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산행 앨범방

10/ 26/ 25 빅혼픽 산행

2025.10.27 14:23

관리자2 조회 수:125

20251026_160334(0).jpg

 

오늘 일주일을 일용할 양식을 충전할 산은 빅혼 Bighorn Peak

산행에 나선 사람은 모두 3+6+1.

 

산수에는 젬병인 나으 손가락 열 개 이내로 숫자를 맞춰 줘 고맙다.

 

3은 미리 출발한 김공용, 이규영, 크리스탈 회원

6은 카풀 장소에서 만난 사람

1은 친구와 함께 온 강필성씨.

 

유회장은 오늘 바쁜 일 때문에 불참했다.

우리가 유회장을 존경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그와 같아서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 무릎 기도는 빼놓을 수 없는 일.

김종두회원의 지도로 스트레칭과 기도를 마치고 산행에 나선다.

 

무전을 쳐 보니 3은 열심히 오르고 있단다.

지난주 산악축제 때 보았던 눈이 다 녹은 듯 보인다.

 

애써 챙겨 온 크렘폰이 씰데 읍다는 말.

그러나 이 크렘폰과 게이터는 내년 봄까지 내 배낭 속을 지킬 것이다.

20251026_085422.jpg

 

20251026_084919.jpg

 

20251026_090031.jpg

 

20251026_090240.jpg

 

20251026_094533.jpg

 

20251026_094539.jpg

 

눈이 사라지고 나니 산속엔 정말 가을 기분이 난다.

눈부신 단풍.

 

군데군데 노란 단풍이 화르르 제 몸 살라 꽃처럼 피어난 계곡.

우리는 기꺼이 노란 단풍속으로 스며들어 풍경이 된다.

 

역광 속에 빛나는 가을꽃 군락은 정말이지 황홀하다.

열심히 회원들이 호치키스 찍듯 추억을 찍어대고 있다.

 

슬쩍 속으로 한마디 했다.

입안에서 몰래 한 말인데... 풍경이 아깝다...는 말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역광 속 노란 단풍은 깊은 가을 정물이었다.

노란 단풍이 가을꽃이라면 곧이어 피어날 하얀 눈꽃은 겨울꽃.

 

오지 말래도 저만큼 다가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20251026_094929.jpg

 

20251026_095443.jpg

 

20251026_095513.jpg

 

20251026_095542.jpg

 

20251026_095652.jpg

 

고맙고 기특한 샘터를 지난다.

이 샘 이름은 컬럼바인(Columbine).

 

한국 말로는 매발톱꽃샘이라는 말이다.

지난주 산악축제를 찾은 산악인 중 정진옥씨가 있다.

 

그 역시 우리 산악회 출신.

지금도 열심히 시에라 클럽에서 산행을 하고 있는 열렬 뚜벅이.

 

그는 미주한국일보에 수년간 LA 근교에 있는 산에 대한 글을 연재했었다.

그 글을 읽고 이곳이 매발톱꽃 샘이라는 걸 안 것.

 

꽃말은 승리의 맹세

이 컬럼바인 샘물을 먹고 승리를 맹세하라는 말은 정상에 오르라는 거?

정상을 오르지 않을 사람은 먹지 말라는 거?

 

그런 쓰잘떼기 읍는 상상을 하며 아이스하우스 새들에 도착했다.

상상을 즐기는 버릇은 돈이 들지 않기 때문.

 

새들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강총무가 간식을 챙겨 온닥하더니 푸짐한 먹거리가 나타난다.

 

어어? 맥주까정.

이 무슨 호사란 말인가!

 

치즈 크레커 안주에 한깡을 재끼니 갑자기 눈물이 나올똥 말똥.

술에는 진심인 유회장 생각이 나서다.

 

이 좋은 걸 우리만 누리다니...

 

그런데 더 감동을 느낄 일이 있었다.

카일라씨 옷 뒷면에 크게 영어로 써진 문구.

 

I walk slowly, but never walk backward.

나는 천천히 걷는다, 그러나 절대 후퇴는 없다.

 

이 의역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눈물겨운 다짐이다.

그렇게 정신무장으로 8600피트 새들을 오르는 승리를 한 것인가?

 

오늘 백두산 높이를 오른 카일라씨.

그에게 이 실수는 가문의 영광일지도 모른다.

 

이번 겨우 4회차 산행을 기록하는 카일라씨는 신기록을 세운 셈.

