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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겨울 나무」

2006.06.07 14:50

김동찬 조회 수:433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오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평생을 지내 봐도 늘 한 자리
넓은 세상 얘기는 바람께 듣고
꽃 피는 봄 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이원수 (1911 - 1981)「겨울 나무」전문

  이민초기에는 '고향의 봄'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고이곤 했다. 반면에 같은 이원수 님의 동시인 '겨울 나무'는 떠올릴 때마다 힘이 생기곤 한다. 아무도 오지 않는 응달에, 불평 없이 한자리에서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있는 겨울 나무는 언제나 속이 깊고 강인해 보인다. 
  혹독한 겨울바람의 매서움도 넓은 세상 얘기로 듣고 있는 나무도 나무지만, 꽃피는 계절을 기다리면서 겨울 나무가 불고 있는 휘파람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평생 어린이의 관점에서세상을 보고 살았던 분의 맑은 귀라서 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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