 김태미회원.
그녀는 스키를 떠났다고 알고 있는데, 떡국 떡을 가지고 갔다는 말?
없었다.
누구에게도 떡국 떡이 없다.
바리바리 준비한 장비와 고명들을 미련없이 빼놓고 출발.






발디 빌리지를 지나며 그곳에 있는 비지터센터에 들릴 생각.
발디봉 입산 여부를 확인한 후, 입산이 가능하면 예전처럼 발디를 오르자.
그런데... 공무원 출근 시간을 계산하지 못했다.
우리가 7시 30분에 만났으니 너무 일찍 움직인 것.
공무원 출근을 기다리기보다 애초 계획대로 입산이 확실한 팀버를 오르자.
팀버 입구에 산불 안내문이 보인다.
확실히 발디봉은 전 구간 입산 금지가 맞다.
확실히 떡국 떡도 날아가고 발디봉도 날아갔다.


날아 간 건 그것뿐이 아니다.
지금이 1월인데 눈은커녕 트레일에서 먼지가 폴폴 나는 봄 날씨.
이건 처음 보는 이상기후다.
그 증거는 이 방, 이 산행방에서 1월 사진을 찾아 보면 안다.
설국이 어떻고, 겨울꽃 설화가 어떻고... 많은 비주얼과 썰을 볼 수 있으니.
그런데 이번 1월은 눈은커녕 졸고 싶은 봄날씨.
그렇다고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자식과 날씨는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왕소군이 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는 뜻.
그 말을 오늘은 동래불사동(冬來不似冬)으로 바꾸자.
분명히 겨울이 왔어도, 이건 겨울이 아니니까.







맞은편 발디봉도 눈은 흔적도 없고 그냥 대머리 민둥산이다.
신년 산행을 즐기기 위함인지 주차장은 만원이고 트레일엔 사람들이 많다.
해피 뉴 이얼~!
얼굴은 모르지만 주고받는 신년 인사가 즐겁다.
아이스하우스 캐년의 물소리가 청량하다.
푸른 산들이 어깨 걸고 파란 창공을 찌르듯 솟아 있는 봄 풍경.
정말 하늘 참 환장하게 푸르다.
만자니타 나뭇잎도 봄날처럼 파랗게 윤기가 흐른다.
우리 일행도 봄날처럼 살아났는지 칙칙폭폭 잘도 걷는다.
작년에 그랬듯 올 한 해도 이렇게 산에 오르자.
뭘 더 바라겠는가.

이게 오늘 만난 민둥산 발디봉이다
그리고 새해 첫 산행이니 오늘은 조신하게 원칙을 지키자.
트레일을 가로지르는 행위를 하지 말자.
눈이 쌓여 있으면 직선으로 오르던 히프썰매를 타던 우리 마음대로 일텐데.
드디어 팀버 정상.
우리 산악회 점심 장소는 역시 명당이다.
바람도 없고 사람도 없다.
떡국 대신 간식으로 점심을 때웠다.
미안하여 하산 뒷풀이를 쏜다했다.
유경영 회장이 첫 산행이니 자기가 쏜다고 총을 빼어 든다.
발디 빌리지에서.
거기 나초와 IPA맥주는 일품이다.
이렇게 되면, 이제 사라진 떡국 떡은 효자가 된다.





다섯 명이 나이를 따져 패를 갈라섰다.
새해 건강하고 복 많이 지으시라고 서로 큰 절을 나누었다.
회원들에게 산山 복福이 많았으면 좋겠다.
산을 오른다는 건 무조건 건강하다는 증거이니 정말 뭘 더 원할까.
하산은 사람이 없는 시더글랜 트레일로 진행했다.
이 트레일을 이어가며 미세스 김이 행복해 한다.
행복도 전염이 되는 걸까.
덩달아 참 행복한 날, 행복한 산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푸른 온타리오, 빅혼, 쿠카몽가를 뒤로 하고 뻐근한 산행을 마쳤다.







발디 레스토랑은 만원이었으나, 기다림 끝에 그 또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유경영회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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