 

 

20251026_112258.jpg

 

20251026_112520.jpg

 

20251026_112545.jpg

 

20251026_120716.jpg

 

20251026_120741.jpg

 

20251026_112720.jpg

 

감동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눴다.

정상조와 캘리캠프 조.

 

정상조는 직진 숏커트 트레일을 선택하여 스피드를 냈다.

정상에 도착해 있다는 3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로.

 

확실히 깡은 있었다.

과연 맥주 한깡의 힘은 위대했다.

 

짧을수록 가파르고 힘든 산행이 수월했으니까.

오르는 도중 하산 중인 강필성씨를 만났다.

 

그는 정상에서 3을 만났다니 3+1이 되었을 것이다.

꺼이꺼이 우리도 빅혼 능선에 올라섰다.

 

능선 뒤에 가려있던 시공이 시야를 압도한다.

구름바다 위에 솟은 먼쪽 산하신토 봉이 엽서그림이다.

 

그리고 질펀한 계획도시 업랜드 시가지도 눈 아래.

하늘엔 새털구름, 시가지엔 스모그가 떠 있다.

 

그 스모그속에 살지만 우리는 그걸 실감하지 못한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산정에 오르면 그런 사실이 한눈에 보인다.

20251026_124330.jpg

 

20251026_124419.jpg

 

20251026_130601.jpg

 

temp_1761531943785.-997153072.jpeg

 

temp_1761531943803.-997153072.jpeg

 

temp_1761532002476.-1280101344.jpeg

 

temp_1761531943877.-997153072.jpeg

 

temp_1761531943891.-997153072.jpeg

 

깡통의 힘으로 도착한 빅혼 정상은 비어 있었다.

3은 이미 하산 중.

 

간단한 점심을 먹고 우리도 하산을 시작했다.

겨울이면 히프썰매를 타며 하산하는 가파른 코스.

 

이제 머지않아 이 능선은 백설과 겨울꽃이 점령할 것이다.

사계절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뚜벅이들.

 

얼마나 축복받은 삶인가.

모두 무릎팍 기도가 도와준 일이라 생각하자.

 

자연과 합일에서 받은 감동은 아는 사람만 안다.

이럴 때면 나는 나에게 질문을 한다.

 

넌 행복한가?

유튜브를 많이 봤는지 즉문즉설 답이 나온다.

 

그럼 불행한가?

불행한가?라는 즉답은 충분히 고맙게 행복하다는 반문.

 

눈이 부신 푹 익은 가을 한가운데 우리가 서 있다는 의미.

가공되지 않은 자연을 보고, 만지고, 느끼는 오감 만족의 시간.

 

어려운 말이 아니다.

내 발로 걷는다는 것, 그게 행복이라는 말씀.

temp_1761531923199.-158021463.jpeg

 

temp_1761531923208.-158021463.jpeg

 

temp_1761531923210.-158021463.jpeg

 

temp_1761532002460.-1280101344.jpeg

 

다시 말하지만 우리 뚜벅이들 행복은 등산화 밑에 있다.

휘휘 휘파람 불며 이어가는 하산길.

 

산행은 영혼의 비타민이라는 말이 있다.

그 비타민을 잔뜩 먹은 성취감과 일주일 일용할 에너지 충전한 날.

 

그냥 헤어질 수 없다.

의무라거나 강제성은 없지만 스스로 마음 내킨 사람들이 만든 뒤풀이.

 

아이페 맥주가 맛있다는 이유로 뒷 풀이는 발디레스토랑.

이규영회원이 한턱 쏘았다.

 

그 고마움을 우리는 고속 철도합창으로 화답했다.

고속철도는 내가 붙여 준 이규영씨 쌍둥이 손녀 이름이다.

 

그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눌러 읽어 보면 알 일이다.

http://www.kaac.co.kr/index.php?mid=album&page=3&document_srl=188422

 

안 되면 이거를 찾아 읽으시기를.  

7- 27- 25 딸기봉Strawberry 산행

 

눈부신 가을 한낮을 함께 보낸 복 받은 시간들.

출렁 채워진 마음속 행복과 고마움.

 

 

temp_1761532868362.-316369663.jpeg

 

20251026_160334(0).jpg

 

20251026_162141.jpg

덧붙여 뱃속까지 행복하게 만들어 준 이규영회원께 감사!!

 

(오늘 뒷풀이는 고속이’ 거고아즉 철도’ 것이 남아 있습니다ㅎ)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